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시된 웹젠 마스터탱커, 넥슨의 린: 더 라이트브링어 등

[게임플] 온라인게임 시대에서 모바일게임 시대로 넘어오며 게임은 ‘빠름’을 추구하게 됐다.

특히 MMORPG에서 그 경향이 두드러졌는데, 게임에 시간을 들이기보다는 ‘돈’을 들여 빠른 성장을 이루는 것을 지향하는 유저들이 많아진 것이다. 이에 따라 게임사들의 게임 내 판매 상품(BM)도 변화해갔다.

물론 게임사들의 BM 설정 덕에 유저들의 성향이 바뀐 것인지, 유저들의 성향 덕에 BM 설정이 바뀐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분명한 것은 모바일게임의 수명은 그만큼 짧기 때문에 단기간 내에 승부를 보지 못하면 게임 자체가 힘을 잃는 경우가 많아졌다.

하지만 이제는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슬로우 스타터’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과도한 BM으로 최대한의 매출을 올린 뒤 빠지는 행태가 아니라, 옛날 온라인게임들과 같이 오랜 기간 천천히 운영되는 게임들이 등장한 것이다.

최근 오픈한 조이시티의 사무라이쇼다운M, 넥슨의 린: 더 라이트브링어, 그리고 웹젠의 마스터탱커가 바로 그 게임들이다.

지난 13일 출시된 사무라이쇼다운M은 IP부터 옛날 고전 향수를 자극한다. 사무라이 쇼다운 M은 90년대를 대표하는 격투 게임인 원작 '사무라이 쇼다운'을 현대 감성에 맞추어 모바일로 재탄생 시킨 기대작으로, 다양한 스킬과 액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또한, 원작 캐릭터 성우들이 직접 모바일 버전 개발에 참여하는 등 원작의 감성을 담아냈으며, 1대1, 3대3, 15인이 승부를 가르는 서바이벌 모드 등 다양한 PVP 콘텐츠를 게임 내에 구현했다.

기존 IP를 활용해 개발된 사무라이쇼다운M과는 달리 린: 더 라이트브링어는 넥슨이 또 다시 내놓은 신규 IP이다. ‘빛’과 ‘어둠’의 대립 전쟁 이후 200년 만에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는 영웅들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실시간 PVP와 레이드 시스템, 유저간 거래가 가능한 거래소 등 여러 콘텐츠를 갖추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120여종의 캐릭터와 일러스트를 포함한 게임의 그래픽이다. 정준호 대표의 독보적인 ‘아트페인팅 텍스처 기법’이 더해진 일러스트와 그래픽은 2D 일러스트를 3D로 자연스레 표현 한 것이 특징이다. 플레이 중에 제공되는 시네마틱 컷신과 궁극기 스킬 연출은 보는 재미까지도 선사한다.

웹젠의 마스터탱커는 PC 온라인게임에서 대규모로 즐겼던 ‘레이드’ 콘텐츠를 모바일환경에 맞춰 구현한 MMORPG이다. 타 유저들과 함께 캐릭터의 직업 특성에 따라 역할을 분담해 다양한 던전과 보스 몬스터를 클리어하는 것이 주 콘텐츠로, 모바일게임에서는 드물게 수동 조작을 중심으로 하는 플레이가 요구된다.

이외에도 취향에 따라 총 8개 직업의 캐릭터들을 'SD 캐릭터'와 '영웅 캐릭터' 등 2가지 버전의 외형으로 즐길 수 있는 '멀티콘셉트 캐릭터'를 앞세워 이용자의 캐릭터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렇듯 특징들을 가진 게임이지만, 세간에서는 ‘실패가 아니냐’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세 게임 모두 매출 순위에 있어 출시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뮤오리진2로 매출 상위권에 진입하고, 현재도 Top10에 해당 게임을 올려놓고 있는 웹젠으로서는 다소 씁쓸한 결과라는 평가다.

하지만 이 결과만 가지고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매출 순위와는 별개로 상술한 세 게임 모두 구글 플레이 인기 순위에서는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린: 더 라이트브링어부터 사무라이쇼다운M, 마스터탱커까지 세 게임은 현재 구글플레이 인기 순위에서 각각 3, 4,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출시 첫날 매출 순위에서 50위권과 더불어 세 자리 수 순위를 기록했던 것에 반해 지나치게 높은 순위다.

이는 이들 게임들이 모두 ‘장기간 운영’을 바라보는 긴 호흡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BM 측면을 강화해 단기간에 매출을 올리는 것이 아닌 느리지만 탄탄한 운영으로 게임의 수명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웹젠의 경우 마스터탱커를 출시한지 얼마되지 않았음에도 유저들과의 소통을 먼저 선택했다. 웹젠은 공식 홈페이지 및 커뮤니티에서 게임 내 '정예 던전'을 가장 빠르게 공략하는 던전 이벤트와 ‘아레나’ 최강자 이벤트 등 게임 콘텐츠와 공식 홈페이지의 게시판을 결합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이벤트에서는 다양한 게임아이템 등을 선물해 유저들의 참여율도 높였다.

또한, 마스터탱커의 홈페이지에서는 개그맨 황제성이 등장하는 광고의 메이킹 영상을 차례로 게재하면서 볼거리도 늘렸다. 해당 영상에서는 촬영 현장의 유쾌한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황제성의 인터뷰도 확인할 수 있다.

현재까지 게임을 즐기고 있는 유저들은 마스터탱커의 합리적인 과금 체계에 만족을 보이며, '레이드'와 '길드 콘텐츠' 등 풍부한 게임 콘텐츠에 대해서도 호평을 보내고 있다.

웹젠 마스터탱커

실제로 오늘(9일) 기준으로 마스터탱커의 접속 게임서버는 8개까지 늘어났다. 매출 순위 또한 현재 27위로 서서히 상승 중이기에, 이 같은 운영 방식이 유저들에게 여실히 먹혀 들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넥슨의 린: 더 라이트브링어는 매출 순위 4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이제 모바일게임 시장도 자리를 잡았기에, 단기간 치고 빠지는 행태의 게임은 유저들에게 더 이상 환영 받지 못하는 시대가 됐다. 그렇기에 현재 10년을 훌쩍 넘겨 서비스 되고 있는 온라인게임들처럼 모바일게임도 느리지만 탄탄한 운영을 시작해야 될 때가 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상술한 게임들은 이러한 흐름을 잘 파악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게임들이 더 등장한다면 모바일게임 시장의 성향이 완전히 바뀔 수도 있기에 업계에서는 해당 게임들의 행보와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과연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슬로우 스타터’가 유저들에게 환영 받으며 오랜 기간 서비스 될 수 있을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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