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형 이슈로 2분기 실적 감소 예상 '개선된 내부 프로세스가 더 큰 추진력 가져다줄까?'

[게임플] 넥슨은 올해 1분기 연결 매출 9,277억 원(엔화 833억 엔), 영업이익 4,551억 원(433억 엔), 순이익 4,836억 원(460억 엔)을 기록했다.

이는 모바일 게임 매출 증가와 한국 지역 주요 라이브 게임의 호실적 그리고 일본·북미·유럽 등 글로벌 지역의 고른 성장세의 영향으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 4% 증가했다.

특히, 북미·유럽·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지역에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와 'V4'가 큰 인기를 끌며 각각 506억 원(48억 엔), 435억 원(42억 엔)의 매출을 올리면서 각각 15%, 10% 성장한 것이 눈에 띈다.

1분기 호실적 성과를 달성했어도 넥슨의 현 분위기는 긍정적이라고 말할 수 없다. 넥슨은 올해 상반기 논란으로 떠오른 확률형 아이템 이슈를 확실하게 매듭 지을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넥슨의 대표작 '메이플스토리'에선 '환생의 불꽃' 아이템 등을 업데이트하면서 '무작위 확률이었던 아이엠 능력치 제공 확률을 균등한 확률로 변경한다'고 공지했다가 큰 파장을 불러왔다.

이후 사태가 심각해지자 넥슨 이정헌 대표는 자사의 게임 내에 존재하는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확률을 세밀하게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메이플스토리 외에도 피파온라인4, 마비노기 등 넥슨 스테디셀러에서도 확률형 아이템 정보를 확실하게 공개하기 시작했고 이용자가 조작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전용 API도 개발 중에 있다.

여기에 그간 이용자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던 부분을 반성해 게임 총괄 디렉터들이 직접 출연하는 쇼케이스, 공식 방송 등으로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그것들을 적절하게 반영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 결과 과열된 분위기는 어느 정도 사그러든 상황. 이용자들의 신뢰가 완전히 회복되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하겠지만, 넥슨의 적극적인 소통 활동에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는 이용자들도 보이는 상황이다.

넥슨은 이러한 내부 체질 개선 및 변화와 함께 신작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하반기 시장 경쟁에 참전할 예정이다.

넥슨이 올해 하반기 준비 중인 신작 라인업으로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커츠펠', '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 데이즈(이하 코노스바)', '테일즈위버M' 등이 있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콘솔과 PC 등 다양한 플랫폼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게임을 즐기는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 언리얼 엔진4로 개발 중이며 4K UHD 고해상도 그래픽과 HDR 기술을 탑재했다. 

비공개 테스트 당시 아쉬웠던 부분이 없진 않았지만, 콘솔 플랫폼에 최적화가 뛰어났고 카트라이더만의 캐주얼 레이싱 재미를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는 평가를 받은 만큼 정식 출시 이후 행보에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커츠펠과 코노스바는 지난 지스타 2020에서 최초 공개한 신작들이다. 커츠펠은 '엘소드'를 개발한 코그(KOG)의 신작으로 셀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비주얼을 가진 3인칭 듀얼 액션 배틀 장르의 PC 온라인 게임이며, 코노스바는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이라는 일본 라이트 노벨 원작을 바탕으로 개발된 수집형 RPG로 이미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많은 팬을 보유 중이다.

무엇보다 게이머들이 기다리는 작품은 '테일즈위버M'일 것이다. 자사의 개발력을 높이기 위해 개설한 신규사업본부의 첫 작품이 될 거로 예상되는 이 게임은 테일즈위버 IP를 모바일로 재탄생시킨 게임으로 원작 본연의 맛을 살려낸 것이 특징이다.

과거 지스타 2018에서는 원작에서 플레이할 수 없는 '에피소드 1'을 복원해 시연 무대에 선보인 바 있다. 당시 원작의 분위기와 플레이 경험을 그대로 옮기는 데 주력한 부분이 게이머들에게 호평을 얻어낸 만큼 넥슨의 대표 모바일 게임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거로 예상된다.

이외에 네오플에서 준비 중인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도 빼놓을 수 없다. 과거 던전앤파이터를 그대로 모바일로 계승시켜 화제가 된 이 게임은 지난해 8월 중국에서 선 출시를 예고했으나, 시스템 개선 목적으로 잠정 연기된 상태다.

던전앤파이터 유니버스 페스티벌에서 공개된 만큼 게이머들 사이에선 중국보다 한국에서 먼저 출시되지 않을까라는 목소리도 들리는 상황.

중국 사전예약에서도 5,000만 명 이상 몰리는 대기록은 세웠고 국내 게이머라면 한 번쯤은 즐겨봤던 유명 IP만큼 많은 관계자들이 이 게임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관련해서 넥슨 오웬 마호니 대표이사는 "자사의 포트폴리오 확대 및 글로벌 전역의 고른 성과로 1분기에도 견고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며 "선택과 집중의 개발 기조를 기반으로 멀티플랫폼 확장과 IP 강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산뜻하게 출발하지 못한 2021년이지만, 넥슨의 내부 프로세스를 견고하게 다지는 계기가 마련된 만큼 이전보다 더 강한 추진력을 얻을 거로 예상되는데, 과연 넥슨이 올 하반기 어떤 모습으로 국내 대표 게임사의 위엄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