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게임 획득 가능하지만, 게임 경험 위배하는 DLC 소액 결제
호불호 갈리는 '의도된 불편함'... 결정타 날린 최적화 문제

캡콤의 신작 오픈월드 ARPG ‘드래곤즈 도그마2’가 논란의 도마 위에 섰다. 

지난 22일 출시한 ‘드래곤즈 도그마2’의 스팀 유저 평가는 ‘복합적’으로 오늘 정오를 기준 3만여 개의 리뷰가 등록됐고 이 중 51%의 유저만이 긍정 평가를 남겼다.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유저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기자가 게임 플레이 중 느낀 가장 큰 반감 요소는 먼저 소액 결제 유도다. ‘드래곤즈 도그마2’는 인게임 아이템과 재화를 DLC 형태로 판매 중이다. 개중에는 대부분 게임 내에서 획득 가능하지만, 불가능한 것도 있다. ‘탐험가의 야영 도구 세트’, ‘총애의 펜던트’가 그렇다.

나머지 NPC 부활 도구 ‘용의 고동’이나 폰을 고용할 때 사용되는 ‘림 포인트’, 캐릭터 외형 변화 ‘전신의 비술’, 위치 지정 워프 아이템 ‘귀로의 초석’ 등은 게임 내에서 획득할 수 있다. 플레이 타임에 따라 얻는 것이 어렵지는 않다.

'드래곤즈 도그마2' DLC 판매 목록 (자료: 스팀)
'드래곤즈 도그마2' DLC 판매 목록 (자료: 스팀)

구매하면 좋지만 안 해도 상관은 없는 수준이다. 편의성 아이템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유저들의 반발이 큰 이유는 아무래도 게임 내 소비 아이템을 유료로 판매하는 것 자체가 그동안 개발사가 강조한 게임 경험 혹은 철학과 위배되기 때문이다. 이 게임은 본편 가격만 이미 9만 원이 넘는다. 또 그 아래에 불편함이 의도적으로 배치되었다는 점도 한몫한다.

폰들과의 오픈월드 모험 경험이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게임인데 한편으로는 모험 경험의 대척점에 서 있는 유료 아이템을 판매하는 셈이다. 림 포인트 역시 마찬가지다. 게임 중 자연스럽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얻게 되지만, 유저들이 제작한 폰을 더 많이 자주 고용하고 싶다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드래곤즈 도그마2’ 플레이 유저들 대부분은 모험을 지불이 아닌 직접 체득하는 경험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는 P2W 요소에도 강한 반감을 느끼는 서구권 유저들에게 꽤 큰 감점 요소다. 불편함을 의도해 두고 돈으로 해결 가능한 패스트트랙을 열어뒀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i7-11800/RTX3080, 그래픽 설정 낮음. 게임 플레이 중 도심에서 30프레임을 간신히 방어했다.
i7-11800/RTX3080, 그래픽 설정 낮음. 게임 플레이 중 도심에서 30프레임을 간신히 방어했다.

미비한 최적화는 말할 것 없이 게임 플레이 경험을 심각하게 해치는 요소다. 호불호 영역을 벗어나 게임 완성도에 의문을 품게 만든다. 게임이 취향에 맞더라도 즐기지 못하는 상황이 일어나 안타까운 실정이다.

많은 유저가 게임의 권장 사양에 준하는 PC 환경을 갖췄음에도 낮은 성능으로 불만을 표하고 있다. 특히 다수의 NPC가 등장하는 도심에서 프레임 저하가 심각하다.

캡콤 개발진은 오늘 그래픽 및 충돌 관련 문제 해결 보고서 수집에 앞서 스팀에 선행 문제 해결 가이드를 제시했다. 또 지난 22일 출시일 가까운 시일 내에 충돌 및 버그 수정을 해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후속 대처에서 최적화를 큰 수준으로 높이지 않는 이상 유저 평가는 복합적일 수밖에 없다.

이처럼 취향과 호불호의 영역에서 벗어나 게임 경험에 위배되는 소액 결제 시스템과 최적화 문제가 유저 평가의 발목을 잡았다.

또 의도된 불편함으로 불리는 ‘드래곤즈 도그마2’의 게임 디자인은 유저에 따라 “취향을 탄다”고는 하지만, 다수의 유저가 불편을 호소하고 편의성 모드 사용이 추천되는 상황이다. 이조차도 게임의 재미라고 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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