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마다 재생되는 영상들과 함께 많은 여운을 남긴 오케스트라

[게임플] 라이엇게임즈의 대표 게임 ‘리그오브레전드’가 지금껏 선보였던 OST들을 클래식 음악으로 재구성한 ‘리그오브레전드 라이브: 디 오케스트라’가 세종문화회관을 통해 2일과 3일 양일간 진행했다.

해당 공연은 지금까지 리그오브레전드가 서비스를 이어오면서 처음으로 국내에서 선보인 오케스트라 공연인 만큼, 기자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예매 일자를 확인하고 빠르게 예매에 성공하고 공연날 만을 기다렸다.

이후 오케스트라 자리가 전석 매진됐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국내에서 리그오브레전드의 인기를 새삼 다시 느끼게 됐다.

첫 공연날인 2일에 예매해 기대감을 가지고 공연이 시작되는 세종문화회관 앞에 도착하자마자 포스터에서나 보던 티모가 늘 짓는 눈웃음을 하며 지휘하는 포스터가 눈앞에서 반겨줬으며, 공연을 보기 위해 이동하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람들을 따라가 예매한 표를 받기 위해 건물 안에 들어섰는데, 바로 앞에서 직원들이 입장하는 사람들의 손목에 온도계를 대고 체온을 체크한 뒤, 괜찮은 사람들만 통과시키는 모습을 보여줬다.

기자 또한 온도 체크를 마친 다음 건물 안에 들어갈 수 있었으며, 그렇게 들어간 건물 안에는 공연을 보기 위해 예매한 표를 받는 사람부터,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 기념품을 구매하기 위해 줄 서 있는 사람 등 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즐기기 위해 모였다.

그렇게 시작된 공연은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됐다. 1부에선 공연장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2019년 시즌의 출발을 알렸던 Awaken을 시작으로 슬픈 미라의 저주, 파도 소환사, 데마시아의 진군, 퀸과 발러, 소환사의 부름 등 이전에 앨범으로 발매됐던 노래들로 공연장에 방문한 모든 사람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그중 팬 아티스트들이 협업해서 만든 영상이 눈에 띄었는데, 각 곡마다 적절한 영상이 중간중간 등장해 노래를 듣는 재미뿐만 아니라 영상을 보는 재미까지 더해 계속해서 공연을 집중해서 보고 듣게 만들었다.

다양한 곡들을 선보였음에도 짧게 느껴졌던 1부가 끝나고 잠깐의 쉬는 시간을 가진 다음 오케스트라의 2부가 시작됐다. 2부에선 마치 1부 연주들이 추진력을 얻기 위해 잔잔한 노래들을 연주했다는 듯 많이 힘이 들어간 연주들로 구성됐다.

슈퍼 갤럭시 럼블부터 떳다 징크스, 전사들, 펜타킬 메들리, 2020년 롤드컵 테마 등 오케스트라 연주와 밴드 연주가 합쳐져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새로움을 느끼기 바쁜 와중에 공연이 마무리되며 많은 여운을 남겼다.

오케스트라에서 선보였던 노래 모두 적어도 한 번씩은 들었던 기억이 있는 노래들로 지금도 간간히 듣고 있는 곡도 있었기에 녹음된 곡이 아닌 실제 연주를 듣는다는 부분에서 느낌이 색달랐다.

모든 공연이 마무리된 다음 오케스트라를 방문한 이용자 모두에게 지급하는 기념품을 받기 위해 긴 줄을 선 다음 다시 한번 공연장을 둘러보고 아직까지 지워지지 않는 여운을 간직한 채 집으로 복귀했다.

이번 오케스트라를 총평하자면, 국내에서 처음으로 진행된 공연임에도 위에서 한 번 이야기했듯이 각 곡과 관련된 영상이 계속 함께 재생돼 단순히 곡을 듣는다는 개념을 넘어서 연주하는 모습과 영상 모두 눈에 새겨 넣어 재미가 극대화됐다.

딱 중앙자리 앉아 편안하게 공연을 즐겼다.

다만, 아쉬웠던 점이라면 레전드 네버 다이, 라이즈, K/DA 등 오케스트라로 들어보고 싶었던 다른 유명 곡들이 이번 공연에 포함되지 않았던 부분이었다.

또한, 자리를 딱 공연이 잘 보이는 중앙 자리를 잡아서 시청했는데, 2부에서부터 조명이 중앙을 슥 훑고 지나가 눈을 괴롭혔던 점과 조명으로 인해 영상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점에서 다음엔 조명 연출을 줄이는게 어떨까 싶었다.

그래도 이번 오케스트라가 많은 인기를 얻으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만큼, 이후 추가로 오케스트라 공연이 열린다면 그때는 이전에 듣지 못했던 곡들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며 또다시 공연을 보러 갈 의향이 가득하다.

정준혁 기자
아직 부족함이 많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열정으로 열심히 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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