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한 디자인과 다양한 콘텐츠 구성으로 前 프로게이머와 유명 BJ들의 인기 폭발

[게임플] 최근 아프리카TV 소속 유명 BJ들 사이에서 넥슨의 스테디셀러 MMORPG '메이플스토리'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과거 아프리카TV에는 'BJ팡이요', '세글자'를 제외하면 메이플스토리를 주력으로 방송하는 BJ가 없었고, 막상 방송을 시작해도 시청자도 'BJ팡이요' 방송으로 몰리는 바람에 메이플스토리를 주력으로 도전하기 어려웠다.

인기 반등의 기점은 '검은 마법사'의 등장이었다. 다소 주춤한 분위기가 이어졌던 메이플스토리는 검은 마법사가 보스로 등장하면서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했고, 같은 시점에 'BJ팡이요'가 군 복무로 방송을 할 수 없어 메이플스토리 BJ들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상승세를 탄 메이플스토리는 어느새 前 프로게이머 '나는상윤'과 '프레이'를 비롯해 유명 BJ인 '와꾸대장봉준'도 시작할 정도로 아프리카TV 간판 게임으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스카니아 서버에서 활동하는 'BJ팡이요'의 길드인 '팡이랜드'에는 20명이 넘는 BJ들이 소속돼 활동 중이고, 7월 2일 '감스트'의 메이플스토리 방송에는 무려 4만 명이 넘는 시청자 수를 자랑했다.

[7월 1일 기준] 아프리카TV 방송 점유율 + 아프리카TV PC방 점유율 종합 랭킹

'BJ들 사이에서 메이플스토리가 유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고민할 필요 없이 메이플스토리가 재미있고 인기가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 커뮤니티 기능이 잘 구현된 게임이라 BJ들끼리 친목을 도모하기에도 유용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메이플스토리의 '콘텐츠 구조'를 생각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게임에는 최종 콘텐츠가 존재하고 게이머들은 게임사가 제공하는 최종 콘텐츠를 향해 달려간다.

하지만 메이플스토리는 다르다. 이 게임은 '검은 마법사'라는 최종 콘텐츠를 제공해도 스펙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명확하게 구분돼 이용자가 본인의 스펙에 맞춰 최종 콘텐츠를 결정하게 된다.

예를 들면 '검은 마법사'는 A등급 스펙을, '루시드'는 B등급 스펙을 요구한다고 가정할 때 B등급에서 A등급까지 올리기 위해선 아이템마다 큐브와 강화를 수차례 시도해서 좋은 옵션을 얻어야 한다.

이때 정말 운이 좋지 않는 이상 스펙 상한선을 넘으려면 상당히 많은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B등급 스펙 이용자들은 해당 스펙에 만족하고 '루시드'를 최종 콘텐츠로 설정한다.

이에 따라, A등급까지 달성하기 수월한 BJ들은 A등급의 콘텐츠 플레이를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면서 만족감을 제공하므로 방송 콘텐츠를 무궁무진하게 만들 수 있다.

잠재능력을 변경하는 '큐브'와 확률에 따라 파괴되는 '스타포스' 강화는 재미의 연장선이다. 수많은 옵션 중에 주요 옵션 3줄을 만드는 잠재능력 변경과 '아케인셰이드' 세트, '칠흑 세트' 등 고가의 아이템 강화는 만만치 않은 비용을 요구한다.

게임을 하면서 각종 광고와 '별풍선'으로 수익을 챙길 수 있는 BJ들은 일반인보다 강화에 대한 부담이 현저히 줄어들기 때문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시청자들은 이에 대리 만족을 느낀다.

또 다른 이유로는 '아이템 재테크'가 있다. 메이플스토리는 스페셜 라벨, 마스터 라벨과 같은 외형 아이템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제공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출시 기간이 오래된 인기 아이템은 시세가 급격하게 상승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챙기는 사례가 알려지면서 많은 이용자가 아이템 재테크에 도전하고 있다.

실제로 4기 마스터 라벨 무기인 '죽음의 데스'는 지금도 높은 금액에 판매되며, 현재 보기 조차 힘든 1기 마스터 라벨 세트의 경우 현금 1,000만 원에 판매된 기록을 보면 메이플스토리에서의 아이템 재테크가 왜 화제로 떠올랐는지 알 수 있다.

처음에는 'BJ팡이요'를 포함한 일부 BJ만 이를 도전했다. 시간이 흘러 메이플스토리를 시작하는 BJ가 많아졌고 새로운 외형 아이템이 출시될 때마다 수백 개씩 쟁여두기 시작해 이제는 얼마나 쟁여뒀느냐에 초점이 맞춰졌다.

물론, BJ 외에도 메이플스토리 아이템 재테크를 도전하는 일반인들이 많아지면서 예전만큼 높은 시세가 형성되진 않겠지만, 게임을 즐기면서 미래에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복권이라는 점에서 메이플스토리 고유 문화로 꾸준히 남아있을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메이플스토리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RPG이기 때문이다. 메이플스토리는 아기자기한 디자인과 다양한 코디 시스템으로 여성 게이머들에게도 많은 인기를 얻어냈다.

실제 PC방에서 메이플스토리를 즐기는 이용자들을 보면 대부분 커플로 즐기는 모습이 대부분이며, '듀단', '안녕수야', '개구릿대' 등 다수의 여성 인플루언서들이 메이플스토리를 플레이하는 것이 근거다.

BJ 입장에선 애청자들의 성별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아야 향후 콘텐츠도 큰 고민없이 선택할 수 있는데, 다양한 연령대의 남녀 시청자들을 끌어오기 쉬운 메이플스토리가 적합한 게임이 된 것이다.

아울러, 보스를 공략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같은 행동만 반복하는 강화나 사냥이 주력 콘텐츠라서 채팅창을 보고 시청자들과 편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렇게 유명 아프리카TV BJ들이 메이플스토리에 관심을 보인다는 소식은 넥슨에게도 낭보로 작용됐다.

다수의 시청자를 보유한 BJ들이 게임을 시작하면 그들과 함께 즐기고 싶어 메이플스토리를 시작하는 이용자가 유입되고, BJ들은 콘텐츠의 재미를 위해 대액 과금하니까 이용률과 수익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5차 스킬과 새로운 코인샵을 선보인 'AWAKE' 업데이트가 주요 사냥터의 자리를 찾기도 힘들 정도로 신규 및 복귀 이용자를 한껏 불러모으면서 시너지 효과를 이뤄냈다.

유명 BJ들도 모두가 함께 즐기는 공통 게임이 탄생한 덕분에 합동 방송으로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콘텐츠를 보여줄 수 있어 서로에게 'Win-Win' 구조가 형성됐다.

앞으로 넥슨이 어떠한 콘텐츠를 추가해 뜨거워진 분위기를 계속 이어나갈 것인지, 아프리카TV 소속 BJ들이 메이플스토리로 어떠한 재미를 선사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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