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분야에서 매출원을 확보한 NHN... 한 단계 성장을 위해 신작 모멘텀을 노린다

[게임플] 게임, 결제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NHN은 지난해 2년 연속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이어가며 실적 고공행진을 유지했다.

2월 10일 NHN은 실적공시를 통해 2019년 매출이 전년 대비 17.8% 증가한 1조 4,891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6.6% 증가한 869억원의 성적을 내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2018년에 각 사업부문이 고르게 성장해 매출 1조원을 돌파했는데, 2019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간 결과 1조 5,000억원에 근접한 성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거로 분석된다.

다만, 작년 게임 매출에서의 성적은 성장폭이 낮아 다소 아쉬웠던 NHN은 올해 상반기 '크리티컬 옵스 리로디드'와 '용비불패M'을 출시해 게임 서비스에서의 모멘텀을 꿈꾸고 있다. 하반기에는 배틀로얄 1인칭 FPS 게임과 유명 애니메이션 IP을 활용한 게임을 일본 등 아시아 시장을 타깃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먼저 핀란드 개발사 크리티컬 포스와 공동 개발 중인 모바일 1인칭 FPS 게임 '크리티컬 옵스: 리로디드'는 2015년에 출시돼 글로벌 5천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크리티컬 옵스의 후속작이다.

크리티컬 옵스는 정통 밀리터리 FPS 게임을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해 구현한 명작으로 평가받았으며, 북미와 유럽 그리고 아시아 지역의 평균 일간 이용자도 70만 명에 근접할 만큼 모바일 FPS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떠오른 만큼 이번 신작에도 이목을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공개된 트레일러에는 양 진영 병사들이 폭파 미션 모드를 통한 대결을 펼치는 모습이 실감나게 연출됐다. 특히, 마지막 화면에서 C4 폭탄 타이머에 노출된 '8:30'이라는 숫자를 통해 CBT 시작 날짜를 암시하는 장면이 눈길을 끈 바 있다.

크리티컬 옵스: 리로디드와 함께 예고된 신작 '용비불패M'에 대해선 구체적인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 지난 1996년부터 2002년까지 연재된 류기운, 문정후 작가의 무협 만화 '용비불패'의 IP 파워로 재구성된 2D 횡스크롤 액션 장르 게임 정도로만 알려졌다.

정우진 NHN 대표는 "급변하는 대외 환경 변수에도 각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한다는 점은 고무적인 일이다"며, "게임 규제 측면에서도 좋은 소식을 기대하고 페이코를 중심으로 커머스, 기술, 콘텐츠 등 부문별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고 전했다.

페이코 오더와 관련해서 그는 "페이코의 연간 거래규모는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하며 6조원을 기록했다"면서, "지난 1월 기준 월간 이용자도 410만명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20% 늘었다"고 설명했다.

웹보드 게임 규제는 지난 2014년 게임머니의 불법 환전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법안이다. 게임 1회 이용한도와 월 결제한도를 각각 5만원과 50만원으로 제한하고, 하루에 10만원 이상 잃을 경우 24시간 동안 게임을 못하게 하는 1일 손실한도를 정해놓은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결제 한도와 손실 한도를 동시에 정해 놓은 것을 중복 규제라 지적해왔고 올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업계의 지적을 받아들였다.

문화체육관광부 콘텐츠정책국 게임콘텐츠산업과는 "규제가 중복되는 측면이 있고, 정상적인 게임 이용자가 24시간 동안 게임을 할 수 없도록 차단하는 등 과잉규제라는 지적이 있어 1일 손실한도 제한을 폐지했다"고 규제 폐지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에 관련 게임을 서비스하는 NHN은 호재가 됐다. 지난 2014년 규제가 도입된 해의 1년 매출이 급감하고 2016년 규제가 일부 완화될 때 매출이 다소 반등한 것을 감안하면 이번 손실 한도 규제 폐지로 웹보드 게임 매출 상당폭의 연간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연초부터 기분 좋은 소식으로 출발한 NHN은 4월 1일 통합 클라우드 서비스 '토스트'가 클로버게임즈를 신규 고객사로 영입하고, 글로벌 게임 플랫폼 토스트 게임베이스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NHN에 따르면 게임베이스는 NHN의 게임 전문 그룹이 직접 개발했으며, 게임 제작을 제외한 인증, 결제, 운영, 분석도구 등 게임 서비스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원스톱 제공하는 글로벌 게임 플랫폼이다.

이미 '애프터라이프', '피쉬아일랜드: 정령의 항로', '크루세이더 퀘스트' 등 NHN 대표 게임은 게임베이스를 통해 서비스되는 상황이며, 클로버게임즈가 첫 번째로 선보인 '로드 오브 히어로즈'가 게임베이스 리스트에 등록될 예정이다.

이동수 NHN게임기술센터장은 “게임베이스는 실제 게임 사업을 영위 중인 NHN이 직접 개발하고 운영하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게임사들의 신뢰도가 높다”라며 “특히 일본에서 게임베이스를 연동한 게임들이 잇달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글로벌 확장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렇듯 다방면에서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안정적인 매출원을 확보한 NHN은 게임 개발에만 주력하는 여타 게임사에 비해 성장을 노릴 수 있는 범위가 넓어 실적 증진에서 다소 유리한 입지를 다진 상황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올해 준비한 신작들을 내세워 게임 분야의 국내 및 글로벌 매출 증진에 성공한다면 2조 클럽 입성도 충분히 바라볼 수 있는 만큼 2018년부터 이어온 성장세가 올해엔 더욱 가파른 그래프를 보여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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