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 처리 기술, 심리스 로딩, 그리고 새로운 플랫폼까지 선보이는 엔씨

[게임플] 게임사들은 ‘새로움’을 담으려 노력한다. 그것은 장르적인 측면이 될 수도, 게임 내 시스템이 될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쉽지는 않은 작업인 것이 사실이다.

2000년대 본격적인 온라인게임 시대가 열리면서, 약 20년이 흐른 지금까지 엄청나게 많은 게임들이 등장했고, 그 양에 비례해 시스템, 기술력도 거의 대부분 등장한 것이다. 실제로 최근까지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새로움’을 강조한 게임들 중, 특출 났던 것은 ‘PC게임 수준의 그래픽’정도였다.

때문에 게임 시장은 신작들의 출시는 많아진 반면, 기술력에 있어서는 정체되어 있었다.

그런 시장에 엔씨가 리니지M 이후 약 2년 반 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바로 리니지2M이다. 단순 신작 게임을 발표하는 것이 아닌, 엔씨는 그동안 쌓인 기술력의 ‘정수’를 담을 예정이다.

어제(5일) 진행된 리니지2M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엔씨의 김택진 대표는 지난해 11월에 이어 다시 한번 CCO(Chief Creative Officer, 최고개발책임자)로 단상에 올랐다. 이는 김택진 대표, 그리고 엔씨가 여전히 게임 개발에 대한 초심을 잃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부분이었다.

CCO로 등장한 김택진 대표는 “단언컨대 앞으로 몇 년동안은 기술적으로 리니지2M을 따라올 수 있는 게임은 없을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로 공개된 리니지2M의 모습은 이러한 자신감을 근거가 되기에 충분했다.

4K UHD급 해상도의 풀 3D 그래픽, 플레이 몰입감을 저해하는 요소를 배제한 ‘심리스 로딩’과 ‘원 채널 오픈 월드’, 그리고 고도화된 전략과 전술을 위한 ‘충돌 처리 기술’과 ‘존 셀렉터(Zone Selector)’가 그것이다.

특히 ‘충돌 처리 기술’은 일찍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등장하지 않았던 기술이다. 캐릭터와 몬스터, 지형이 각자의 공간을 보유하는 것인데, 간단히 말하자면 서로의 캐릭터가 겹치지 않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기술이 적용되면 다양한 전략적 전술이 가능해진다. 예컨대 대규모 PvP에서 탱커가 상대방의 길목을 가로막을 수도 있으며, 반대로 뚫고 지나가 진격로를 만들 수도 있다. 수 많은 유저 속에서 원하는 적을 찾아주는 ‘존 셀렉터’는 대규모 전투 시의 가시성과 조작감도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수많은 모바일 MMORPG들이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대규모 오픈 필드에 있어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엔씨가 내세운 ‘심리스 로딩’은 하나로 이어진 오픈필드로 이동에 따른 로딩 지연 등 플레이 몰입에 저해되는 모든 부정적인 요소를 제거한 것이 특징이다. 존과 채널의 구분이 없으며, 모든 유저가 한 지역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은 MMORPG의 중요 요소인 ‘커뮤니티’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리니지2M의 이러한 오픈 필드에는 최대 1만 명 이상의 유저가 한번에 전투를 치르는 것도 가능하다. 이를 기반으로 1,000 대 1,000의 대규모 공성전도 구현할 계획이며, 이 또한 채널과 필드의 구분 없이 진행된다.

엔씨가 내세운 것은 게임 내 기술력뿐만이 아니다. 같은 날 공개한 게이밍 플랫폼 ‘퍼플(Purple)’은 엔씨가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던 ‘플랫폼 경계 허물기’의 정점이다.

퍼플은 디바이스와 플랫폼의 제약이 없는 크로스플레이를 지향한다. 리니지2M을 시작으로 모든 엔씨의 모바일게임을 PC에서 완벽하게 구동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단순 구동이 아닌 PC 환경에 최적화된 그래픽과 성능까지 갖출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게임 연동 채팅, 스케쥴러, 라이브 스트리밍 등 여러 커뮤니티적 시스템도 구현했다. 그동안 실험적으로 시도했던 ‘예티(Yeti)’의 완성본이라 볼 수 있겠다. 향후 엔씨는 자사 게임 전체로 퍼플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엔씨가 지금까지 모바일게임을 개발하며 내세운 기조는 단순한 이식이 아닌, PC 온라인게임에서 구현하지 못한 것을 완성하자는 것이었다. 리니지2M에는 그러한 엔씨 기술력의 ‘정수’가 담겼다.

어제 정오에 시작한 리니지2M의 사전예약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2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러한 기대감에는 엔씨라는 조직이 가진 ‘초심’이 여전하다는 것이 한몫을 했을 것이다. 리니지2M의 출시와 향후 엔씨 신작에 대한 주목도가 높은 것도 이와 일맥상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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