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박스와 담원 연이어 3:0 격파, 오는 31일 그리핀과 결승 맞대결

와일드카드전부터 시작해 결승전까지 진출하게된 SKT T1(출처: 라이엇게임즈)

[게임플] SKT T1의 ‘도장 깨기’가 실현되고 있다. 아프리카 프릭스, 샌드박스 게이밍(이하 샌드박스)에 이어 담원 게이밍(이하 담원)까지 잡으면서 이제 대망의 결승전만을 남겨두고 있다.

지난 23일과 25일 치러진 ‘2019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코리아(롤챔스, LCK)’ 서머 스플릿의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SKT T1이 샌드박스와 담원을 상대로 모두 3:0 압승을 거뒀다. 전통적으로 다전제에 강했던 SKT T1과는 달리 샌드박스와 담원은 경험 부족이 패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눈에 띄었던 것은 ‘페이커’ 이상혁의 챔피언 폭이었다. 와일드카드전에서 레넥톤, 키아나를 처음으로 꺼내 들었던 ‘페이커’는 샌드박스전에서는 에코와 카사딘을 선택해 벤픽에서부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아프리카 프릭스전의 니코, 담원전 1세트의 르블랑까지. ‘페이커’는 ‘7세트 7챔피언’을 꺼내들며 넓은 챔피언 폭을 과시했다. SKT T1의 승리를 견인하는 ‘클리드’ 김태민의 사일러스 플레이도 인상 깊었다.

이러한 ‘페이커’의 넓은 챔피언 폭은 마지막에 챔피언을 선택하는 레드 진영의 벤픽상 이점을 크게 살릴 수 있게 만들었다. 이는 ‘페이커’의 발이 풀리는 계기를 만들었고, ‘클리드’와 함께 미드-정글 주도권을 쥐고 흔들 수 있게 했다.

7세트 7챔피언. 넓은 챔피언폭을 선보인 '페이커'(출처: 라이엇게임즈)

샌드박스와 담원 또한 분전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담원은 1, 2세트 크게 밀리는 상황에서도 과감한 내셔 남작 사냥, 끝없는 교전 유도 등을 보이며 괜히 위에서 기다린 것이 아님을 증명했다. 하지만 3세트에서는 초반 인베이드 설계에서부터 치명상을 당한 뒤, 끝내 회복하지 못해 아쉬움을 샀다.

SKT T1은 ‘페이커’, ‘클리드’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의 경기력이 올라온 듯 했다. ‘칸’ 김동하의 사이드 운영, 교전 능력은 물론이고, ‘테디’ 박진성과 ‘에포트’ 이상호의 호흡도 눈에 띄었다. 담원과의 3세트에서 '에포트'가 보여준 파이크 플레이는, '에포트'가 경기를 거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오는 31일에는 그리핀과 맞붙는 두 번째 결승전이다. 그리핀 입장에서는 세 시즌 연속 결승 진출이기에 이번 결승전에서는 꼭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싶을 것이다. 과연 스프링 시즌 결승전 3:0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페이커’가 넓은 챔피언폭을 과시했다지만 라인전에서는 솔로 킬을 당하는 모습을 종종 보여줘, 아직까지 라인전에서는 부족한 듯 보였다. 물론 담원과의 경기에서는 ‘쇼메이커’ 허수를 상대로 우위를 점한 듯 했지만, 그리핀은 LCK 팀들 중 라인전에서 가장 탁월한 능력을 보이는 팀인 만큼, 이를 잘 보완해야 할 것이다.

한편, 결승전 승패를 떠나 두 팀 모두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진출은 확정 지었기에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다.

SKT T1은 서킷 포인트 180점으로 1위에 올랐기에 준우승을 하더라도 2시드로 롤드컵에 진출하게 되며, 이는 서킷 포인트 160점인 그리핀도 마찬가지다. 100포인트를 따낸 담원은 3시드를 결정 짓는 선발전 제일 위에 자리하게 됐으며, 그 아래로 샌드박스가 2라운드, 그리고 킹존드래곤X와 아프리카 프릭스가 1라운드를 치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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