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도 던파에 대해 깊게 생각한 모습 두드러진 스트리머

[게임플] 던전앤파이터의 이미지를 바꾸고자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인물이 있다. 바로 스트리머 ‘옥선생’이다.

옥선생은 방송 초기에 트레이너라는 직업을 살려 운동과 게임을 동시 진행해 재미와 건강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 선생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라이브 방송이나 유튜브 영상으로 사람들에게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이전부터 영상을 통해 던파에 대해 깊게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에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하나의 문제에도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정준혁 기자 – 안녕하세요.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자기소개 한 번 부탁드려요

옥선생 - 안녕하세요. 트위치 및 유튜브에서 방송하고 있는 트레이너옥선생이라고 합니다. 방송을 시작한 지 올해로 4년 정도 됐네요.

중학교 때부터 던파를 시작해 지금까지 10년 넘게 붙잡고 있는 유저입니다.

정준혁 기자 - 유튜브 채널은 옥선생인데 방송에서 사용 중인 이름이 ‘트레이너옥선생’이잖아요? 이름을 이렇게 지은 이유가 있나요?

옥선생 – 방송을 하게 된 계기는 단순해요. 원래부터 게임을 좋아하는데, 이 나이 먹고도 합법적으로 게임을 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생각했어요.

트레이너가 자신이 원하는 만큼 일하는 프리랜서에 가까운데, 저녁에 시간이 남다 보니 ‘그럼 방송이나 해보자’고 생각해 바로 실행에 옮긴 이후부터 지금까지 방송하고 있네요.

선생을 붙이게 된 이유는 저만의 캐릭터성을 잡기 위해서였어요. 트레이너도 누군가에게 알려주는 일이었으니까 던파도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자는 생각에 사용하게 됐어요.

그렇게 트레이너와 방송인을 3년 가까이 병행했어요. 좋아하는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이유로 버티면서 하다가 1년 전부터 트레이너를 그만두고 방송에만 전념하고 있어요.

던파에 대한 유저들의 인식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잖아요? 이런 이미지를 탈피시키고 싶어서 뒤에 운동기구 가져다 놓고 게임도 하고 운동도 하는 콘셉트로 진행했어요.

정준혁 기자 – 제가 옥선생님 방송을 보게 된 계기가 2년 전에 출시됐던 사도 패키지 때문에 유저들 사이에서 논쟁이 벌어지고 있을 때, 던파가 왜 이런 패키지를 낼 수밖에 없었는지 설명하는 영상이었어요.

지금도 유튜브로 강의하는 내용들을 많이 올리시니까 선생이라는 말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옥선생 – 트레이너나 방송하는 사람들 중에서 이미 전문 용어나 어려운 용어를 사용하면서 잘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아 그럼 나는 사람들에게 좀 더 쉽게 설명하는 걸 시도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예를 들어, 트레이너의 경우 근육별 명칭을 라틴어로 이야기하면서 움직임이 어떠한지 설명하는 걸 들으면 그 사람의 전문성이 높다는 생각이 들어도 무슨 내용인지 이해가 안 되잖아요?

게임도 마찬가지예요. 이번 겨울 이벤트처럼 뭔가 많이 퍼주니까 잠깐 찍어 먹어보자는 생각으로 왔는데, 거기서만 사용하는 용어들을 섞어 알려준 다음에 실수하면 그걸 왜 못하냐고 하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그래서 저는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설명을 듣고 이해할 수 있게 쉬운 용어로 설명하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선생을 붙였다가 지금까지 이름을 못 바꾸고 있네요.

정준혁 기자 – 저는 아까도 말했지만 선생이라는 호칭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던파를 벌써 10년 넘게 하고 있다고 했는데,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일까요?

옥선생 – PC방 갈 돈만 있으면 세상을 다 가진 것 마냥 행복했던 학창 시절에 구청에서 운영하는 컴퓨터실을 자주 갔어요.

그 당시 피시방이 1시간에 천 원이었는데, 학생 신분으로 구청에 가면 1시간에 300원으로 게임을 할 수 있었죠. 싸게 이용할 수 있다 보니 저 말고도 많은 애들이 몰려와서 캔뮤직, 서바이벌 프로젝트, 마비노기 등 별의별 게임을 다했어요.

