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스 논란 해소에 기틀 마련

[게임플] 12월 28일부터 1월 18일까지 대장정을 펼친 로스트아크의 첫 e스포츠 대회 '로열로더스'가 성황리 종료됐다. 티켓팅이 시작되자마자 순식간에 매진되고, 방송 시청자가 총 1만 명이 넘은 대회인 만큼 로스트아크의 인기를 널리 전파한 무대였다.

이번 대회는 3인 1파티로 구성되어 킬수에 따라 승리하는 섬멸정 방식으로 진행됐다. 가장 눈여겨 볼 부분은 게임 내에서 비주류로 인식되는 캐릭터들의 활약이었다.

사실 로스트아크의 밸런스 문제는 런칭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어오고 있다. 스마일게이트RPG도 밸런스에 대한 고민이 많았고, 그런 이유로 로열로더스 개최 소식이 전해졌을 때 많은 이용자가 밸런스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이러한 우려는 대회 결과로 뒤집었다. 모두의 예상을 벗어나 다양한 클래스와 조합이 좋은 모습을 보였고, 그 결과 본선에는 서머너와 블레스터를 제외한 모든 클래스가 진출했다. 

특히, 넓은 군중 제어 기술로 상대를 압박하면서 전투 유지력이 뛰어난 '바드'의 강세를 전망했지만, 그 예상도 바드를 보유하지 않은 두 팀이 4강에 진출하고 우승팀에도 바드가 없어 보기 좋게 무너졌다. 

초대 우승팀인 '잘먹고갑니다'는 "1대1은 몰라도 3인 PvP에선 다양한 조합이 나왔고 우리 조합도 생각보다 좋지 않았음에도 우승한 것을 보면 밸런스가 꽤 괜찮았다"는 소감을 전했던 만큼 로스트아크의 밸런스 현황을 다시금 돌아봐야 할 계기를 마련했다. 

중계진들의 퍼포먼스도 흥행에 한 몫했다. '정소림' 캐스터는 로스트아크에 대한 이해도가 유저들 못지 않게 넓었으며, 해당 지식은 그녀의 열정적인 대회 분위기와 진행에 힘을 불어넣었다.

좌, 우측을 맡은 이재성과 오성균의 해설도 일품이었다. 그들은 로스트아크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전달하여 PvP를 모르는 유저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울 뿐만 아니라, 핵심 포인트를 정확하게 집어내 경기를 더욱 몰입시켜 유저들의 호감을 얻었다.

물론, 첫 대회라 아쉬운 점도 보였다. e스포츠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게임을 즐기지 않는 유저도 경기에 몰입할 수 있어야 한다. 게임을 잘 모르지만, 경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쉽게 파악하고 재미를 느껴 게임을 직접 플레이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e스포츠 대회의 역할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이번 대회는 3대3 방식이다 보니 시야를 멀리서 잡아야 했고, 그만큼 캐릭터가 작아져 어떤 행동을 하는지 쉽게 파악할 수 없었다. 경기의 흐름을 바꾼 상황이 다소 먼 위치에서 발생하면 한 쪽을 놓치게 된다는 점도 아쉬웠다.

실제 게임 화면과 다소 이질적인 대회 시야는 게임에 대한 거부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해설진은 "실제 게임은 대회 시야랑 전혀 다르며, 쿼터뷰라도 다소 직관적인 편이니까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첫 대회에서 아쉬움보다 즐거움이 더욱 컸다는 점에서 유저들의 평가는 긍정적이었다. 유저들은 아쉬운 점을 미뤄봤을 때 1대1로 진행하는 대장전 방식의 대회가 개최되면 더욱 재있을 거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다만, 1대1 방식에서의 밸런스는 팀전과 다르기 때문에 이 부분을 먼저 확실하게 보강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게임 내에 존재하는 경쟁전 콘텐츠의 규칙을 보다 확장하여 다양한 시뮬레이션 통계를 확보하는 과정이 무엇보다 필요해 보인다.

이번 로열로더스는 AOS와 FPS가 대세인 e스포츠 시장에서 MMORPG의 PvP 콘텐츠가 색다른 재미를 제공하고, 흥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와 관련하여, 지원길 스마일게이트알피지 대표는 “로스트아크가 가진 다양한 장점이 e스포츠 리그로서 어떻게 발전할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을 확인한 의미 있는 대회였다”며, "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로스트아크 e스포츠 리그 발전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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