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의 창의적인 운영에 밀린 SKT T1

[게임플] ‘2019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의 LCK 팀이 전원 탈락했다.

어제(3일) 진행된 롤드컵 4강전에서 SKT T1이 G2 e스포츠에게 패배한 것. 스프링, 서머 시즌을 모두 석권하며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던 SKT T1이었으나 G2의 한 수위 운영에 밀리며 1:3으로 고배를 마시게 됐다.

1세트는 벤픽 단계에서 자야와 라이즈를 풀어준 것이 결국 패인이 됐다. SKT T1은 G2의 대표 카드로 평가받는 라이즈, 자야를 모두 G2에게 넘겨주고, 레넥톤을 중심으로 하는 조합을 완성했다.

라이즈에게 상성상 잘 대치할 수 있는 니코를 꺼내들었으나, ‘페이커’ 이상혁의 폼이 평소만 못했다. 레오나까지 포함해 초반 주도권과 난전을 유도해 교전에서의 강점을 살리려 했으나, G2의 변칙 운영이 빛을 발했다.

클레드, 라이즈로 0:3:2 운영이라는 변칙 운영을 선보인 G2는 오브젝트 싸움에서 줄 건 주면서도 자신들이 취할 수 있는 이득은 모두 취하고는 했다. 결국 내셔 남작 앞 좁은 삼거리에서 벌어진 마지막 교전에서 대패한 SKT T1은 1세트를 먼저 내어주고 말았다.

2세트는 ‘클리드’ 김태민과 ‘테디’ 박진성의 활약으로 SKT T1이 취했다. 빠르게 이득을 취해 굴려나가야 하는 야스오, 그라가스 바텀 조합에 르블랑, 리신 미드, 정글 조합을 선택한 SKT T1은 초반에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클리드’가 순식간에 ‘퍽즈’의 이즈리얼을 잘라내거나, ‘테디’가 야스오로 교전에서 큰 활약을 하면서 경기 양상은 SKT T1에게 기울었다. 물론 ‘클리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마지막 장로 드래곤 교전에서 스틸과 동시에 적진을 헤집으며 결자해지, 2세트를 가져와 경기를 동률로 만들었다.

3세트에서는 ‘에포트’ 이상호의 경기력이 아쉬웠다. 앞선 1세트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라이즈를 가져온 SKT T1은 레오나를 선택하며 교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 했다. 하지만 초중반이 넘어가면서 ‘에포트’의 스킬샷이 정교하지 못했고, 이는 바로 교전 패배로 이어져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빼앗기게 됐다.

여기에 ‘페이커’가 시그니처 챔피언인 라이즈를 잡고도 이렇다 할 활약을 못했던 점, 21분경 내셔 남작 사냥 시도 중, 팀 전체적인 판단 미스로 되려 G2에게 물린 점도 패배의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결국 3세트에서 패배, 궁지에 몰린 SKT T1은 ‘마타’ 조세형을 교체 선수로 투입했다. 픽으로는 블라디미르, 키아나, 앨리스, 바루스, 노틸러스를 가져가 생존이나 운영 측면보다는 상대를 자르는 플레이로 교전 이득을 취하겠다는 조합을 완성시켰다.

하지만 G2 또한 ‘야라가스’ 조합을 필두로 오른, 올라프, 신드라 등 교전에서 밀리지 않는 조합을 꾸다.

초중반 경기 흐름에서는 ‘칸’ 김동하의 블라디미르와 ‘페이커’의 키아나가 무서운 성장을 이뤘다. 특히 다소 불안했던 ‘페이커’는 초반 암살 플레이를 다수 보여줬고, 이를 통해 SKT T1이 내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G2의 ‘얀코스’가 올라프로 키아나를 마크하기 시작하자 경기 양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블라디미르가 잘 성장하기는 했으나, 팀원들의 스킬 연계가 매끄럽지 못했고 설상가상 ‘페이커’는 무리한 노림수로 잘리는 경우가 허다했다. 교체로 투입된 ‘마타’의 닻줄견인도 날카롭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G2의 승리, G2는 올해 자국 리그(LEC) 우승과 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MSI), 리프트라이벌즈에 이어 롤드컵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반대로 SKT T1은 약 2년 만의 롤드컵이었으나 최초로 4강에서 대회를 마무리하게 됐다.  

전체적으로 G2의 운영에 SKT T1이 휘둘린 경기였다. 불리한 상황에서 그저 주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상황을 유리하게 만들어보려는 G2의 ‘시원한 교환’이 경기를 완전히 뒤집고는 했다. 실제로 SKT T1은 3, 4세트 먼저 유리한 고지를 점했으나, G2의 변칙 운영에 휘말려 경기를 내어주게 됐다.

2019 롤드컵의 결승전은 오는 10일 열리며, 중국(LPL)의 펀플러스피닉스와 G2가 맞붙게 됐다. 지난해에 이은 또 한번의 중국 vs 유럽 매치가 진행되는 가운데, 과연 올해는 어떤 팀이 우승하게 될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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