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 진행되는 엔씨 AI 미디어 토크

[게임플] ‘엔씨소프트의 AI는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도구이다’

지난해 3월 열린 ‘엔씨 AI 미디어토크’에서 이재준 AI센터장이 언급한 말이다.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의 AI기술은 기존보다 더 나은 해결책을 제공하고 새로운 가치를 경험하게 만드는 것에 그 목표가 있다는 것이다.

이날 엔씨는 게임, 언어, 음성, 비전, 지식 등 다섯 가지 분야에서 AI를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연구 성과로는 블레이드앤소울의 비무 AI, 음성 인식과 음성 합성, 게임 아트 리소스 태깅, 스케치 자동 채색 등이었다.

엔씨는 오는 18일 지난해에 이어 ‘엔씨 AI 미디어토크’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해가 개괄적인 개발 발표였다면, 올해는 구체적인 성과와 사례, 향후 방향성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미디어토크가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을 끄는 이유다.

실제로 지난해 미디어토크 이후, 엔씨는 지속적으로 자사의 연구 성과를 조금씩 드러내왔다. 블소 월드챔피언십에 등장했던 ‘비무 AI’부터, 시즌 2를 시작한 야구 AI ‘페이지’, 그리고 국내 게임 중 처음으로 도입된 생체 인증 시스템 ‘NC인증기’가 바로 그것이다.

리니지M에 도입예정인 ‘보이스커맨드’ 시스템도 이러한 성과 중 하나다.

상술한 ‘페이지’, ‘NC인증기’ 등 엔씨가 개발하는 AI가 비단 게임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기에 더 흥미를 끈다. 지난 4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김택진 대표를 만난 것도 같은 흐름으로 유추해볼 수 있다.

엔씨가 AI 연구 개발에 쏟는 비중은 상당한 수준이다. 2011년 조직을 꾸린 이래 판교 R&D센터에 근무하는 전체 직원 3,624명 중 2,491명이 연구 개발에 종사하고 있으며, 이 중 150여명이  AI 연구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개발비 또한 자사 매출 대비 20%를 투자하고 있는 상태다. 

엔씨의 AI 연구 개발이 유리한 것은 자사 게임을 시험대로 삼을 수 있다는 점이다. 게임에 적용되는 AI가 아니더라도 유저들과의 상호작용, 행동 패턴 등을 수집하는 자료는 AI 연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2016년 이세돌과의 접전을 벌인 알파고를 비롯해 다수의 AI들이 스타크래프트, 도타2 등 여러 게임에서 먼저 시험대에 오르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러한 연구 개발을 토대로 올해는 블소, 리니지M뿐만 아니라 타 게임, 그리고 올해 공개 예정인 리니지2M을 비롯한 여러 신작들에도 적용될 수 있다.

이는 게임 내 콘텐츠일 수도, 신작의 개발에 이용하는 형태가 될 수도 있다. 엔씨가 공개한 바 있는 ‘보이스 투 애니메이션’이 대표적인 예시다. 음성에 맞춰 캐릭터의 표정을 컴퓨터가 자동으로 생성하는 AI 기술인 ‘보이스 투 애니메이션’은 개발 시간을 대폭 단축 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이를 토대로 엔씨의 AI 기술, 적용 사례, 성과 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미디어토크에서 공개한 ‘비무 AI’, ‘페이지’ 등의 성과와 같이 이번에도 구체적인 적용 사례와 관련 성과가 공개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사였던 엔씨가 AI 기술 개발로 그 한계를 벗어 던지고 있다”며, “AI 기술의 기반은 ‘기술력 확보’에 있다는 것을 감안해 볼 때, 엔씨는 이러한 기조에 가장 잘 대처하고 있는 기업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엔씨 AI 미디어토크는 오는 18일 오후 2시 엔시소프트 판교 R&D센터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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