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전설의 목소리’ DLC 추가 공동 인터뷰 진행

[게임플]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에 ‘전설의 목소리’ DLC가 바로 내일(3일) 추가된다. ‘전설의 목소리’는 전설의 3인방 엄재경, 전용준, 김정민 중계진의 목소리를 게임 내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제작된 콘텐츠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가 2017년 출시된 이래 처음으로 선보이는 추가 콘텐츠(DLC)이기도 하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이를 기념해 오늘(2일) 삼성동에 위치한 자사 사옥에서 전용준 캐스터, 엄재경, 김정민 해설위원과의 공동 인터뷰를 진행했다. 국내 e스포츠의 태동기와 함께 했다해도 과언이 아닌 세 명은,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이 매우 감개무량한 것으로 보였다.

전용준 캐스터는 “이번 프로젝트의 진행에 있어 제안을 받았을 때 조건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다”며, “게임 내에 저의 목소리가 들어간다는 것은 무한한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전설의 목소리’ DLC는 엄재경, 전용준, 김정민이 각각 출연하는 상품을 각 5,000원에, 각 중계진의 목소리 3개가 모두 포함된 ‘전설의 목소리 묶음 상품’은 15,000원에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전설의 목소리 묶음 상품’의 경우 3인방이 한꺼번에 출연해 e스포츠 현장을 생생하게 연상시키는 ‘엄전김’ 팩이 추가 포함되어 있다. ‘엄전김’ 팩은 단독으로 판매되지 않으며 ‘전설의 목소리 묶음 상품’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이날 공동 인터뷰에서는 프로젝트 진행에서 있었던 에피소드, 녹음에서 무게를 뒀던 멘트 등 여러 내용의 질의들이 오갔다.

아래는 진행된 질의응답 전문이다.

Q: 이번 콘텐츠 작업에 참여한 소감 한마디 부탁한다.

A: (엄재경 해설위원/이하 엄) 요즘 게임 중계는 안하고 있다. 블리자드 코리아에서 좋은 제안을 해서 참여하게 됐다. 나의 인생 절반 가까이를 수놓았던 스타크래프트에 내 목소리가 들어간다는 것이 감개무량했다. 열심히 즐겁게 참여했고, 작업 과정도 재미있었다. 고된 면도 있었지만 재미있었다. 오랜만에 후배도 만나서 식사도 했다. 제 인생에서 또 하나의 깊게 기억될 추억이 생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A: (전용준 캐스터/이하 전) 스타크래프트는 아나운서로 직장 생활하다가 게임 전문 캐스터를 하게 된 이유였다. 게임 캐스터로 나와서 생활을 한 것에 대한 보상이기도 했다. 힘들 때는 스타크래프트의 중계를 보기도 한다.

스타크래프트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과거였다. 리마스터 이후 광안리 리마스터 행사 사회를 봤고, 작년 MPL 중계를 한달 간 하면서 더 이상 과거가 아닌 현재가 됐다. 더불어 이번 작업을 통해 스타크래프트는 제 현재이자 미래까지 연결된 소중한 존재가 됐다.

A: (김정민 해설위원/이하 김) 1998년부터 스타크래프트를 하면서 1999년에는 각종 대회에 참여했다. 게임 안에 제 목소리가 들어간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고, 먼 훗날 사람들의 술안주거리가 될 수 있고, 저도 신기해할 수 있는 선물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런 작업에 참여하게 되어서 영광이다. 스타크래프트를 즐겨온 분들에게 선물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새로운 콘텐츠가 없었는데 리마스터 이후 재미있는 콘텐츠가 들어가서, 다시금 부활하는 신호탄이 될 듯 하다.

Q: 녹음을 할 때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은 무엇인가?

A: (엄) 옛날 중계 느낌을 그대로 살리려고 했다. 상황에 맞는 멘트를 제공받았는데, 보고 굉장히 놀랐다. 원래 중계에서의 말투, 인식하지 못했던 것까지 잘 살려서 스크립트를 작성해주셨다. 그때 그 느낌, 예전의 스타크래프트 리그를 보는 느낌을 받으면서 게임을 할 수 있게끔 노력했다. 현장감 같은 것들이다.

A: (전) 스크립트를 받았는데, 그 스크립트가 저한테 맞춰져 있었다. 저 나름의 플러스를 해서 최종적으로 스크립트를 완성해 작업했다.

