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전선, 붕괴3rd 등 연이은 성공으로 인한 시선의 변화

[게임플] 2010년경, TV의 한 예능에서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결혼을 하겠다며 등장한 사람이 화제였다. 당시 TV를 시청한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미소녀 물이나 일본의 애니메이션 문화를 즐기는 이들을 알고 있는 이들조차도, 저렇게 대놓고, 게다가 심하게 좋아하는 경우를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한동안 이 인물은 사람들에 구설수에 올랐고, 꽤 긴 시간이 지나서야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 갔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세간 사람들은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라거나 일명 미소녀 게임이나 문화를 즐기는 이들을 그리 고운 시선으로만은 보지 않는다. 대놓고 말은 하지 못하더라도 ‘꺼림칙’ 하게 보는 이들이 대부분이고, 그로 인해 그 문화를 즐기는 이들은 괜스레 사람들의 눈치를 보는 현상이 일어났다.

신카이마코토의 '너의 이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콘텐츠들의 시장 진출은 계속되고 있다. 영화 쪽으로 본다면 ‘너의 이름은’과 같은 명작 애니메이션이고, 게임 쪽으로 본다면 ‘소녀전선’ 이나 ‘붕괴3rd’ 등의 미소녀를 전면에 앞세운 게임들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이런 미소녀를 앞세운 게임의 성공 이유가 비단 ‘미소녀가 예뻐서’는 아니다. 이른바 ‘착한 BM(비즈니스 모델)’을 내세운 이 게임들이 ‘양산형 MMORPG’에 지쳐있던 우리나라 게임 시장을 뒤흔든 것이다. 최근 앱스토어 1위라는 성적을 이뤘던 ‘소녀전선’을 보고 그 누구도 성공의 요인을 ‘일러스트가 예뻐서’라고 말하지 않는 것이 그 반증이다.

이른바 ‘뽑기’가 횡횡하던 게임 시장에서 과금을 강요하지 않고, 자동 전투만으로 즐기는 것이 아닌 직접 조작하는 손맛까지 가진 게임. 거기에 더불어 등장하는 인물들까지 예쁘니 성공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최근 이러한 성공 덕분에 여러 미소녀 혹은 미소년 게임들이 속속들이 개발되고 들어오고 있는 형편이다. 얼마 전 사전예약을 시작한 ‘앙상블 스타즈’는 자신이 직접 프로듀서가 되어 ‘미소년 아이돌’을 육성하는 여성향 게임이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그룹 ‘워너원’이 이런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성공한 그룹이다. 그렇기에 그 인기의 덕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짐작된다.

플레로 게임즈에서 서비스 준비 중인 '요리차원'

특히, 플레로 게임즈에서는 ‘요리판 소녀전선’이라 불리는 ‘요리차원’을 서비스 준비 중에 있다. ‘소녀전선’이 여러 총기류를 미소녀로 의인화시켰듯, ‘요리’를 미소녀로 만든 것이 바로 ‘요리차원’이다. 2017년 하반기에 중국에서 출시 됐던 이 게임은 올 초 중국 유력매체에서 주관하는 ‘금포도장’에서 신예 IP 상을 수상한 바 있어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이 같은 게임들이 모두 성공해 게임 시장을 판도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나올 이러한 게임들이, 앞서 흥행을 견인했던 게임들처럼 게이머들의 ‘니즈’에 부합한다면 언젠가 판타지, 무협과 같이 나쁘지만은 않은 시선을 받는 장르가 될 것이다. 이제는 정말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이른바 ‘후방주의’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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