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GDC에서 공개한 '제품 포용 프레임워크' 속 가이드라인 논란
Xbox 시니어 디렉터 MS 개발 블로그는 "체크리스트나 명령 아니다" 명시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게임 속 정치적 올바름을 통제한다는 여론이 들끓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안한 게임 개발 가이드라인이 캐릭터의 몸매, 인종, 성별을 제한한다는 의혹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MS가 정치적 올바름을 토대로 캐릭터의 몸매, 인종, 성별 등 정치적 올바름을 고려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만든 것은 맞다. 한편 산하 개발사의 게임을 검열하거나 제한하는 것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최근 여러 매체를 통해 전해지는 MS의 정치적 올바름 권고 가이드라인은 지난 20일 GDC에서 공개된 엑스박스의 ‘제품 포용 프레임워크(Product Inclusion Framework)’다. 이를 제안한 엑스박스 게임 스튜디오의 접근성 향상을 책임지는 케이티 조 라이트(Katy Jo Wright) 시니어 디렉터에 따르면 이 프레임워크는 2019년부터 엑스박스 스튜디오 내부에서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다.

포용적 성장 통로라고도 불리는 이 프레임워크는 환영(Approachability), 표현(Presentation), 세계화(Globalazaition), 접근성(Accessibility) 네 가지로 나뉘며 전 세계 게이머들의 경험 향상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 프레임워크를 2024 GDC에서 엑스박스가 아닌 전 세계 개발자들에게 공개한 것이다.

이 내용에는 현재 논란이 되는 정치적 올바름 관련 문항이 포함되어 있다. 또 라이트 디렉터는 해외 매체 인터뷰에서 프레임워크를 언급하며 다양성 인종, 성적 지향과 관련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라이트 디렉터는 프레임워크 사용 예시로 “당신이 여성이거나 흑인이거나 LGBTQIA라면 다양한 게임 컬렉션을 검색할 수 있다”며 “유저가 자신이 공감할 수 있는 게임을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커뮤니티에 대해 배우고 싶은 다른 유저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대로만 보면 엑스박스의 시니어 디렉터가 정치적 올바름을 강조하거나 강요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선을 그어두기도 했다. 라이트 디렉터는 외신 인터뷰와 마이크로소프트 개발 블로그에서 해당 프레임워크가 체크리스트나 일종의 명령이 아님을 밝히고 있다.

논란이 된 MS의 가이드라인 문항
논란이 된 MS의 가이드라인 문항

물론 가이드라인의 존재로 인해 창작자의 자유가 침해될 수 있다고 우려가 나오는 것은 정당하다. 가이드라인에는 다양한 성별/인종 정체성에 따라 차지하는 화면 시간 비율을 묻는 질문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정치적 올바름보다 오히려 개발자의 표현의 자유와 역차별을 일으킬 소지가 있는 문항이다.

단 "이 가이드라인을 반드시 따라야 한다", "제한한다"와 같이 스튜디오를 검열하는 투의 표현은 찾을 수 없다. 엑스박스가 이 가이드라인을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오픈 소스로 공개한 것 뿐이다. 가이드라인 문항에 대한 비판이 아닌 엑스박스가 스튜디오를 검열을 하거나 제한을 검토한다는 표현은 옳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가이드라인 공개에 게이머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이유도 충분하다는 분위기다.  정치적 올바름만을 잣대로 게임을 재단하고 검열과 수정을 강요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면서 불만이 팽배해졌기 때문. 기계적인 인종과 성별 맞춤보다 진정한 다양성의 의미를 돌아봐야 한다는 목소리 역시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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