오전에 프리미엄 가전 광고를 보니 ‘프리미엄 프라이빗 서비스’라는 문구가 나왔다. 엘리트 중에 엘리트, 최고의 선수들의 경기만 중계했었는데, 이제는 일반 유저분들 바로 옆에서 임요환, 박정석 중계하듯 한 장면 한 장면을 전달드리고 싶었다.

A: (김) 어려움은 없었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하면서 듣는 사람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다. 최대한 속으로 되내이면서 오랜만에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그런 것들이 유저분들에게 잘 전달이 될 수 있게끔 작업했다.

Q: 경기를 보면서 상황에 따른 중계를 한다. 하지만 이번 DLC는 직접적으로 본 것이 아닌 스크립트를 녹음한 것인데,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반영한 것은 무엇인가?

A: (엄) 현장감과 옛날 느낌을 살리는 것에 주력을 했다. 깨알 같은 재미를 낼 수 있는 표현을 했다. 얼마나 전달이 될지는 모르겠다. 중계를 들으면서 ‘피식’하고 웃을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제가 녹음할 때 감기가 걸렸다. 그러다 보니까 오히려 팬들이 좋아하던 목소리가 들어갈 수 있었다. 예전 중계를 생각해보면 3~4경기 넘어가면 목이 쉬었다. 그 소리가 정말 좋았다는 분들이 많았다.

드라마에서 임요환 선수가 AI와 대회를 하는 장면을 중계한 적이 있었는데, 이때도 계속해서 큰 소리를 내서 목소리가 쉬었었다. 이번에도 제가 마침 감기에 걸려서 퀄리티가 나아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A: (전) 솔직히 스크립트를 보고 더빙을 했지만, 그 비슷한 상황에 유사한 멘트를 적게는 수천 번, 많게는 수만 번을 했다. 워낙 많이 해서 상황만 주면 멘트가 나왔다. 다만 멘트가 일정하게 나가야 하기 때문에 대본을 보고 했을 뿐, 엄청나게 쉬운 더빙이었다. 늘상 하던 것이었기 때문에, 뼈에 각인 된 거라, 그냥 본능적으로 멘트를 했다. 그게 작전이고, 이번 일이 즐거웠던 일이 된 것 같다.

A: (김) 어색한 부분은 모두 뺐다. 제 색깔을 입혀서 녹음을 했다. 게임 내에서 바라는 것들, 이 부분이 이 멘트가 나오면 좋겠다는 것을 살을 덧붙였다. 이런 부분이 유저들에게 다가가는 것이라 생각했다. 재미있는 순간이었고, 굉장히 좋았다.

Q: 세 명의 시그니처 멘트가 있다. 이번에도 그런 멘트들이 들어가있나?

A: (엄) ‘5대5!’와 같은 게 있다. 어떤 것이 있다는 걸 생각하기가 힘들다. 어쨌든 많이 있다.

A: (전) 블리자드에서 투자를 많이 한 것 같다. 시간도 굉장히 많이 썼다. 유저분들이 꼭 들으실 수 있을 만한, 듣고 싶은 목소리에 맞춰서 준비를 했다. 직접 확인하는 방법은 팩을 뜯거나 온라인으로 코드 입력을 하셔야 답이 나올 것 같다.

A: (김) 작업할 때 알아서들 잘하게끔 분위기 조성이 잘되어있었다. 굉장히 재미있게 했고, 듣는 유저분들은 막힘 없이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게임 내적으로 트레이닝을 하는 느낌도 있고, 그 안에서 지루함을 타개할만한 멘트도 녹음했다. 스타크래프트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공감할 만한 멘트가 들어가있다.

Q: PvP에만 적용되는지, 아니면 모든 콘텐츠에 적용되는지 궁금하다.

A: (블리자드) 확인 결과, 시스템 메시지가 나오는 쪽에서는 해설진의 목소리가 모두 나온다. 커스텀, 캠페인, 밀리 등 모든 콘텐츠에 적용된다.

Q: 합본팩을 사면, ‘엄전김’ 팩이 따로 추가된다. 중계는 따로 랜덤으로 되는 건지? 아니면 함께 되는 건지 궁금하다.