그때 한 친구가 이번에 베타를 진행하는 게임이 있다고 해서 시작했는데 그게 던파였어요. 던파를 처음에 했을 땐 얼마 못 가서 접었어요. 아직도 그 계정이 그대로 남아있어요.

정준혁 기자 – 저도 던파 처음 서비스할 때 했었는데, 45레벨이 최고 레벨이다 보니 레벨이 진짜 안 오르니까 접었던 기억이 있네요.

옥선생 – 본격적으로 던파를 시작했던 시절이 ‘사격 개시’였어요. 그 이후로 쭉 해온 건 아니고 잠깐 휴식기를 가지기도 하고, 군대도 다녀오고 했죠. 지금은 취미이자 일로서 가장 열심히 플레이하고 있어요.

진: 고대 던전 시절엔 한 캐릭터만 주구장창 파는 식으로 게임을 즐겼는데, 안톤 레이드가 나온 이후로 일보다 던파를 우선하기 시작했죠. 어느 정도였냐면 저녁 시간에 안톤 레이드를 가려고 근무 시간을 새벽으로 조정했어요.

정준혁 기자 – 예전에 장지님이랑 인터뷰할 때도 그렇지만 던파를 오랫동안 한 사람들이 전부 안톤 레이드를 가장 재미있는 레이드로 꼽더라고요.

옥선생 – 안톤 레이드가 계속 회자되는 이유 중 하나가 기존 던파에서 줄 수 없던 경험을 줬기 때문이에요.

기존 던파 콘텐츠들은 4인 파티가 가능하더라도 혼자서 즐기는 콘텐츠가 대다수였어요. 그런 와중에 안톤 레이드라는 파티형 콘텐츠가 등장한 거죠.

만약 던파가 진: 고대 던전 이후로 계속 비슷한 노선을 갔다면 그저 흔한 RPG 중 하나가 됐을 거라 생각해요.

하지만 안톤 레이드가 추가됨으로써 지금과 같이 장벽이 낮고 다양한 캐릭터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됐어요. 물론 몬스터들의 패턴 중에 재미있는 것들이 많았던 부분도 한몫했다고 봐요.

정준혁 기자 – 확실히 다들 안톤 레이드로 느끼는 부분이 비슷한 것 같네요. 안톤 레이드 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 게 윤명진 디렉터죠.

이번에 총괄 디렉터로 다시 복귀하면서 110레벨 시즌에 많은 변화를 예고했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옥선생 – 제가 110레벨 시즌을 방송에서 ‘던전앤파이터 V2’라고 표현해요. 이번 행보가 분명한 근거를 가지고 시도하는 변화이기 때문이에요.

과거에도 그랬지만 윤명진 디렉터 때가 가장 많은 변화를 겪었어요. 최근 나무위키를 읽은 영상처럼 소통이 많아지고 있는데, 입장이랑 성격적으로 달라진 모습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시스템 관련 부분에서 변화가 없기엔 게임이 너무 오래됐어요. 당장 신규 및 복귀 이용자들에게 아이템 세팅 관련해서 설명할 때 증가 대미지는 얼마나 필요하고, 추가 대미지는 무엇인지 설명하기 어려워요.

물론 저처럼 기존부터 해온 사람들도 대미지 종류가 많아도 어떻게 세팅해야 하는지 어렴풋이 알고 있지만, 가시성이 좋은 건 아니거든요.

이번에 그 많던 종류의 대미지 옵션들이 피해 증가라는 옵션 하나로 합쳐지니까 잘 정립된다면 기존 유저들에게도 새로운 경험을 주고, 가시성이 높아지는 등 좋은 방향으로 발전되지 않을까 싶어요.

정준혁 기자 – 던파 페스티벌 이후에 던파를 처음으로 시작한 지인이 있는데, 게임을 하면서 계속 질문해요. 특히 대미지 옵션들이 많으니까 세팅에서 어려움을 호소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대미지 옵션 통합은 저도 좀 기대가 되네요.

저는 이번 110레벨 시즌에서 주목하고 있는 부분이 버퍼 옵션 통합이에요. 버퍼들은 이전부터 스위칭 장비 따로 각성기 세팅 따로 2개를 만드는 ‘이중 스위칭’이 너무 복잡하더라고요.

