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장르에 변화를 준 A3와 섀도우아레나, 이에 대응하는 배틀그라운드와 포트나이트까지

[게임플] 2017년 펍지의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가 흥행세를 탄 이후, 배틀로얄 장르의 게임은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했다. 기존의 FPS게임에도 배틀로얄 모드가 들어서기 시작했고, 이러한 변화를 토대로 포트나이트와 같이 세계적인 인기를 누린 게임도 생겨났다.

RPG부터 시작해 FPS, MOBA를 거쳐 배틀로얄까지. 다소 매니악했던 ‘배틀로얄’ 소재가 슈터 장르와 만나 만들어내는 시너지가 게임판 전체를 흔들었고, 서로 상호보완적인 재미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그 열기가 시들한 모습이다. 여러 비인가 프로그램의 성행과 더불어, 오토배틀러 장르의 득세, 기존 장르들의 강세로 점차 밀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럼에도 배틀로얄 장르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있어왔고, 이에 게임사들은 배틀로얄 장르에 ‘개선과 변화’를 꾀하고 있다.

 

# 슈터 장르가 아닌 RPG와 결합한 배틀로얄

우선 RPG와 결합한 배틀로얄 게임이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 ‘지스타 2019’에서 공개된 펄어비스의 섀도우 아레나와 넷마블의 A3: Still Alive(이하 A3)를 들 수 있다.

섀도우 아레나는 검은사막의 기존 모드인 ‘그림자 전장’을 발전시킨 스핀오프 형태의 게임이다. 50명이라는 정해진 인원 안에서 최후의 1인을 가리는 것은 기존과 같으나, 근접전을 위주로 하는 대전액션이 가미되었다는 점이 다르다.

주변의 몬스터를 사냥해 성장하는 RPG적 요소도 도입되어 있어, 기존 RPG 유저들에게도 기대받고 있는 작품이다.

넷마블의 A3의 배틀로얄 또한 비슷한 형태다. 다만 A3의 경우 기존 MMORPG적 요소가 그대로 가미되어 배틀로얄과는 별개로 자신의 캐릭터를 성장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배틀로얄에서 얻은 재화로 다시금 자신의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상호보완적인 요소가 들어갔다는 점이 다르다.

두 게임 모두 지스타 2019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A3는 2020년 1분기 중 출시 예정이며, 섀도우 아레나는 현재 CBT가 진행 중이다. CBT는 오는 24일까지 진행된다.

 

# 지속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는 배틀그라운드와 포트나이트

배틀로얄 장르의 흥행을 견인했던 배틀그라운드와 포트나이트에도 유저들의 주목을 받기 위한 변화는 지속되고 있다.

특히 포트나이트의 경우 한국에서의 성과를 만회하기 위해, 대대적인 변화를 진행했다. 지난달 14일 장장 36시간의 ‘블랙아웃’ 끝에 변화한 포트나이트 제2막은 많은 것들이 변화했다. 상황에 맞는 튜토리얼이 적재적소에 배치됐고, 신규 맵의 추가로 인해 기존의 건설 중심 메타에서 수중 플레이 등 여러 전술이 나올 수 있게 됐다.

이른바 2막을 통해 해외에서의 인기를 국내에서도 구가하겠다는 것. 에픽게임즈에 따르면 이번 변화 이후 신규 유입 유저 대비, 이탈률이 급격하게 줄었다니, 기대해볼만 하다.

배틀그라운드는 끊임없이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7월 에란겔, 10월 미라마 등 기존 맵의 업데이트와 개선, 리마스터로 유저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주려는 것이다. 지난 20일에는 ‘겨울맵’이라 불리는 비켄디도 마을 구조의 변화와 아이템 스폰 밸런스 조정 등 다양한 개선이 진행됐다.

실제로 지난 7월 진행된 에란겔 업데이트로 PC 방 점유율이 급격하게 상승했던 만큼, 이번 5.2패치 또한 유저들의 발걸음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비켄디 업데이트로 어려웠던 이동을 개선하기 위해 도로가 추가됐으며, 여러 건물들의 시야각이 수정됐다. 여기에 전반적으로 굴곡이 적어 은폐 및 엄폐가 힘들었던 점을 고려해, 맵의 전반적인 굴곡도 추가됐다.

이외 유저들이 자주 방문하지 않는 마을들의 밸런스가 개선됐고, 시간 경과에 따른 안전 구역의 크기를 다시금 조정했다. 처음 추가됐을 당시에는 눈 발자국을 통한 전략성이 부각되어 재미를 줬던 비켄디지만, 현재는 다소 외면 받고 있는 점을 들어 다시금 개선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에란겔, 미라마에 이어 비켄디도 대규모 변화를 겪은 만큼, 차후에는 사녹 또한 변화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5.2 업데이트를 통해 게임에는 비켄디 업데이트와 함께 스파이크 트랩, 네비게이션 웨이포인트 시스템, 펍지 랩스 등이 공개됐다.

스파이크 트랩은 차량 한대의 바퀴에만 대미지를 줄 수 있는 일회성 아이템이지만, 다양한 전략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기장’이라는 생존 구역이 존재하는 배틀그라운드의 특성상 이동 수단의 유무는 매우 크게 작용하는 것이다.

네비게이션 웨이포인트는 듀오 혹은 스쿼드 플레이시 전략적으로 이동 경로를 계획하고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최대 4개의 포인트를 입력할 수 있으며, 팀원이 웨이포인트를 그리게 되면 라디오 메시지도 함께 출력된다.

펍지 랩스를 통해서는 ‘경쟁전’이 추가됐다. 라이브 서버에는 오는 26일부터 2020년 1월 1일까지 진행되는 경쟁전은, 유저의 실력을 기반으로 한 레이팅으로 경쟁전 알고리즘이 적용된 모드다.

현재 공개 매치에 있는 생존 타이틀 시스템과는 무관하며, 유저는 레이팅 측정을 위해 5번의 경쟁전 매치를 필수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라이브 서버 적용에 앞서 현재는 테스트 서버에서 경쟁전을 경험해볼 수 있다.

이외에도 총기 부착물 자동 장착 기능과 함께 총기 교체 시 부착물이 자동으로 교체되는 기능도 추가됐다. 이는 평소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즐기는 유저들이 PC로 플레이할 때 적응이 힘들었던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 배틀로얄 장르 다시금 흥할까?

배틀로얄 장르가 변화를 맞는 시기라고 볼 수 있겠다. 새로운 장르와 융합한 게임이 등장했으며, 기존 게임들은 대대적인 변화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해당 게임들 모두가 유저들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실제로 섀도우 아레나의 경우 기존 그림자 전장에서 받았던 유저들의 피드백을 반영한 개선과 변화, 추가가 있었으며, 이는 배틀그라운드도 마찬가지다. 배틀그라운드의 패치 방향성은 항상 유저들의 플레이 경험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다.

이는 정체되어 있는 게임에서 유저들이 쉽사리 질릴 수 있다는 점을 잘 고려한 개선과 변화다. 과연 이러한 개선과 변화가 떠났던 유저들의 발길을 돌릴 수 있을 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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