A: (블리자드) 각 아나운서를 사면, 그 아나운서만 나온다. 합본 패키지는 세 아나운서가 각각하는 것도 들어있고, e스포츠 중계를 하는 듯한 보너스 패키지도 들어가있다. 합본패키지를 사면 네 개의 콘텐츠가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Q: 스타크래프트 팬들이 잊을 수 없는 장면들이 있다. 이와 같은 특수한 멘트들이 있는지 궁금하다.

A: (전) 직접 확인해보셔야 할 것 같다. 상황은 일반적이다. 경기시작, 시작 후 빌드, 교전 상황 등 다양한 경우의 수에 따라 들어있다. 어떤 장면은 각자의 특징에 따라 좀 더 자세하게 들어가있다.

Q: e스포츠팬들이라면 합본팩을 살 것 같다. 하지만 각자의 목소리가 따로 판매되는데, 이런 부분에서 내 팩은 가치가 있다라는 포인트를 말해달라.

A: (엄) 저는 희소성이라 생각한다. 저는 현업에서 뛰고 있지 않으니, 그것이 장점이라 생각한다. 지인들에게 사면 합본팩을 사라고 할 것 같다. 하지만 합본팩 이름 자체가 전설의 목소리다. 전설이란 저 옛날부터 내려오는 것이다. e스포츠, 스타크래프트의 시초에 누가 있었냐 하면, 그게 바로 저다.

e스포츠가 태동하던, 씨앗이었던 그 시점에는 제가 있었다. 자녀분들이 ‘저 목소리 뭐야?’라고 했을 때, ‘저 목소리가 e스포츠의 시작이었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A: (전) 거의 모든 종목에서 가장 상금이 크고, 권위가 있고, 연봉이 많고 이런 경기는 제가 다했다. 제가 중계하는 대상은 항상 전세계 0.001%였다. 결코 그 아래 단계의 경기는 중계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최고 중의 최고를 중계하던 제가, 유저들의 경기를 중계한다. 여러분이 임요환, 홍진호, 김택용, 이제동, 이영호가 될 것이다. ‘프리미엄 프라이빗 서비스’를 제 목소리로 여러분에게 전달하겠다.

A: (김) 지금도 KSL을 중계하고 있기에, 유저들도 ‘지금 해설하는 사람이 내 경기 해설을 하네?’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도움을 받을 수도 있게끔 작업했다.

저도 프로게이머를 2006년에 은퇴했는데, 중요한 대회에 올라가면 중계를 둘러본다. 이러한 목소리들이 들어간 상태로 게임을 한다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같은 게임이지만 다른 느낌을 충분히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프로게이머를 할 때 느꼈던 감정을 유저들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엄재경 해설위원은 현재 활동을 안하는데, 해설위원으로 다시 돌아올 의향이 없는지 궁금하다.

A: (엄) 다른 종목은 몰라도, 브루드워라면 옛날만큼은 아니더라도 흥을 돋아주는 보조 역할은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누가 불러줘야 하는 것이다.

Q: 스타크래프트가 앞으로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A: (엄) 이번 팩이 잘된다면 앞으로도 재미있는 콘텐츠가 추가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것들의 영향으로 게임의 생명은 상당히 늘어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Q: 추가 콘텐츠 계획은 있는지 궁금하다.

A: (블리자드) 여러가지 이야기를 개발팀에서 듣고 있다. 취합해서 공식적으로 추후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Q: 광고 영상에서 아래에는 팬티만 입고 있었다. 의도한 것인지 궁금하다.

A: (엄) 실제로 중계할 때 바지는 신경 쓰지 않는다. 영상 감독이 이를 살리고 싶었던 것 같다. 고무줄 바지를 입고 촬영을 했는데, 이때 트렁크 팬티가 보였지만 의도한 것은 아니다. 깨알 같은 재미를 전달했던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한다.

A: (전) 가수들이 앨범을 내면 이런 느낌이구나 싶다. 여러분이 원할 때 원하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앨범을 발매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차이가 있는 게, 앨범은 항상 같은 것이 반복된다. 이번 아나운서 팩은 유저의 플레이 양상에 따라 변화가 있기에, 끊임없이 함께 할 수 있다. 때문에 또 다른 느낌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유저들이 즐거운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

저희한테 가장 영광스러운 자리는 게임 내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게임 안에 들어간다고 했기에, 조건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다. 이번 프로젝트는 저에게 무한한 영광이다. 이 고마움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를 모르겠다. 유저분들 옆에 바로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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