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정답은 없다' 디렉터의 적극적인 소통 활동을 요구하는 국내 게이머들

[게임플] 최근 국내 게임업계에서 디렉터의 존재가 더욱 중요시 되고 있다.

디렉터는 게임을 개발할 때 방향성을 제시하는 중심 역할을 하는 인력을 일컫는다. 총괄 디렉터, 사운드 디렉터, 연출 디렉터, 액션 디렉터 등 게임 개발에는 다양한 디렉터가 존재한다.

총괄 디렉터가 제시하는 큰 틀에 맞춰 각 디렉터들이 작업하고 피드백을 전하는 구조로 게임 개발이 이뤄지는 것이다.

불과 5년 전까지만 해도 디렉터의 존재는 게이머들에게 크게 중요시 되는 요소가 아니었다. 오히려 게임 운영팀에 초점이 잡혀 이슈가 발생하면 디렉터보다는 운영팀을 찾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파이널판타지14 '요시다 나오키' P/D와 같이 이용자들과 적극적인 소통 활동을 통해 함께 게임을 발전시켜 나가는 디렉터들이 속속 보이기 시작하면서 국내 게임업계에도 디렉터의 중요도가 한껏 높아졌다.

게다가 국산 게임의 경우 디렉터가 교체되는 사례가 많았고 신임 디렉터의 결정에 따라 게임의 색깔이 완전히 변하기도 해서 디렉터라는 존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게이머가 많아졌다.

디렉터의 성향에 따라 이용자들과의 소통 방식이 다르지만, 최근에는 직접 이용자들과 대면해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스타일의 디렉터가 호응을 받고 있다.

또한, 잘못된 부분에 대해선 '죄송합니다'라는 사과보다는 확실하게 잘못됐다고 말한 후 그 부분을 더 좋은 방향으로 개선하는 모습이 게이머들 사이에서 더욱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좋다고 볼 수 없으나 게이머들이 각 게임들의 디렉터들을 두고 비교하는 현상이 최근 들어 더욱 심해지는 만큼 디렉터의 위치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여겨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국내에서 가장 뜨거운 호응을 얻어낸 디렉터로는 스마일게이트RPG 로스트아크 금강성 총괄 디렉터가 있다.

금 디렉터는 지난해 이용자 간담회 '로아ON'에서 이용자들의 불만에 대해선 자신의 실책이라고 인정한 후 개선할 것을 다짐했으며, 이용자들이 정말 필요한 부분에 대해선 주저없이 '하겠다'고 약속했다.

게임 개발에는 사업, 홍보, 개발, 운영 등 다양한 구성팀이 연관되어 있다. 하지만 로아ON에서의 금 디렉터는 게임 개발에 있어 다른 유관부서와의 협업도 중요하지만, 디렉터 본인이 게임 개발에 전권을 가졌다는 부분에서 게이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이로 인해 디렉터가 앞으로 게임을 제대로 발전시킬 거라는 신뢰도가 높아진 것이다. 

이는 앞서 디렉터로써의 새로운 모습으로 전 세계 게이머들에게 호응을 얻은 요시다 나오키 P/D의 행보와 매우 유사하다.

물론, 이 방법이 무조건 옳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과거 일방적인 통보식 운영을 계속 겪어온 게이머들은 이제 함께 나아가는 운영을 원하기 시작했고 게임사들도 이를 맞춰줄 필요가 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디렉터와 유관부서 그리고 게이머들의 양보와 배려다. 디렉터가 아무리 개발 영역에서 전권을 가지고 있어도 불도저처럼 자신의 철학만 밀고 나간다면 조화가 깨질 수밖에 없다.

게임사는 게이머들에게 재미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만큼 이윤 추구가 중요하다. 게이머 입장에선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의 재미를 얻길 원한다.

어느 한 쪽으로만 치중되는 구조라면 기다리는 결말은 '서비스 종료' 뿐이다. 한 커뮤니티에서 확률형 아이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보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적이 있다.

해당 설문조사의 결과에선 '적절한 재미를 즐길 수 있는 확률형 아이템을 원한다'라는 답변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즉, 게이머들도 게임사가 과도하지 않는 선에선 과금 유도를 허용한다는 문화가 굳혀졌다고 볼 수 있다.

강원기, 강정호, 손화수, 민경훈 등 국내 게임업계에는 수많은 총괄 디렉터들이 있다. 이들의 결정에 따라 이용자가 환호성을 지르기도,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한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게임을 재미있게 즐기는 이용자들을 더욱 즐겁게 해줄 수 있는 존재라는 것. 그만큼 그들의 어깨가 무겁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총괄 디렉터라는 위치에 있는 그들만이 짊어질 수 있는 무게다.

다만, 그 무게는 혼자서 절대 견딜 수 없다. 게임사와 게이머의 도움이 있어야만 한다. 현재 게임사들은 공식 방송, 간담회, 개발자 노트 등을 통해 적극적인 소통 활동으로 게임 운영적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분명 수많은 시행착오가 생길 것이다. 때로는 새로운 것을 위해 미지의 영역에 도전하는 시도가 필요한 상황도 있기에 신뢰 관계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행착오가 있을 땐 확실하게 인정한 후 고쳐나가는 문화, 게이머들은 디렉터가 좋은 방향으로 게임을 성장시킬 수 있도록 응원하고 피드백을 전해주는 문화.

현재 불신으로 가득찬 국내 게임업계인 만큼 디렉터들은 자신들이 잘못 판단했던 부분을 바로 잡고 이를 경험으로 삼아 한층 더 발전시켜 나아갈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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