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높은 평가는 엔씨소프트와 펄어비스, 새로운 먹거리 시장 가능성도

[게임플] E3 2019부터 시작해 현재 진행 중인 게임스컴 2019 등 여러 게임 박람회 혹은 컨퍼런스에서 클라우드 게임과 관련한 소식들이 전해지고 있다. 가장 첫 주자였던 구글은 이번 게임스컴 2019에서 ‘스테디아(STADIA)’의 라인업을 공개하기도 했다.

오는 10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인 ‘엑스 클라우드’를 선보인다. 해당 서비스는 엑스 클라우드 서버에서 게이머가 보유한 엑스박스 콘솔로 스트리밍을 하거나, 자신의 개인 콘솔을 퍼스널 서버로 활용, 스마트폰 등 휴대기기로 게임을 즐기는 두 가지 방식으로 제공된다.

이는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이라 볼 수도 있다. 온라인 동영상 시장에서 OTT(Over the top, 넷플릭스 등) 서비스 간의 경쟁이 치열해졌듯, 게임 또한 클라우드 게임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맞이하는 것이다.

국내 게임사들 또한 이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뚜렷한 두각을 드러내는 곳은 아직 없는 상태. 그나마 엔씨소프트와 펄어비스정도가 가장 잘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분기 컨퍼런스콜 당시 클라우드 게임에 대해 “내부적으로 리서치와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으며, 펄어비스는 차세대 엔진을 스트리밍, 클라우드 서비스 대응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엔씨는 예티(게임 스트리밍 앱), 펄어비스는 콘솔 출시(검은사막 엑스박스 원, PS4) 등으로 여러 경계를 허무는 ‘전초 작업’까지 진행 중이기에, 이후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서 선점 효과를 노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가 PC, 모바일, 콘솔 등 플랫폼의 경계를 허무는 것이 핵심인만큼 네트워크 속도와 안정성이 중요해진다. 때문에 사실 게임사들보다 이와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국내 이동 통신사들의 행보가 현재로서는 더 눈에 띈다.

SK텔레콤은 최근 ‘5GX MEC’ 기반 실시간 게임 방송, 플레이 공유 플랫폼 ‘워치앤플레이(Watch&Play)’를 공개했다. ‘워치앤플레이’는 ‘5GX MEC(Mobile Edge Computing)’ 기술을 활용, 사용자가 관전 모드와 플레이 모드를 모두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되었으며, 방송 시청 중 게임 참여도 가능하다. 실제로 ‘워치앤플레이’를 활용한 포트나이트 PC버전 시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5G 클라우드 VR 게임존을 LG유플러스 사옥과 전국 90여 곳 매장에 설치했다. 이는 클라우드를 활용, 스트리밍 방식으로 VR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하는 서비스로 상술한 시스템들과 마찬가지로 5G를 통해 사양적 한계를 극복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는 엔비디아와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 나우’의 국내 서비스 협업을 맺기도 했다.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모바일게임 시장으로 넘어올 당시, 미리 준비했던 중소 게임사와 스타트업 개발사들이 수혜를 입었듯, 이번 클라우드 게임시장 또한 같은 행보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 먼저 대비하는 기업이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비단 매출을 위한 모바일게임만을 우후죽순 개발하는 것이 아닌, 차세대 게임 시장을 대비한 개발도 염두에 둬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는 상술한 엔씨소프트, 펄어비스뿐만 아니라 VR 게임에도 시선을 두고 있는 스마일게이트, 스팀과 콘솔, 모바일 등에 자사 게임을 출시하는 펍지를 비롯한 여러 게임사들도 해당 행렬에 가담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클라우드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기의 사양과 공간적 제약을 뛰어 넘는 것이다. 과연 국내 게임사들이 이에 대응하는 방안을 마련해 앞서 나갈지, 아니면 수년 전 증강현실(AR) 시장의 대응과 같이 뒤따라가는 형태가 될지는 ‘선구안’을 가진 게임사들의 준비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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