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 기량 차이가 드러났던 그리핀, 운영 차원에서 패배한 담원

[게임플] LCK 세 팀의 조 1위 8강 진출이라는 호성적에도 불구, 4강행 티켓은 SKT T1만이 거머쥐었다.

지난 26일과 27일 진행된 ‘2019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에서 SKT T1은 유럽(LEC)의 스플라이스에 승리하면서 4강에 진출하게 됐다. 반면 그리핀과 담원 게이밍은 각각 인빅터스 게이밍(IG)와 G2 e스포츠에 패배해 롤드컵을 마무리했다.

가장 먼저 8강 경기를 치렀던 그리핀은 한 세트를 따내긴 했으나, 전체적으로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물론 1세트에서는 초반 상성을 토대로 흐름을 이끄는 듯 했으나, 세 라인에 선택했던 ‘나르-뽀삐-가렌’이 후반 딜러 역할을 전혀 해주지 못해 패배했다.

‘소드’ 최성원을 커버하기 위한 여러 벤픽, 초반 갱킹이 이어졌으나 빛을 보지 못한 것이 컸다. 특히 ‘쵸비’ 정지훈은 1세트부터 뽀삐, 갈리오, 사이온 등 평소 즐겨 쓰던 딜러형 챔프가 아닌 탱커 형 챔프를 선택하는 모습이었다. 다소 경험이 부족하더라도 ‘도란’ 최현준을 기용해 변수 창출을 노렸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다.

SKT T1은 스플라이스를 상대로 확실한 체급차이를 보여주긴 했으나, 다소 불안한 경기로 팬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스플라이스가 분전한 것도 한몫을 했으나, 그룹 스테이지까지 최고조를 달리던 ‘페이커’ 이상혁의 경기력이 이상하리만큼 ‘무색무취’했던 것이다.

‘페이커’는 아지르, 라이즈 등 정규 시즌 동안 탁월한 경기를 선보였던 챔피언을 선택했음에도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 4강에서는 ‘캡스’, 이후에도 ‘도인비’, ‘루키’ 등 쟁쟁한 미드 라이너들이 줄을 서있는 것을 감안하면 빠른 피드백으로 경기력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대로 불안했던 ‘칸’ 김동하가 높은 기량을 선보인 것은 호재다. ‘에포트’ 이상호도 점차 큰 경기에 익숙해지는 모습이었으며, ‘클리드’ 김태민은 여전한 라인 개입력을 보여줬다.

SKT T1은 오는 3일 G2 e스포츠와의 경기를 치른다. 올해 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MSI)에서도 4강에서 G2를 만났던 SKT T1이다. 그때는 패배했으나, 이번에는 다시금 갚아줘야 할 것이다.

오늘(28일) 새벽 경기를 치른 담원은 G2에게 패배해 4강 진출이 좌절됐다. 경기는 난타전으로 흘러갔으나, G2는 여기에 운영을 곁들였고 담원은 이를 제대로 막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제한된 시야로 인해 ‘너구리’ 장하권을 비롯한 여러 선수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이 다수 연출됐다. 몇몇 장면에서는 선수들이 어두운 시야로 인해 포탑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는 했다.

물론 담원 특유의 호전적인 대규모 교전으로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장면도 있었다. 2세트 마지막 장로 드래곤 앞에서의 교전이 대표적이었으며, 이후에도 교전 지향적인 챔피언으로 경기 흐름을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다만 부족했던 것은 운영. G2의 체계적인 운영에 의해 담원은 8강에서 롤드컵을 마무리하게 됐다.

주말 간의 8강 경기로 4강에는 SKT T1을 포함, 펀플러스 피닉스와 IG, G2가 올랐다. 2일 경기에서는 펀플러스 피닉스와 IG과 중국 팀 내전을 벌이며, 3일 경기에서는 SKT T1이 G2와 대결을 펼친다.

과연 결승에 오르는 팀은 어디가 될지, SKT T1은 LCK의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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