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이 7회를 맞는 네코제

지난해 5월 세운상가에서 진행됐던 제 5회 네코제

[게임플] 오는 11일과 12일. 일산 킨텍스에서 네코제가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2015년 12월 넥슨 아레나에서 처음 시작된 네코제는 이번 행사로 벌써 7회째를 맞이한다. 특이하게도 이번에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와 협업. ‘네코제X블리자드’라는 명칭으로 진행된다.

네코제는 넥슨 콘텐츠(Nexon Contents) 축제라는 의미를 지닌 유저 행사다. 이름 그대로 유저들이 모여서 넥슨의 다양한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활용한 창작물을 선보이고 이를 공유하며 즐기는 것이 네코제의 의의다.

기존의 게임 유저 간담회가 유저를 대상으로 게임 개발사와 퍼블리셔가 여러 이벤트와 진행해주는 형태였다면, 네코제에서 넥슨은 장소와 행사 가이드만 제공할 뿐 행사를 가득 채우는 것은 오롯이 유저들의 몫이다. 게임업계에서 유저들이 행사의 주체가 될 수 있는 행사는 네코제가 유일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지난해 5회 네코제는 창작, 개발의 중심지라 불리는 세운상가에서, 6회는 ‘게임의 성지’가 되고자 하는 부산에서 개최됐다. 두 번의 네코제 모두 약 200여 명의 아티스트들이 참가해 많은 관람객을 다양한 창작물들로 맞이했다.

그런 네코제가 이번에는 블리자드와의 협업으로 플레이엑스포 현장에서 열린다. 유저들의 축제가 이제는 또 다른 메이저 축제와 연계되는 것이다. 물론 지난 2016년 제 3회 네코제가 부산의 지스타와 같은 기간, 같은 장소에서 열리기도 했다. 하지만 작은 부스 하나는 유저들의 창작욕을 선보이기에 너무 작았다.

이번 콜라보레이션은 그 동안 다소 마이너한 행사로, ‘아는 사람만 아는’ 행사였던 네코제가 한번 더 도약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네코제는 시기와 장소가 매번 바뀌는 비정기적 행사다. 넥슨 측에서는 “정기적인 행사로 자리잡겠다”라고 말했으나, 이는 ‘정해진 기간에 반복적으로’라는 의미에는 아직 다가서지 못했다. 장소와 시기가 매번 바뀌다 보니, 관심을 가지는 아티스트 외의 다른 이들은 미처 소식을 듣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한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네코제X블리자드’는 플레이엑스포에서 열림과 동시에, 블리자드와의 협업으로 진행되기에 더 많은 참관객과 아티스트를 모을 수 있다. 비단 넥슨의 게임, 콘텐츠에만 국한되지 않는 것이다.

실제로 넥슨이 발표한 바에 의하면 이번 네코제는 역대 최대 규모인 257개 팀 331명의 유저 아티스트가 참여한다. 유저 아티스트 참가 프로그램은 만화·소설을 포함해 개인상점, 코스튬 플레이, 뮤지션, 아트워크 등 총 5개 분야로 나뉜다.

블리자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이 진행된 만큼, 아티스트들이 선택한 지식재산권(IP)은 메이플스토리, 오버워치, 마비노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던전앤파이터, 사이퍼즈 등으로 늘어났으며, 이 중 31개 팀은 넥슨과 블리자드 IP를 동시에 활용해 창작 활동에 나선다.

그 동안 유저들만의 행사들로 꾸려졌던 것과는 다르게, 게임사 측이 직접 진행하는 행사도 열린다. 바로 블리자드의 ‘무법항 마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등장하는 무법항을 모티브로 한 이번 행사는 다양한 유저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미션 달성을 통한 경품을 획득할 수 있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아티스트와 게임사, 그리고 참관객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진정한 ‘축제’와 같은 형태로 네코제가 거듭난다고 볼 수 있겠다. 또한 플레이엑스포 현장을 찾은 참관객들의 발걸음도 이어질 것이기에, 지금까지 진행됐던 네코제 중 가장 많은 참관객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코제는 점점 변화하고 있다. 넥슨 IP를 활용한 ‘아티스트들만의 축제’에서 시작해 여러 참관객들도 함께 창작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가 생겨났고, ‘네코제 스토어’를 통해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잡기도 했다.  

이번 ‘네코제X블리자드’도 이러한 변화에 큰 몫을 할 것이다. 이제는 넥슨 게임 IP가 아닌 게임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축제가 됨과 동시에, 참관객과 게임사, 아티스트 모두가 함께 하는 ‘게임 축제’가 되는 것이다.

오는 11일 진행되는 ‘네코제X블리자드’가 단순한 콜라보레이션으로 진행되는 행사가 아닌 더 큰 의미를 지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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