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가 1년 동안 배운 유저와의 소통을 더욱 발전시킬 필요가 있어!

"모든 RPG 팬을 위하여(For All RPG Fans)" 2018년 11월 7일 서비스를 시작한 스마일게이트의 야심작 '로스트아크'가 내세운 슬로건이다. 

새로운 나를 만들고 다른 사람들과 모험을 펼치는 MMORPG는 사실 바빠지는 현실 속에서 점점 멀어지는 장르 중 하나다. 이런 상황에서 로스트아크는 전통적인 PC MMOPRG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포부를 보여 더욱 이목을 끌었다.

3차 CBT까지 거친 후 2018년 11월에 오픈 베타로 로스트아크가 게이머들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7년이란 기다림이 컸던 탓일까, 당시 동접 25만 이상을 달성하면서 2~3시간은 대기열때문에 게임에 입장조차 어려운 상황이 발생했다.

스마일게이트에선 지속적으로 서버를 확장하긴 했으나, 그것만으론 입장이 간절한 게이머들을 모두 수용하지 못했을 정도로 스포트라이트를 한껏 받은 로스트아크가 드디어 정식 오픈 및 e스포츠 공식 리그를 개최했다.

로스트아크의 강점은 RPG 속에 내포된 다양한 콘텐츠였다. 단순히 캐릭터를 성장시키고 레이드를 하거나 PvP를 즐기는 RPG의 기본적인 루트를 넘어서 수집형, 생산형, 아케이드 등 여러 콘텐츠를 담았다.

그것을 가능하게 만든 일등공신이 바로 '섬'이었다. 시나리오 속에 여러 콘텐츠를 삽입하면 중구난방으로 분산되기 쉽다.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캐릭터를 성장시킬 땐 메인 시나리오만 진행하도록 유도했고, 나머지 콘텐츠는 모두 섬과 서브 퀘스트로 풀어나갔다.

그 결과 일관성이 망가지지 않은 메인 시나리오로 게이머들을 스토리 속에 빠져들게 만들었고, 신규 콘텐츠가 필요하다면 섬만 추가하면 해결되어 작은 콘텐츠라도 빠르게 업데이트할 수 있었다.

수많은 콘텐츠 속에서도 게이머들에게 인기가 가장 많았던 것은 역시 레이드였다. 로스트아크의 가디언 레이드는 일반적인 MMORPG와 달리, 간결하면서 빠르게 진행되어 입문하기 편한 콘텐츠였다.

다만, 캐릭터 혹은 몬스터의 밸런스 문제와 스펙 상승에 필요한 증폭 룬을 확보하기 어려웠다는 점에서 혹평을 받은 바 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개선되며 게이머들이 최종 콘텐츠라고 불렸던 주간 레이드에 입성하게 됐다.

로스트아크는 '로헨델'로 첫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마법사들의 고향인 로헨델 대륙이 추가되면서 시나리오가 확장되고 섬도 여럿 추가되면서 로스트아크가 어떤 방향으로 업데이트하는지 보여줬다.

그후 창술사가 등장하고 '욘' 대륙이 추가되면서 로스트아크에 큰 변화가 생겼다. 가장 큰 부분은 강화가 생긴 것이다. 그간 증폭 룬으로만 캐릭터의 스펙을 상승시켰다면 이제는 강화를 통해 훨씬 더 강하게 만들 수 있었다.

이 부분에 있어선 다소 호불호가 갈렸지만, 로스트아크의 강화는 단순 실패만 있을 뿐 강화 수치가 떨어지거나 아이템이 파괴되지 않았고 실패 시 강화 확률이 상승해 다른 게임의 강화 시스템보단 영악하진 않았다.

강화 시스템으로 캐릭터의 대미지 수치가 크게 상승하면서 핵앤슬래시 장르라고 볼 수 있을 만큼 화끈한 파괴력이 돋보여졌다. 다만, 최근 게이머들 사이에서 강화 시스템은 다소 거부감을 조성하는 요소라 로스트아크가 초심을 잃었다는 의견이 많았다.

