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아트선재센터에 문을 연 전시회, 9월 1일까지 전시

[게임플] 넥슨 제단은 한국 온라인게임 25주년을 맞아 지난 18일부터 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에서 기획 전시 ‘게임을 게임하다 /invite you_’를 진행하고 있다.

직접 찾아가본 전시회는 게임이 주제임에도 불구,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이들이 찾아온 모습이었다. 익선동, 인사동, 삼청동 등의 지역과 인접한 곳에서 전시회를 진행되는 데다가, 입장이 무료이기 때문에 지나가던 이들이 더위를 피하기 위해 잠시 들리기도 했다.

입장은 넥슨 아이디, 혹은 비회원으로 ‘로그인’하는 방식이었다. 이후 가상의 캐릭터(핑크빈, 장로스탄, 다오, 배찌 등 6종)를 랜덤으로 배정받고, 안에 있는 여러 전시들을 ‘아이디 밴드’로 태그 후 감상하는 식이다.

실제로 유저가 게임을 할 때 어떤 시선으로 게임을 인지하는 지를 보여주는 ‘아이트래킹’, 마비노기의 시그니처라 볼 수 있는 ‘캠프파이어(모닥불)’가 첫 시선을 사로잡았다. ‘캠프 파이어’는 기획의도에 맞게 관람객들이 잠시 앉아 휴식을 취하는 쉼터가 되는 듯했다.

‘/ongoing_beginning’를 통해 바람의나라 복원 프로젝트인 ‘바람의나라1996’을 직접 플레이 해볼 수도 있었으며, ‘얼음땡!/Pop Tag!’에서는 직접 현실에서 크레이지아케이드 BnB를 체험할 수 있었다. 고정된 박스 사이를 지나며 물풍선을 터뜨려 박스를 제거, 배찌를 구하는 간단한 미니게임이었다.

마비노기의 마스코트 ‘로나와 판’의 조형물에서는 NPC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나’를 볼 수 있었다. ‘판’ 위에 설치된 360도 카메라를 통해 전시장 내부를 바라보는 방식이다. 폴리곤 형태로 설치된 ‘로나와 판’ 조형물은 마비노기 속의 하루인 36분에 맞추어 낮과 밤이 변경된다고 한다. 

‘부분유료화’를 최초로 선보인 게임, ‘퀴즈퀴즈’의 역사가 담긴 ‘퀴즈퀴즈’ 전시와 함께 게임의 역사에 대해 볼 수 있는 장소도 구현됐다.

넥슨의 공식 연대기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온라인게임 개발사들의 역사를 보여주는 ‘/ongoing_history’와 1994년 12월부터 2008년 6월까지 발간된 국내 온라인게임 잡지를 전시하는 ‘/ongoing_library’에서는 몰랐던 국내 게임의 역사와 함께, 추억까지도 되살릴 수 있었다.

각 잡지는 그저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펼쳐 읽으면서 자신의 추억을 책갈피에 작성해 잡지에 꽂는 것도 가능했다.

이외에도 넥슨 코리아 인텔리전스랩스의 욕설탐지 프로그램 ‘초코’를 형상화한 ‘1,000,000/3sec’, 게임의 서버 속 데이터 흐름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Behind the Game’ 등 총 20점의 작품들이 전시됐다.

전시장 밖으로 나가는 출구 앞에는 관람객 누구나 가지고 나갈 수 있는 ‘도토리’가 뿌려져 있었다. 그리고 앞서 입장 시 ‘로그인’을 했듯이 나갈 때는 ‘로그아웃’을 해야 했는데, 이때 자신의 전시회 태그 기록과 함께 그동안 넥슨 게임을 즐긴 개인 아카이빙 데이터가 담긴 영수증이 출력됐다. 다양한 넥슨의 게임을 즐겨서인지 영수증이 꽤나 길었다.

넥슨 재단이 진행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게임에 대한 넥슨의 자세가 엿보였다. 특히 무료로 전시회를 진행해 게임에 관심이 없던 이들도 한번쯤은 들리게끔 만든 것이 눈에 띄었다. 여러 관람객들은 더위를 피하려, 지나가던 도중에 ‘도토리 전시물(아트선재센터 앞쪽에 전시)’을 보고 등 여러 이유로 전시회를 찾았다.

이들 전시물은 유저들의 추억을 되살리는 전시도 있었으나, 이들의 행위와 현 세태를 꼬집는 여러 전시들도 존재했다. 게임의 역사적인 물건들의 소개와 함께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하나의 놀이터로 만들어진 넥슨 컴퓨터박물관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한편, ‘게임을 게임하다 /invite you_’ 전시회는 오는 9월 1일까지 총 40일 간 진행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일로 개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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