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캐릭터를 이용한 연기로 몰입감 높여 게임의 새로운 가능성 제시

[게임플] 보통 영화나 드라마 속의 게임은 대부분 배우가 게임을 플레이하는 모습을 게임 화면과 함께 노출하거나, 화면은 보여주지 않은 채 행동만 보여줘 어디까지나 연기에 필요한 하나의 소품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작년 일본에서 개봉한 영화 ‘빛의 아버지’는 신규 확장팩 ‘칠흑의 반역자’를 선보여 흥행에 성공한 MMORPG ‘파이널판타지14’에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단순히 게임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이 아니라 게임 속 캐릭터들까지 활용해 영화 속에 게임을 녹여내는 신선함을 보인 영화다.

처음에는 블로그 연재로 시작한 빛의 아버지는 이후 입소문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관심과 함께 큰 호응을 얻어내 하나의 책으로 출판되기도 했으며, TV드라마까지 상영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큰 인기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빛의 아버지는 어렸을 때부터 일만을 바라보고 무뚝뚝했던 아버지와 세월이 지날수록 점점 사이에 벽이 생긴 것을 느낀 주인공이 아버지에게 온라인 게임을 권하고 아들이라는 것을 숨긴 채 친해지며,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해 나간다는 것이 주요 스토리다.

영화는 현실과 게임이라는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장면을 게임 내에 존재하는 기능인 ‘감정 표현’을 사용해 게임 속 캐릭터들을 연기하는 성우들의 대사와 어울리는 다양한 자세와 표정 변화를 보여주면서, 실제 캐릭터가 직접 연기하는 것처럼 느껴져 보는 이들로 하여금 영화에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파이널판타지14가 온라인 게임이다 보니 라이브 서버에선 많은 이용자가 활동하고 있어 게임 내 화면을 촬영할 때 어려움이 존재할 수 있었는데, 이를 해소하기 위해 현실에서 세트장을 이용하는 것과 동일하게 촬영을 위한 전용 서버를 따로 만든 것도 영화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던 요소 중 하나다.

이처럼 빛의 아버지는 게임 속 캐릭터들을 이용해 실제 연기와 동일한 느낌을 주며 게임 같은 영화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만큼, 게임도 이제는 단순히 하나의 소품이 아니라 연출로써 사용해도 부족함 없는 존재로 발전하고 있다.

정준혁 기자
아직 부족함이 많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열정으로 열심히 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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