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생활 전반 등 큰 확장성을 내포하고 있는 게임

지난 15일 화재로 소실된 노트르담 대성당

[게임플] 지난 15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세계적 명소, 노트르담 대성당이 화마에 휩싸였다. 800년의 역사를 자랑하던 문화재가 불타자 전세계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을 표했다.

탄식이 이어지는 와중에 다소 놀랄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유비소프트의 어쌔신크리드: 유니티가 노트르담 대성당의 복원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소식. 게임 개발 당시 약 2년여에 걸쳐 개발진이 노트르담 대성당의 형태를 조사했고, 이가 게임 내에 1:1 비율로 구현이 되어있어 복원 자료 조사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어쌔신크리드: 유니티가 프랑스 파리 혁명 당시의 시대를 기반으로 한 게임이기에 모두가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러 유물들에 대한 저작권 문제, 그로 인해 다소 각색되어 표현된 게임 내 대성당의 모습으로 인해, 이는 불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비록 복원에 활용될 가능성이 없다는 결과가 나오고, 유비소프트 측에서도 “그런 사항에 대해서는 논의된 바가 없다”라고 못박았지만, 이는 게임이 문화의 영역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더 높여줬다. 

게다가 일부 외신에서는 여전히 대성당의 내, 외부를 탐색하는 기능은 화재로 손상된 부분을 재건할 때 매우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어쌔신크리드: 유니티에 구현된 파리

언급한 유비소프트는 작품의 개발에 있어 ‘장인’의 면모를 보여왔다. 어쌔신크리드 시리즈가 실제 역사에 기반한 ‘팩션(Faction)’을 스토리로 택하고 있는 만큼 독립전쟁 당시의 미국, 산업혁명 시대 등 당시 시대상과 배경이 거의 완벽하게 게임 내에 구현된 것이다.

특히 어쌔신크리드: 오리진은 이집트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이에 사용된 배경과 유물 등이 실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어 ‘디스커버리 투어’ 모드로까지 출시됐다. ‘디스커버리 투어’ 모드는 게임의 스토리와 전투와는 전혀 상관없이 게임의 맵을 마치 박물관을 돌아다니듯 탐험할 수 있는 모드다.

이집트의 소개와 함께 오디오 코멘터링까지 탑재되어있기에, 해당 모드는 이집트 관련 교육용으로도 쓰였다. 이집트를 돌아다니며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다수의 학교, 그리고 가정에서의 교육에 용이했던 것이다.

이집트의 여러 요소들을 잘 구현한 어쌔신크리드: 오리진

이러한 문화로의 영역확장은 기술이 발전하며 더욱 가속화 되고 있다. 게임의 개발에만 쓰였던 엔진이 영화, 부동산, 자동차, 인테리어, 건축 등 다방면에서 활용되고, ‘가상현실을 보여준다’라는 명목 아래 게임으로만 발전할 것 같았던 VR과 AR도 생활 다방면으로 스며들었다.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은 이러한 활용에 앞장 서 있다. 애니메이션, 프랑스 대선 방송 등 여러 영상에서도 언리얼 엔진을 활용한 작품들이 대거 등장했고, 이는 영화도 마찬가지다. 어벤져스: 에이지오브울트론, 혹성탈출 등 이름만 들어도 알법한 작품들이 게임 엔진인 언리얼 엔진으로 제작됐다.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여러 유수 기업들의 자동차를 엔진을 활용해 구현, 이를 체험하는 형태로도 활용됐으며, 스틸케이스와 같은 인테리어 가구업체에서도 언리얼 엔진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VR과 AR을 활용한 스포츠 경기 관람 또한 게임의 개발을 넘어선 문화 영역 확장으로 평가할 수 있다. 추후에는 이러한 기술들을 활용해 여러 문화적 측면에서 게임의 면모를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예컨대 VR을 착용했을 때, 게임 내에 완벽히 구현되어 있는 여러 역사적 상징물들을 만나볼 수 있는 것이다. 이를 활용한다면 소실되어 현재는 만날 수 없는 문화들도 현실에 가깝게 경험할 수 있을 확률이 높다. 

이전까지만 해도 게임에 구현된 여러 건축물이나 배경은 이질감이 느껴졌으나, 이제는 그러한 거부감도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라고 업계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건축물의 높이에 따라 달리 보이는 창 밖 배경까지도 앞서 언급한 언리얼 엔진으로 실제처럼 구현이 가능하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복원은 최장 40년이 걸린다고 한다. 그 긴 시간 동안 역사적 상징물을 만나볼 수 없다는 뜻이다. 복원에서의 게임 활용이 비록 ‘거짓 뉴스’이긴 했지만, 이는 많은 이들이 어떻게든 문화재를 다시금 볼 수 있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있었기에 나온 일종의 소망으로 풀이 된다. 

앞서 언급한 사건, 그리고 발전을 통해 바라본 게임은 이제 비단 ‘즐기기 위한’ 것만이 아닌 ‘경험적 측면’에서 문화로 게임이 뻗어나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문화의 영역에서 함께 상생하며 더 큰 시너지를 불러오는 게임이 되기를 조심스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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