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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DC2021] 야생의 땅: 듀랑고 '아름다운 이별을 보여준 온라인 게임'

기사승인 2021.06.10  11: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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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비스 종료를 엔딩으로 끝내고 싶었던 개발팀 '듀랑고는 어떻게 유저들과 헤어졌을까?'

[게임플] 2019년 겨울 '야생의 땅 : 듀랑고(이하 듀랑고)'가 서비스를 종료했다.

온라인 게임이 서비스를 종료하는 과정은 게임 개발과 다소 거리가 느껴질 수 있지만, 듀랑고의 경우 엔딩 콘텐츠를 준비하면서 마지막까지 개발을 이어가 화제를 모았다. 

듀랑고가 엔딩을 시작하게 된 시점부터 준비 과정 그리고 결과를 공유하고 온라인 게임에서 엔딩이 갖는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NDC2021에서 넥슨코리아 오현근 게임 디자이너가 무대에 올랐다.

듀랑고는 2018년 출시한 모바일 MMORPG로 섬 단위로 이뤄진 자연 맵을 탐험하면서 재료를 수집해 집을 짓거나 장비를 만들고 요리를 하는 등 필요한 아이템을 직접 제작하고 이러한 아이템으로 공룡과 전투를 하는 로망을 담아냈다.

듀랑고의 방향성은 꽤 흥미로웠다. 넥슨은 듀랑고가 신규 IP로써 창발적 게임 플레이를 치향하고 샌드박스 MMO로 성장하길 원했다. 

약 2년 동안 시즌 이벤트, 신규 이야기, 새로운 모드 등을 추가하면서 서비스를 이어갔지만, 호평을 받은 개발 방향성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 서비스를 종료했다.

오 디자이너는 "모든 것에는 끝이 있다"라며 "온라인 게임에도 끝이 존재하지만, 바람의나라와 같이 아직 끝나지 않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극소수의 장수 게임들은 개발자 입장에서 부러운 존재"라고 전했다.

그는 서비스 종료라는 단어에 마지막 사진 찍기를 가장 많이 떠올린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대부분 온라인 게임이 남아있는 유저들끼리 모여 다같이 사진을 찍고 자체적으로 마지막을 정리하는 장면이 서비스 종료의 일반적인 모습이기 때문이다.

당시 개발팀이 매주 모여 이슈를 공유했는데, 2019년 가을 듀랑고가 서비스 종료할 것임을 갑작스럽게 전달 받게 된 만큼 개발팀이 의도치 않았던 결과를 강제로 받아들여야 했다. 이처럼 서비스 종료는 개발팀이 의도한 엔딩을 보여주는 콘솔 게임의 결과와 전혀 다르다.

듀랑고는 이러한 결말에서 조금 벗어나길 원했다. 이에 따라 이은석 총괄 프로듀서의 지시 하에 '우아한 종료'라는 비전을 공유 받고 온라인 게임 최초 서비스 종료가 아닌 엔딩으로 마무리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개발팀은 마지막 엔딩 프로젝트로 '듀랑고 선셋'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오 디자이너는 선셋의 가장 첫 업무를 듀랑고가 처음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했던 일들을 다시 정리하는 일로 시작했다고 떠올렸다.

서비스 종료의 기본 원칙은 종료 공지와 동시에 스토어에서 내리는 것이다. 하지만 개발팀은 마지막까지 엔딩을 제공해야 했기에 듀랑고의 서버가 내려가는 마지막에 스토어에서도 내리는 방식을 택했다.

엔딩은 '듀랑고가 더 오랫동안 기억되길 바라'는 목표 하나만을 달려갔다. 이에 개발자가 하고 싶었던 것, 유저들에게 남겨주고 싶었던 것, 듀랑고를 편하게 할 수 있는 플레이 완화 등에 대한 의견이 제시됐다.

그 결과 이야기 마무리(엔딩 퀘스트), 마지막을 함께 추억할 수 있는 콘텐츠(난투섬, 악기 연주, 꾸미지 보상 지급), 종료 이후 남길 수 있는 방안들(창작섬, 항공 뷰, 개인섬 남기기), 플레이 경험 다양화(플레이 완화, N층 집)이 결정됐다.

여기서 가장 궁금증을 야기한 것은 '난투섬'이었다. '왜 난투섬이었나?'라는 질문에 오 디자이너는 마지막 분위기에 걸맞고 지금까지의 듀랑고 협동 시스템과 상반되는 개인 PvP이기에 지금까지 누적된 캐릭터 성장을 활용하길 원했다고 설명했다.

듀랑고의 엔딩은 마지막을 함께 하지 않았더라도 이전에 듀랑고를 한 번쯤 플레이했던 유저들을 포함해 최대한 많은 게이머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이렇게 마지막 엔딩으로 이별 준비를 모두 마친 듀랑고에게는 마지막 숙제가 남아있었다. 바로 종료 이후 듀랑고를 기억할 수 있는 방안을 제공하는 것이다.

개발팀은 PC, 모바일에서 섬 꾸미기를 즐길 수 있는 '창작섬'이라는 듀랑고의 모드를 개별적으로 제공했다. 별도의 실행파일을 제작, 배포했던 큰 규모의 작업이었고 새로운 게임으로 취급했기에 심의도 다시 받아야 했다.

창작섬을 진 엔딩으로 '듀랑고 선셋'을 무사히 마친 개발팀. 그들은 엔딩이 잘 전달됐는지, 충분한 의미가 있었던 엔딩이었는지 자체적으로 피드백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으로 많은 유저들이 마지막까지 듀랑고를 즐겼다. 서비스 종료 공지 이후 기존 유저 60% 이상 되는 인원이 남았고 최후의 순간에는 소폭 상승도 보였다. 엔딩 퀘스트도 지금까지 퀘스트한 인원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달성했다.

개발팀은 편지, 관련 기사, 커뮤니티 반응을 취합해 서로 공유했고 이를 바탕으로 마무리 회고를 진행했다.

오 디자이너는 강의를 마치면서 "듀랑고 선셋은 개인적으로도 그 누구도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인 것과 동시에 다시는 할 수 없는 경험이다'고 회상했다.

그는 "듀랑고가 좋은 모습으로 기억되고 새로운 기대감을 제공했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엔딩이다"고 생각한 것이다.

듀랑고의 엔딩은 외부에서도 게임이 아름답게 매듭지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누군가에겐 아쉬움, 누군가에겐 분노, 누군가에겐 실망, 누군가에겐 슬픔 등 온갖 감정이 교차할 수 있어도 기억에 남는 엔딩이라는 점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수많은 온라인·모바일 게임들이 서비스 종료 소식을 전할 것이다. 사라진다는 것은 달라지지 않겠지만, 모든 게임들이 야심차게 시장에 발을 들였던 론칭 시기처럼 마지막도 듀랑고와 같이 유저들과 훈훈하게 인사하고 떠날 수 있도록 공들여 준비하길 바란다.

문원빈 기자 moon@gameple.co.kr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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