옥선생 - 물론 저도 버퍼 이중 스위칭을 좋게 생각하는 쪽은 아니에요. 하지만 사람들이 이중 스위칭을 하게 되는 이유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성장 한계를 돌파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가장 효율이 좋은 세트를 장착하고 극마부, 고증폭을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버프력의 한계가 14만이에요. 근데 여기서 이중 스위칭을 하면 14만이라는 한계를 뚫고 더 올라갈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저는 보통 이중 스위칭을 기존 유저들이 게임을 더 잘하기 위해 최적화된 세팅을 연구하고 만들어낸 건데 당연시된 부분이라고 표현해요. 110레벨에서 이중 스위칭이 사라지면 이런 연구하는 재미가 사라진다는 점은 아쉽긴 해요.

정준혁 기자 – 이중 스위칭이 비용적인 측면 등으로 봤을 때는 마냥 부정적으로 봤는데, 듣고 나니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깨닫게 되네요.

이번에 추가된 신규 직업 ‘어썰트’ 바로 파밍도 끝내시고 플레이하는 모습을 봤어요. 어썰트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옥선생 – 어썰트를 해보면서 배우기는 쉽지만, 숙련되기가 어려운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세팅을 전부 완료한 상태에서 해보고 있는데, 조작감 부분에서 호불호가 갈릴 것 같더라고요.

어썰트의 특징인 탑승이 기존 캐릭터들에겐 없는 색다른 조작감을 제공했는데, 이 탑승 병기를 타고 내릴 때 많이 뻑뻑하다고 느껴졌어요.

탑승 전에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을 모두 사용하고 있는 도중에 타려고 해도 시전이 끝난 다음에 버튼이 활성화돼요. 내릴 때도 마찬가지예요.

차라리 선입력을 통해 스킬 사용 후에 바로 스킬을 이어 나가면 좋겠는데, 이 부분마저 편해지면 캐릭터 성능이 너무 좋아질 거라 생각한 것 같아요.

그래도 스킬 구성 자체는 되게 좋은 캐릭터라 지금도 충분히 만족하고 있지만, 탑승 관련 부분은 어느 정도 완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정준혁 기자 – 저는 처음에 어썰트가 막 끌리지 않아서 이벤트 캐릭터 설정할 때 고민하다가 결국 어썰트를 육성하고 있는데, 막상 해보니까 탑승하고 돌아다니기만 해도 재밌더라고요. 

어썰트랑 같이 업데이트됐던 시너지 삭제는 어떻게 보시나요?

옥선생 – 저는 시너지가 삭제돼든 안돼든 결국 문제는 여전하다고 봐요. 기존엔 퓨어 딜러랑 시너지 딜러라는 대립 구도가 형성됐다면, 지금은 59개의 캐릭터가 서로의 성능을 가지고 줄 세우니까 근본적인 문제는 그대로 인거죠.

시너지를 삭제하면서 기존 시너지 딜러들의 공격력이 8.5% 증가한 것에 불만을 가지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 부분은 그냥 시스템적으로 일괄 조정을 진행했을 뿐이라 이후에 밸런스 패치를 꾸준히 해야 되는 거예요.

그래도 이번에 시너지가 삭제되면서 공대장 입장에선 편해진 건 좋게 보고 있어요. 이것도 크게 보면 110레벨 시즌의 목표인 ‘간소화’의 일부라고 생각해요.

정준혁 기자 – 확실히 저도 시너지가 삭제되니까 레이드 인원을 구할 때, 그냥 딜러와 버퍼 두 가지만 모집하면 되니까 편해졌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결국 이젠 시너지 역할을 에테르나 장비가 혼자 도맡아서 하게 됐죠.

옥선생 – 에테르나 장비 자체는 좋은 장비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에테르나를 운용하는 유저들은 신규 이용자가 아니라 에테르나 장비가 없어도 장비를 맞출 수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에요.

그런데 여기서 딜러 세팅을 하면 누구보다 강한 블레이드로 에테르나 장비를 맞춰 온다고 생각해보세요. 시스템적으론 전혀 문제가 없는데, 유저들 인식에선 문제가 생기는 거죠.

