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부터 능력까지 모든게 변하는 스컬 각성과 게임의 끝을 볼 수 있는 엔딩으로 재미 높여

[게임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많은 소규모, 스타트업 개발사들이 모바일 플랫폼을 중점으로 인디게임을 개발해 출시하고, 대형 게임사들도 모바일 시장에 주력함에 따라 모바일 게임 시장은 레드 오션을 넘어 포화 상태가 이어져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졌다.

이에 일부 개발사들은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팀’의 존재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가능성과 다양한 인디게임이 출시되고 있는 모습을 보고 PC 게임으로 노선을 트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거기다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부족한 개발비를 충당하면서 개발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은 인디개발사들이 좀 더 긴 개발 기간과 비용이 드는 PC 게임에 충분히 도전할 만한 환경을 구축하는데 도움을 줬다.

스컬 또한 처음에 크라우드펀딩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목표치를 상회하는 금액을 모으는데 성공하고, 네오위즈와 퍼블리싱 계약까지 체결하며 글로벌 게임으로서 입지를 다져 나갔다.

스컬은 인간우월주의를 지니고 있는 칼레온 제국과 마왕을 중심으로 모여든 마족이 각자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제국의 침략으로 마왕성이 엉망진창으로 변하고, 마왕이 납치되는 일이 벌어지자 꼬마 해골 ‘리틀본’이 마왕을 구하기 위해 떠나는 여정을 그렸다.

지난 2월 얼리엑세스를 시작했을 때도 스컬은 머리를 바꾸면 능력이 달라진다는 독특한 콘셉트와픽셀아트로 인해 게이머들에게 충분한 관심과 인기를 얻으며 플레이하는 모습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정식 버전에선 2개의 신규 챕터와 보스, 얼리엑세스 기간 내내 베일에 쌓여 있던 리틀본의 숨겨진 과거와 엔딩이 추가돼 많은 궁금증들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식 출시일을 공개한 뒤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스킬과 능력이 변경되는 ‘스컬’과 얻기만 해도 캐릭터의 능력을 강화해주는 ‘아이템’, 능력 강화와 더불어 사용 시 특수한 효과가 발휘되는 ‘정수’를 얻어 캐릭터를 강화해 스테이지를 격파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죽으면 가지고 있던 스컬, 아이템, 정수를 모두 다 잃고 새로 시작하는 로그라이크 요소와 꾸준히 진행할수록 얻을 수 있는 마석을 모아 캐릭터를 강화해 원활한 공략이 가능해지는 요소로 인해 매 게임마다 도전 욕구를 자극했다.

게임에서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때마다 주어지는 2개의 길 중 하나를 선택해 현재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따라 선택해서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최종적으로 어떤 길을 선택하든 얻는 보상 자체는 랜덤이라 자신이 원하는 것이 나오지 않을 확률이 더 높지만, 보상 범위를 제한해 조금이라도 그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잘 만든 시스템이라 생각이 들었다.

특히 스컬의 경우 얼리엑세스 버전에선 좋은 등급이나 자신에게 딱 맞는 스컬을 얻는 순간 더 이상 얻으러 갈 필요 없이 아이템을 얻거나 돈을 모아 상점에서 더 좋은 아이템을 구매하는 등 스컬의 활용처가 다소 부족한 느낌이었다.

스컬 각성을 진행하면 외형과 스킬이 모두 변화한다

개발사 또한 이러한 부분을 안지하고 있었는지 정식 버전과 함께 스컬을 강화할 수 있는 신규 시스템 ‘스컬 각성’을 추가했다.

스컬 각성은 필요없는 스컬을 분해해서 얻을 수 있는 뼛조각을 일정 개수 모으면 각 스테이지별 보스를 처치할 때마다 새로이 추가된 NPC인 ‘아라크네’를 통해 진행할 수 있다.

한 번만 각성하더라도 해당 스컬의 모든 스킬들의 효과가 강화되기 때문에 스컬을 보상으로 얻어 뼛조각을 얻는 것이 중요해졌고, 등급마다 각성에 요구되는 뼛조각이 다르기 때문에 비교적 적은 뼛조각을 요구하는 일반 등급 스컬을 각성시켜 유니크나 레전더리 등급 못지않은 성능을 발휘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와 함께 아이템은 착용하기만 해도 죽기 전까지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최대로 소지할 수 있는 9개를 얻으면 게임의 난이도가 조금은 달라졌다.

아이템 각인은 스컬 각성과 함께 공략에 중요한 요소다

거기다 아이템마다 추가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각인 시스템으로 인해 어떤 각인을 맞추느냐에 따라 효과는 배가 됐다. 특히 동일한 각인이 많아질수록 각인의 효과가 크게 상승하기 때문에 각인으로 이득을 챙길지 혹은 아이템 기본 효과로 강화할지 선택이 요구된다.

좋은 스컬이나 아이템의 존재만으로도 게임의 난이도가 확연하게 달라지기 때문에 게임을 진행할때마다 높은 등급의 스컬이나 아이템이 뜨길 바라면서 막상 떴을 때의 기쁨은 죽으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로그라이크 답게 그 기쁨도 초기화되는 기분이었다. 

다만, 아무리 좋은 스컬과 아이템을 갖추고 있더라도 적의 공격이나 패턴을 모르면 일방적으로 맞다가 죽는 일도 허다하기에 꾸준한 플레이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스컬을 찾으면서 적들이 사용하는 공격들을 하나하나 익히며 공략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그래서 기자 또한 아직까지 새로운 챕터를 넘어갈 때마다 고전하면서 엔딩을 보지 못한 채 주인공의 숨겨진 과거와 엔딩이 너무나도 궁금해 계속해서 도전하고 있다.

다양한 요소로 게임을 보완하면서 완성도를 높인 스컬은 로그라이크 장르와 픽셀아트를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충분히 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게임이었으며, 이미 글로벌 인지도도 어느정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정준혁 기자
아직 부족함이 많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열정으로 열심히 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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