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E' T1 맞춤 밴픽 전략 통했다... 선수들 기량도 만발
'T1' 챔피언 티어 정립, 운영 콘셉 난항? 바텀 픽 고민할 시점인가
'FOX', KDF 상대 1승 가져오며 PO 경쟁 본격... 마지막 티켓 주인 '안갯속'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8주 차가 종료됐다. 이번 8주 차는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경쟁 구도에 있는 팀들 사이에 불이 붙는 치열한 한주였다. 

한화생명e스포츠가 T1에 일격을 먹이고 승리를 가져갔다. 2023 월즈 우승자 T1이 다시 한번 흔들렸다. 피어엑스가 광동프릭스의 뒷덜미를 잡고 끌어내렸다. 마지막 플레이오프 진출 막차 탑승을 두고 경쟁이 격화됐다.

(자료: LCK 플리커)
(자료: LCK 플리커)

T1이 정규 시즌 2라운드 두 번째 패배를 기록했다. T1은 지난 7주 차 GEN에 다소 무력한 패배를 보였고 리그 양강구도에서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 이어진 8주 차 DK전에서 승리를 가져오며 분위기를 반전시켰지만, 15일 HLE전 세트 스코어 2대1로 패배하며 쓴맛을 봐야 했다.

HLE는 이번 경기 플레이오프 상위 라운드 진출 희망과 경기력 검증 모두 얻었다. 승리가 간절했던 순간 1라운드에서 자신들에게 패배를 선사한 T1을 꺾으며 증명에 성공했다. T1과 마찬가지로 7주 차 GEN에게 다소 무력한 패배를 겪은 뒤라 이번 T1전은 정규 시즌의 마지막 분수령이기도 했다.

HLE는 이번 T1전에서 이전 경기보다 상당 부분 보완된 모습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T1 맞춤으로 준비한 밴픽 패턴이 인상적이다. 애쉬, 세나, 오리아나까지 T1이 강점을 띄는 픽들은 과감히 잘라내고 약점도 찾아왔다. 3세트 ‘구마유시’를 중심으로 파고든 밴픽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자료: LCK 플리커)
(자료: LCK 플리커)

또한 리그 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체급을 지닌 선수들의 기량을 바탕으로 한 챔피언 풀도 잘 준비된 모습이었다. T1전에서 ‘도란’, ‘피넛’, ‘딜라이트’ 3인 방의 좋은 경기력은 물론 ‘제카’의 성장도 주요했다. 승리 세트 동안 ‘페이커’의 영향력을 충분히 견제하고 막아냈다.

T1은 GEN전 패배 이후 챔피언 티어 정립과 조합 콘셉에 맞는 운영에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바텀 챔피언 풀에 대해 다시 고민할 시점이다. 이번 경기에서는 패배 세트 동안 미드 정글의 세밀한 설계 능력과 서포터의 광범위한 협곡 영향력까지 퇴색된 모습이 드러났다.

9주 차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진출권 확보는 현재 승점과 남은 대진을 놓고 봤을 때 T1이 가져올 가능성이 훨씬 크다. 다만 대권 싸움에서 더 확실한 우위를 가져오기 위해 경기력 점검이 필요하다.

(자료: LCK 플리커)
(자료: LCK 플리커)

마지막 플레이오프 티켓의 향방이 묘해졌다. 8주 차 16일 광동프릭스(KDF)와 피어엑스(FOX)의 매치에서 FOX가 승리를 가져가면서 KDF의 플레이오프 막차 탑승이 뒤로 미뤄졌다. FOX는 앞선 DRX전에서 승리를 가져오며 연패를 끊고 플레이오프 경쟁에 다시 참여했다.

16일 KDF와의 경기는 플레이오프 탈락을 결정짓는 매치업으로 반드시 승리할 필요가 있었다. 경기 결과 2대1로 승리, 플레이오프 탈락 고배를 스스로 뿌리치게 된 셈이다. FOX는 ‘헤나’, ‘엑스큐트’ 듀오가 기복을 보이긴 했지만, KDF의 바텀을 라인전부터 앞서며 승리를 견인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반대로 KDF의 승리 열쇠였던 ‘불’, ‘안딜’이 크게 흔들린 매치기도 했다. 5주 차 BRO전 패배부터 팀의 고점을 책임지던 바텀이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자료: LCK 플리커)
(자료: LCK 플리커)

KDF는 다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2라운드 들어 1승 6패를 기록했다. 지난 2023 서머 시즌에서도 KDF는 1라운드에서 좋은 출발을 알렸지만, 2라운드에서 전패를 기록하는 뒷심이 부족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KDF의 9주 차 남은 대진은 DK와 KT롤스터, FOX는 BRO과 NS이 남아 있다. KDF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은 서부 팀 상대로 매치 1승이라도 가져와야 하는 상황. 지더라도 최대한 승점을 방어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야 한다.

FOX는 비교적 쉬운 대진이 잡혀있지만, NS과 BRO이 발휘한 뒷심에 언제든지 플레이오프에서 미끄러질 가능성이 있다. 아직은 두 팀 모두 자력 진출이 가능한 상황이다. 마지막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두고 사활을 걸 두 팀의 경기에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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