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추억과 라이브 서버와는 다른 재미 느낄 수 있어

[게임플] 리니지의 뒤를 잇는 엔씨소프트의 인기 MMORPG ‘아이온’의 클래식 서버가 지난 11일 오픈하며 이용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었다.

아이온 클래식은 블리자드가 이전에 선보였던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클래식과 동일하게 2009년 4월에 공개했던 1.2 업데이트 버전을 도입해 약 12년 동안 서비스를 이어오면서 추억 속으로 사라진 옛 모습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다.

보통 클래식 서버의 경우 위에서도 이야기했듯이 그 당시 버전을 즐겼던 이용자들에게 추억을 제공하려는 목적이 크지만, 아이온을 사실상 처음 해보는 기자에겐 이번 클래식 서버로 추억을 느낀다는 목적보단 옛 아이온을 체험해 본다는 느낌으로 플레이했다.

서버 오픈 첫날부터 클래식 서버를 체험해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몰려 긴 대기열이 이어졌다. 그렇게 긴 대기열이 끝난 뒤, 종족과 직업을 선택하고 캐릭터를 커스터마이징을 시작했다.

천족과 마족 다 커스터마이징한 결과 결국 마족을 선택했다

커스터마이징은 최신 게임 못지않게 얼굴 모양부터 눈, 눈썹, 코, 입, 턱 등 얼굴에 존재하는 모든 부분과 캐릭터 크기를 비롯해 머리 크기, 어깨너비 등 체형의 세세한 부분까지 조정할 수 있다 보니 마음에 드는 캐릭터를 만드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들인 커스터마이징 끝에 본격적으로 시작 클래식 서버의 세계로 입성했다. 직업은 원래 전투직보단 파티를 보조하는 역할을 좋아해서 치유성을 해보기 위해 사제를 선택해 플레이했다.

새로운 서버를 오픈한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모두가 동일선상에서 출발하다 보니 게임을 진행하다가 특정 장소에서 아이템을 수집하는 퀘스트를 수행해야 하는 경우 모두가 같은 장소에 모여서 해당 아이템을 수집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다.

또한, 퀘스트를 어느 정도 진행하고 나면 특정 몬스터를 처치해야 하는 퀘스트를 수행해야 할 때, 해당 몬스터가 일정 주기로 소환되는 몬스터다 보니 퀘스트를 완수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차례대로 퀘스트를 진행하는 모습을 아이온에서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몬스터와의 싸움보다도 주변에 같은 퀘스트를 하는 사람이 오히려 더 적으로 보이기 시작해 하루라도 빨리 퀘스트를 진행해 남들보다 먼저 올라갈지 혹은 천천히 쉬엄쉬엄하면서 여유를 즐길지 결정할 필요가 있었다.

하루종일 게임만 플레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기에 게임을 파악할 겸 천천히 즐기자는 생각으로 천천히 올리는 길을 선택해 플레이했다.

처음에는 퀘스트에 열중하느라 주변 캐릭터들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이후에 주변 사람들을 살펴보니 다양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만큼 비슷한 외형이나 체형을 보기가 어려울 정도로 개성 넘치는 모습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필드나 광장을 돌아다니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채팅으로 그 시절 즐겼던 아이온의 느낌을 이야기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으며, 인스턴스 던전을 공략할 때도 네임드 몬스터나 보스 몬스터를 잡으면서 아직도 공략이 기억난다는 등 추억에 잠기는 모습도 두드러졌다.

그렇게 사람들의 추억 이야기를 들으며 성장한 기자는 드디어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던 불의 신전에 가볼 수 있는 레벨까지 힘겹게 올린 다음 공략을 확인한 뒤 초행길에 올라 클리어를 도전했다.

공략을 보고 가더라도 직접 해보는 것과는 다르기 때문에 최종 보스인 크로메데에게 도달하는 동안은 그저 사람들을 따라다니며 알려주는 대로만 하면 큰 문제없이 넘어갈 수 있었으며, 최종 보스인 크로메데도 남은 피를 확인하며 아군의 체력을 회복시키며 ‘처절한 몸부림’ 사용하는 것을 대비했다.

그렇게 첫 클리어를 달성한 뒤 좋은 장비를 바라는건 꿈이었던 만큼 유일급 아이템을 먹지 못한 것은 아쉬웠지만, 좋은 아이템을 한번 먹어보고 싶은 만큼 계속해서 도전했으나 기자가 필요한 아이템이 나오는 일은 보기 어려웠다.

아이온을 제대로 즐겨본 것은 이번 클래식 서버가 처음이었는데, 다양한 MMORPG를 즐겨왔던 만큼 이번 아이온 클래식은 와우 클래식 이후로 많은 사람들에게 추억을 안겨준 게임다운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물론 클래식 서버 자체가 최신 게임과는 거리가 많이 멀지만 새로운 MMORPG를 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보유한 추억은 없어도 아이온만의 고유한 재미를 제대로 느껴 보기엔 아이온 클래식이 안성맞춤이다.

정준혁 기자
아직 부족함이 많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열정으로 열심히 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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