전용 장비에 해당하는 콘텐츠로 우려도 많아... "호감도 30으로 조건 조정"
유저들, 부담과 밸런스 걱정 여전히 큰 이유는

발표 이후 수많은 의견이 오갔던 '승리의 여신: 니케' 애장품 시스템이 유저 의견을 수렴해 조정됐다. 

유형석 디렉터는 3월 개발자 노트를 통해 애장품의 성장 부담을 축소한다고 밝혔다. 소장품에서 애장품으로 업그레이드 조건을 3돌파에서 호감도 랭크 30으로 변경했다. 2돌파만 되면 올릴 수 있는 랭크다. 첫 업데이트 시점도 4월 말에서 5월 말로 연기했다.

조건을 달성하기 위한 장벽도 낮춘다. 애정품이 적용되는 캐릭터의 스페어 바디는 모두 마일리지 상점에서 실버 티켓으로 구매 가능하다. 또 골드 마일리지 상품으로도 애장품 캐릭터 스페어 바디 구매, 더 나아가 캐릭터 획득이 가능해진다.

호감도 획득의 피로 역시 줄인다. 5회 이상 상담을 진행한 적 있는 캐릭터는 간편 상담이 해금되어, 대화를 읽지 않아도 즉시 상담 횟수를 차감해 호감도 100을 얻도록 한다. 

시프트업은 최근 설문조사에서 애장품과 기업 장비에 대한 의견을 자세하게 물어보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당시 많이 받은 답변을 중심으로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유 디렉터는 "장비 역시 불균형하게 얻은 기업별 장비를 더욱 유의미하게 해결할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니케' 유형석 디렉터
'니케' 유형석 디렉터

애장품은 일반적인 수집형 게임에서 '전용 장비'로 불리는 개념과 비슷하다. 모든 니케가 소장품을 얻을 수 있는 업데이트를 한 차례 마련하고, 순차적으로 애장품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니케를 추가한다. 애장품은 성능 강화를 넘어 신규 스킬 효과가 생긴다. 새로운 일러스트와 스토리도 볼 수 있다.

처음 공개된 애장품 추가 니케는 라플라스, 디젤, 프림, 엑시아 넷이다. 라플라스는 요격전이나 레이드 종류에 따라 종종 쓰이기도 하지만, 나머지 셋은 사실상 일자리가 없다. 이런 캐릭터가 새 사용처를 가지고 메타를 변화시킬 가능성이 생긴다.

유저들이 소란스러워진 이유는 돌파를 요구하는 애장품 업그레이드 조건 때문이다. '니케'는 실제 유저 입장에서 과금 부담이 적은 게임이다. 돌파는 사실상 자기만족에 가깝고, 캐릭터를 한 번만 얻어도 큰 성능 차이가 없이 사용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애장품 니케가 기존 티어를 뒤엎을 만큼 강해진다면, 혹은 콘텐츠에 따라 필수급이 된다면 돌파를 강제해야 하는 부담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초창기부터 꾸준히 플레이했지만 아직도 몇몇 니케를 얻지 않은 유저도 있다. 갑자기 예전 캐릭터를 골드 마일리지까지 소모해 획득할 일이 생긴다면 부담은 적지 않다.

게임 출시 전 공개 당시 엑시아
게임 출시 전 공개 당시 엑시아

개발 관점에서, 기존 캐릭터 성능을 단순하게 상향 패치하는 것은 위험 부담이 따른다. 다른 상위권 캐릭터가 그 나비효과로 입지가 밀려나는 일이 종종 생기기 때문. 그 경우 의도적으로 간접 너프했다는 항의를 받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고 예전 캐릭터를 그저 버려두면 '함정 카드'만 지나치게 늘어난다. 

구제 시스템 마련은 보통 이런 고민 끝에 나오게 된다. 운영 리스크를 줄이고 새로 성장시킬 동기부여도 마련하는 것이다. 결과는 게임마다 밸런스 조절 능력에 따라 달랐다. 성공적으로 안착하기도 하고, 인플레이션의 시작이 되기도 한다.

애장품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큰 편은 아니다. 2개월에 1개 추가되는데, 연간 6개 캐릭터 정도가 혜택을 입는다. 현재 게임에서 적당히 캐릭터풀을 갖췄을 경우 사실상 쓰지 않는 니케가 보수적으로 잡아도 30종 이상은 된다. 적어도 몇 년 정도는 소외된 캐릭터를 쓸 만하게 만들어주는 선에서 조정이 가능하다.

다만 향후 밸런스가 반드시 운영진 의도대로 완벽히 돌아간다는 보장은 없다. 신규 니케 역시 애장품 추가 계획까지 고려해 성능을 조정할 경우 균형을 잡을 난이도는 더욱 오른다. 애장품 니케마다 성능이 예상보다 좋아도, 예상보다 나빠도 유저 입장에서는 고민이 깊어진다.

마일리지 200이라는 가격도 명함 기준은 합리적이지만, 돌파를 목적으로 하는 스페어 가격으로는 싼 가격이 아니게 된다. 유저들의 우려가 생길 만한 지점이다. 모집 티켓 증가나 돌파 재료 수급처 마련, 마일리지 상점 개편 등 추가 조정이 필요하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아직 게임에에서 체험할 수 없는 시스템이다. 애장품의 성능 정도도 공개되지 않았다. 그래서 섣불리 평가는 어렵다. 그 가운데 확실한 사실은, 성장 시스템의 추가는 백 번을 고민해도 부족하지 않다는 것이다. 업데이트가 예정된 5월 말까지 개발진과 유저의 합의점을 최대한 끌어낼 필요가 생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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