아크라시움을 날마다 모아 성장했을 때보다 게이머 간의 스펙 차이가 훨씬 더 커졌고, 콘텐츠가 서서히 떨어지거나 성장을 위한 반복 작업을 요구하게 되면서 게이머들도 서서히 떠나기 시작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전시킨 계기는 7월 31일에 게이머들이 그토록 원했던 암살자 클래스를 출시할 때였다. 빠른 공격속도와 움직임으로 스타일리쉬한 '블레이드'와 내면의 악마성을 이용하여 강력한 공격을 펼치는 '데모닉'은 신규 및 복귀 게이머를 다시 유입시켰다. 

또한, 8인 레이드도 한 몫했다. 4인 레이드만 있었던 로스트아크에는 조금 더 많은 게이머들이 입장하여 복잡한 공략을 해결하는 레이드를 원한다는 요청이 많았다. 첫 8인 레이드로 등장한 '미스틱'은 레이드 이용자를 만족시켰고, 앞으로도 주요 가디언은 8인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완벽한 MMORPG의 모습을 갖췄지만, 로스트아크에는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존재했다. 캐릭터 밸런스 문제는 OBT 시작부터 지금까지 제기된 부분이며, 중폭 룬 또한 상당히 많은 양의 실링을 요구해 골드를 실링으로 교환하는 일도 있었다.

메인 콘텐츠는 정말 잘 만들었고 콘텐츠의 종류도 상당히 많은 편이지만, 소비속도 또한 높아 플레이가 단조롭게 된다는 지적은 로스트아크가 해결해야만 하는 숙제가 됐다.

로스트아크는 꾸준한 업데이트와 게이머들의 피드백을 수시로 반영했다. 명절이나 특별한 일정이 없는 이상 한 번도 빠짐없이 매주 수요일마다 업데이트를 진행했고, 그 결과 로스트아크를 초창기 즐겼을 때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많은 변화가 생겼다.

거의 대부분의 요소가 계정(원정대) 단위로 공유되며, 계정마다 점핑 성장 캐릭터를 지급하고 선착순으로 많은 이들을 좌절하게 만든 유령선 입장 방식도 달라진 것처럼 로스트아크만의 소통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연말에는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차지하는 영예를 누렸다. 또한, 드디어 1년 만에 '페이튼' 대륙과 신규 클래스 '홀리나이트'를 추가하면서 정식 서비스로 전환했고, 오픈 베타 시기보다 훨씬 더 많은 게이머들이 유입됐다.

최근에는 e스포츠 리그인 '로열로더스'를 통해 로스트아크 PvP 콘텐츠의 매력을 많은 게이머들에게 알리고 있다. 현재 로열로더스는 유튜브, 트위치에서 1만 명 넘게 볼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추후 대장전까지 도입한다면 더욱 흥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픈 베타부터 많은 시간이 흐른 것 같지만, 불과 1년 밖에 되지 않았다. 정식 오픈으로 한국 RPG게임에선 PC방 점유율 최고 순위를 달성할 정도로 반등했지만, 그래도 아직 로스트아크에는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고, 가야 할 길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남았다.

신규 캐릭터와 콘텐츠 추가도 환영이지만, 초창기부터 존재했음에도 전혀 이용되지 않는 콘텐츠를 개편하여 뼈대를 더 단단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PC MMORPG의 인기가 사그라드는 시대에서도 로스트아크는 다양성을 통해 그 상황을 파개했고, 앞으로 다양한 게이머의 취향에 맞는 즐거움을 제공한다면 더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스마일게이트 담당자는 "내년 초기에는 일부 섬, 카드 게임과 같은 콘텐츠의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콘텐츠 추가보다는 기존 콘텐츠를 더욱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도록 개선하는 작업에 열중하고, 새로운 콘텐츠로 즐거움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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