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 선수 기용에도 부진했던 SKT T1, 아프리카 프릭스는 6위로

3주차 경기까지 내리 패하며 5연패의 늪에 빠진 SKT T1(출처: 라이엇게임즈)

[게임플] ‘2019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코리아(LCK)’ 서머 스플릿이 어느덧 1라운드 후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2주차까지 좋은 모습을 보였던 킹존드래곤X와 아프리카 프릭스의 흔들림, SKT T1의 5연패 등 여러모로 ‘춘추 전국시대’와 같았던 3주차였다.

특히 SKT T1은 팀 개막전인 진에어 그린윙스와의 경기 승리 이후 5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전체적으로 선수 개개인의 기량 문제보다는, 상황을 반전시키는 치명적인 실수들이 현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페이커’ 이상혁과 ‘클리드’ 김태민, ‘테디’ 박진성의 실수가 잦다. ‘페이커’는 지난 그리핀전 다소 깊은 곳에 순간이동을 사용해 당하거나, 위치 선정에 실패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으며, ‘테디’는 2주차부터 엿보였던 흔들림이 3주차에 들어 확연히 드러났다.

다만 ‘테디’의 경우에는 벤픽과 팀 전체적인 부진에 휩쓸린 경향이 없지 않아 있다. 실제로 ‘SKT T1의 넥서스는 테디’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일하게 분전한 선수였기 때문이다. 

오는 4주차 대진에서 만날 팀이 KT롤스터와 젠지라는 점은 분명 다행스러운 점이지만, 현 SKT T1의 전력으로는 이들을 상대로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그리핀전 2세트에서 처음 데뷔전을 치른 ‘고리’ 김태우의 기량이 남달랐다는 점이 다행스럽다고 볼 수 있으나, 치명적인 실수를 줄이는 것이 가장 필요해 보인다.

2주차까지 엄청난 경기력을 선보이며 ‘우승까지도 바라볼 수 있겠다’라는 평가를 남겼던 킹존드래곤X와 아프리카 프릭스는 그 기세가 다소 꺾였다. 특히 아프리카 프릭스는 3주차 경기에서 샌드박스 게이밍과 젠지를 상대로 내리 2연패를 당하며 3승 3패, 6위로 내려 앉았다.

‘유칼’ 손우현의 회복으로 ‘기인’ 김기인과 함께 탄탄한 상체를 만드는 듯 했으나, 되려 ‘기인’이 이전 시즌보다 아쉬운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 크다. 시즌 초반 엄청난 기량 상승을 보여줬던 ‘드레드’ 이진혁의 경기력도 마찬가지다.

LCK 이현우 해설위원이 “화끈한 팀인데, 그냥 화끈한 걸로 끝날 수 있다”라며 아프리카 프릭스를 평가했다. 실제로 공격성은 강하나 다소 치밀하고 영리하지 못한 것인데, 이러한 부분을 잘 보완해 그저 호전적인 것이 아닌 약점을 파고 들 수 있는 팀이 되어야 할 것이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큐베' 이성진(출처: 라이엇게임즈)

반면 아직 가을도 되지 않았건만 젠지의 기세가 엄청나다. 지난 시즌에 비해 회복된 경기력을 보이는 ‘큐베’ 이성진의 플레이에 힘입어, ‘룰러’ 박재혁 쪽으로 가던 부담이 줄었기 때문으로 사료된다.

‘큐베’는 자신의 모스트 챔피언이었던 케넨, 나르 등으로 팀의 승리를 견인하고 있으며 통상적으로 탑 갱 빈도가 적은 젠지의 스타일에 맞게 혼자서도 묵묵히 버텨 정글러인 ‘피넛’ 한왕호의 부담을 줄였다. 시야가 없는 상황에서도 동물적인 감각으로 위험을 회피하는 모습은 그저 신기할 따름이었다.

4주차에서는 기세가 좋은 샌드박스 게이밍과 부진의 늪에 빠진 SKT T1과 맞붙게 된다. 과연 이 기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 지가 주목된다.

‘4강 4중 2약’ 혹은 ‘4강 2중 4약’으로 축약됐던 LCK 서머 초반이 이제는 ‘6강 2중 2약’이라는 다소 의아한 형태로 변모했다. 그만큼 플레이오프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부진에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SKT T1이 과연 이를 뚫을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스프링 왕좌에 올랐던 SKT T1이 이제는 승강전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하지만 아직 1라운드의 반환점을 돌았을 뿐이며, 아직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만한 경기들이 남아있다. 주눅들지 않고 플레이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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