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NG와 프나틱, 클러치 게이밍까지 합류한 SKT T1의 C조

[게임플] 지난 8일 스플라이스와 유니콘스 오브 러브의 경기를 끝으로 ‘2019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의 그룹 스테이지 진출 팀이 모두 정해졌다. 그리핀이 속한 A조에는 홍콩 에티튜드가, SKT T1이 속한 C조에는 클러치 게이밍이, 담원 게이밍은 D조에 속하게 됐다.

클러치 게이밍의 자리가 공석일 때도 ‘죽음의 조’로 불렸던 SKT T1의 C조는 해당 팀의 합류로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C조에는 그룹 스테이지 선 진출 팀인 SKT T1과 로얄네버기브업(RNG, LPL), 프나틱(LEC)이 속해 있었다.

美 ESPN이 발표한 ‘롤드컵 출전팀 파워랭킹’에서 SKT T1은 2위, 로열네버기브업은 4위, 프나틱은 5위였다. 10위권 밖이긴 하나 합류한 클러치 게이밍 또한 12위로, 특히 SKT T1과 프나틱을 거친 ‘후니’ 허승훈이 속한 팀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클러치 게이밍을 제외한 세 팀은 모두 결승 진출 팀이다. 물론 SKT T1만이 우승을 차지했으나, 프나틱은 파워 랭킹 1위를 차지한 G2 e스포츠를 상대로 풀세트 접전을 펼쳤고, RNG 또한 펀플러스 피닉스에게 1세트를 가져오는 등 높은 경기력을 선보였기에 방심할 수는 없다.

'클리드' 김태민(출처: 라이엇게임즈)

SKT T1의 강점은 상대의 실수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능력이다. 상대방의 실수를 캐치해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는 모습을 자주 보였으며, 이러한 경기력을 토대로 지난 LCK 서머에서는 ‘도장깨기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무엇보다 눈에 중요한 것은 ‘클리드’ 김태민의 운영이다. ‘페이커’ 이상혁과의 호흡을 필두로 상체와 중단의 주도권을 꽉쥐는 경기력은 ‘케니언-쇼메이커’로 상체의 힘을 확실히 보여줬던 담원 게이밍을 3:0으로 누를 정도로 뛰어났다.

다만 첫 경기 상대인 프나틱의 경우 변칙적인 조합에 매우 뛰어난 팀이다. 최근 종료된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여러 팀들이 보였던 파괴적인 조합을 프나틱은 실전에서 쓸 수 있는 것이다. 신드라, 베이가 등의 메이지 챔피언을 바텀으로 보내는가 하면, 트리스타나, 이즈리얼과 같은 원거리 딜러 챔피언을 탑 라인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심지어 이들을 활용해 승리한 경기도 다수였기에, 상대적으로 비원거리 딜러나 변칙적인 조합에서 밀리는 SKT T1은 이를 대비해야 할 것이다. ‘페이커’가 서머 포스트 시즌에서 보여준 에코, 카사딘 등을 활용한 챔피언 폭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페이커' 이상혁(출처: 라이엇게임즈)

RNG와는 매우 악연이 깊다. 특히 지난해 리프트라이벌즈에서는 22분 만에 RNG에게 패배했고, ‘페이커’가 출전했던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우지’ 지안즈하오 덕분에 한국 대표팀이 패배하는 쓴 맛을 맛보기도 했다.

물론 양 팀의 다전제 전적은 SKT T1이 압도적으로 높다. 역대 MSI와 롤드컵의 토너먼트에서 승리한 전적이 높은 것. 하지만 단판제에서는 RNG도 밀리지 않기에, 그룹 스테이지에서 허를 찌르는 공략을 잘 맞받아쳐야 한다.

SKT T1과는 처음 맞붙는 클러치 게이밍이지만 전 프나틱, SKT T1 소속이었던 ‘후니’가 참전한다는 점이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미드-정글’ 싸움에서 다소 약한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 SKT T1에게는 유리하다. 최근 치른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로얄 유스를 3:0으로 이기는 등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유니콘스 오브 러브에게 무너지는 경기도 있었기에 그 기복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SKT T1은 오는 12일 오후 9시 프나틱과의 경기로 본격적인 롤드컵을 시작한다. 과연 사상 최악 ‘죽음의 조’라 불리는 그룹 스테이지를 뚫고, SKT T1이 토너먼트 스테이지에 진출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경기를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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