또 에테르나 시너지는 개인 딜 자체가 낮다 보니까 마부나 옵션 변환 같은 세팅을 해도 효율이 안나와서 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 나올 거예요. 이러면 결국 에테르나 시너지에 대한 인식은 나빠질 수밖에 없고 사람들은 기피하게 되겠죠.

정준혁 기자 – 에테르나 장비 자체가 신규 및 복귀 유저들이 만들 수 있는 장비는 아니다 보니까 그런 상황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겠네요. 혹시 지금 던파를 하면서 이것만큼은 고쳐졌으면 좋겠다 싶은 게 있을까요?

옥선생 – 지금은 딱히 없어요. 게임을 배에 비유하면 목적지를 모르더라도 가는 방향이라도 알아야 하는데, 이번 110레벨 확장은 그 방향성이 확실하잖아요?

그래서 굳이 이야기하자면 소통의 부재가 제일 걱정됐는데, 이번에 윤명진 디렉터가 복귀하면서 계속 방송이든 디렉터 노트를 통해 본인들의 생각이나 가치관을 알려주고 있어서 지금은 그 흐름을 따라가보고 싶어요.

던파가 매번 기존 방향성에서 크게 벗어나질 않으니까 저도 좀 지쳐가고 있었어요. 이번 던파 페스티벌이 진행되기 전에 시청자들이 저한테 뭐가 제일 기대되는지, 공개될 거라 생각하는지 물어보면 한결같이 ‘제가 기대하는 게 나오면 안 된다’고 답했어요.

제가 생각하는 건 기존 던파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부분들이라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것들이 공개되지 않으면 결국 지금 하고 있는 거랑 크게 다른 부분이 없는 거잖아요.

정준혁 기자 – 확실히 저도 110레벨 시즌이 지금까지의 던파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보이니까 기대되더라고요. 어차피 지금 아쉬운 부분들도 그 때가면 어떻게 될지 모르니 얼른 3월이 오면 좋겠네요.

곧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는 진: 이계 던전은 어떻게 보시나요?

옥선생 – 진: 이계 던전은 개인적으로 딱 이벤트 던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고 봐요. 제가 이런 느낌을 어느 부분에서 느꼈냐면 중국 던파 페스티벌에선 이를 소개했는데, 한국에선 아예 언급도 없었잖아요.

여기서 저는 이 콘텐츠 비중 자체가 높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거기다 중국 던파 페스티벌에서 공개된 UI를 보고 확신할 수 있었죠.

어차피 3월에 최고 레벨 확장되면서 신규 콘텐츠가 나오는데, 진: 이계 던전에서 추가 파밍을 시키는 건 많이 어려워요. 그리고 만약 중요한 파밍 던전이었다면 어떻게든 설명을 했을 거예요.

정준혁 기자 – 맞아요. 중요한 거라면 설명을 안 하는 게 이상하죠. 그래서 저도 진: 이계 던전은 그냥 기존 파밍을 완화해 주는 정도라고 생각해요.

올해 던파 모바일을 시작으로 던파 IP를 활용한 신작이 하나씩 출시되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옥선생 – 다른 것보다도 저는 프로젝트 비비큐랑 오버킬 두 개를 몇 년째 기대하고 있어요. 기존 던파에선 보여주지 못했던 연출이나 레이드 같은 부분들이 3D로 어떻게 표현될지 가장 궁금하네요.

특히 오버킬은 시점 자체가 스크롤뷰에서 탑뷰로 바뀌니까 색다른 던파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들더라고요.

물론 유저들 사이에선 지금의 도트 그래픽이 좋아서 던파를 하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이번 신작들은 기존 유저보다도 새로운 유저들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출시만 한다면 얼마든지 할 의향이 있는데, 소식이 너무 뜸하니까 최근 개발 진행 상태 같은 새로운 정보를 공개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정준혁 기자 – 얼른 신규 프로젝트가 나와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면 좋겠네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옥선생 –  방송 보러 오는 사람들에게 양질의 콘텐츠를 주고 싶은데, 개인적인 한계나 제한이 많아서 아쉽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게 봐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앞으로도 재미있는 콘텐츠 만들려고 노력할 테니 잘 부탁드려요.

정준혁 기자
아직 부족함이 많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열정으로 열심히 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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