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위권의 밸런스만 본 아쉬운 패치의 희생자라고도 볼 수 있는 아칼리

[게임플] 라이엇게임즈는 오늘(26일) 개발자 노트인 ‘응답하라 라이엇’을 통해 아칼리의 지속적인 하향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리그오브레전드의 게임 기획 관리자인 데이비드 카푸로는 “아칼리를 포함한 몇몇 챔피언은 최정상급 유저의 손에서 발휘되는 위력이 보통 유저와 극단적인 격차를 보인다”고 말하며 구체적인 수치를 들고 나왔다.

그는 “결국 아칼리가 지난 5월 31일에 설명한 ‘챔피언 밸런스 체계’에서 설정한 한계점을 넘었기 때문에 하향 조정했다”고 말하며 지표를 공개했다. 지표에 따르면 아칼리는 패치 버전에 따라 프로 경기에서 90% 이상의 픽률과 함께 개인/2인 랭크 게임에서는 43%의 낮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었다.

'페이커' 이상혁 선수는 한화생명전에서 아지르의 스킬을 피하며 잡아내는 플레이를 보였다

아칼리도 가지고 있는 스킬들의 기동성과 생존력으로 프로급 레벨에서 파괴력을 보여줬다. ‘페이커’ 이상혁 선수와 ‘쵸비’ 정지훈 선수는 ‘2019 LCK 섬머’에서 아칼리로 3승 1패씩을 기록함과 동시에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탑, 미드를 동시에 갈 수 있는 장점을 살려 많은 프로게이머들의 선택을 받았고 전체 대회 승률 53%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상술했듯 일반 유저들 사이에서는 43%라는 크게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지 않았다. 그럼에도 더욱 하향을 받아 대다수의 유저들이 불만을 가지게 된 것이다.

예전 이렐리아는 라인전에 큰 상성이 없다는 이유를 토대로 지속적인 하향이 이뤄졌다. ‘Better Nerf 이렐리아’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당시 유럽 탑 라이너 프로게이머인 ‘Wickd’도 이에 대한 불만을 표했다.

라이엇게임즈는 다양한 메타가 진행될 때마다 이에 맞게 패치를 진행했고,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면서 밸런스 조정에 대한 어느 정도의 기준선이 있는 패치안을 보였다.

아칼리는 지속적인 하향으로 승률이 곤두박질 쳤다

하지만 지속적인 아칼리 하향은 예전 이렐리아를 보는 느낌으로, 썩 괜찮은 패치라고는 느껴지지 않는다. 프로급 레벨에서 성능이 좋은 것을 이유로 하향 조정해, 일반 유저들이 밸런스를 맞추는 느낌이다. 현재 아칼리는 OPGG 기준 최근 한달 승률과 일주일 승률이 약 45% 정도를 기록하고 있으며, 챔피언 승률 순위는 아랫단에서 찾아야 할 정도로 약해졌다.

전체적인 승률에 타격이 가지 않을 정도의 패치를 진행해야 했지만, 아칼리의 지속적인 하향은 라이엇게임즈의 일방적인 ‘OP챔피언 죽이기’로 보였다.

패치가 성공한 사례도 물론 존재한다. 최근 아트록스는 R스킬(세계의 종결자)을 통한 부활이 강력한 모습을 보여, 9.14 패치로 부활이 삭제됐다.

하지만 패치 직후 상위 티어에서 높은 승률을 보여 ’더 강해진 것 아니냐’라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오늘(26일) 오피지지(OP.GG)기준 일주일 동안 전체 티어 승률 49.79%, 승률이 가장 높던 마스터 티어에서도 51.69%을 기록해 밸런스가 맞춰진 것을 볼 수 있다. 이번 아트록스의 패치는 성공적이었다.

이처럼 라이엇게임즈는 챔피언 밸런스를 잡기 위해 많은 시도를 했다. 아트록스의 사례처럼 성공적인 결과도 있었지만 몇몇 챔피언들에게는 관심조차 주지 않았다. 리메이크 되거나 강력한 모습을 보이게 되면 일방적인 하향으로 다시 하위권으로 내려간 챔피언들이 다수였다.

이번 ‘응답하라 라이엇’을 통해 아칼리의 지속적인 하향에 대한 의도는 알 수 있었다. 하지만 프로급 대회에서는 ‘밴 시스템’을 통해 충분한 견제가 가능하다. 지금의 아칼리는 너무나도 약해져 많은 유저들의 불만이 나오는 챔피언들 중 하나가 됐다.

하향으로 인한 아쉬웠던 사례를 아칼리에서도 보인 라이엇게임즈다. 프로씬의 밸런스 조정이 필요한 것은 맞으나, 일반 유저들의 입장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라는 생각이다. 리그오브레전드가 e스포츠로 큰 흥행과 성공을 맛보고 있는 것은 맞으나, 그 근간을 만든 것은 유저들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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