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리빌딩을 보여준 SKT T1의 우승, 롤드컵 진출팀들의 몰락

[게임플] ‘2019 스무살우리 LoL 챔피언스코리아(LCK, 롤챔스) 스프링’이 지난 13일 SKT T1의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지난해 국제 대회에서의 참패 이후 이어진 대규모 리빌딩, 그리고 기존 강팀들의 몰락과 챌린저스에서 올라온 샌드박스 게이밍과 담원 게이밍의 약진까지. 여러 큼지막한 이슈가 있었던 LCK 스프링이다.

내일(16일)부터는 KT롤스터와 진에어 그린윙스, 그리고 챌린저스 팀인 ES샤크스와 VSG가 LCK 서머 진출권을 두고 승강전을 치르게 된다. 정규 시즌이 마무리 된 시점에서 LCK에는 어떤 이슈가 있었는지 간략하게 짚어보도록 하자.

 

# 라이엇게임즈의 LCK 주관 시작

지난 LCK 서머 시즌을 끝으로 OGN과 스포티비 게임즈가 가지고 있던 리그 중계권을 라이엇게임즈가 가져왔다. 직접 리그의 제작과 송출을 담당하게 된 것이다. 이에 전용준 캐스터, 이현우, 김동준 해설위원 등의 중계진도 바뀌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그대로 합류했고, 여기에 성승헌 캐스터, 강승현 해설위원도 함께 중계를 진행했다. 

첫 시작은 다소 미숙했다. 특색 없는 순위표, 잦은 진행 문제 등 여러 면에서 기존 OGN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기에 여러 팬들에게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라이엇게임즈는 곧 바로 모든 문제를 해결했고, 관련 콘텐츠의 편성과 더불어 계획한 ‘분석 데스크’의 원활한 진행까지 큰 문제 없이 첫 시즌 중계를 마쳤다.

 

# ‘리빌딩 대성공’ 드림팀으로 왕좌 되찾은 SKT T1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LCK 스토브리그에서 단연 눈에 띄었던 팀은 SKT T1이다. ‘뱅’ 배준식, ‘울프’ 이재완, ‘운타라’ 박의진 등 수 년간 SKT T1에 몸담았던 선수들과의 계약을 모두 종료하고, ‘페이커’ 이상혁을 중심으로 새롭게 팀을 구성한 것이다.

‘칸’ 김동하, ‘클리드’ 김태민, ‘테디’ 박진성, ‘마타’ 조세형과 함께 ‘크레이지’ 김재희, ‘하루’ 강민승까지 영입한 SKT T1은 이른바 ‘드림팀’이라 불리며 주목 받았다.

가장 첫 대회였던 케스파컵(Kespa Cup)부터 LCK 스프링 시즌 초반까지는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선수 개개인의 기량은 뛰어났지만,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이 보였기에 예전 KT롤스터가 꾸렸던 ‘슈퍼팀’의 전철을 밟게 될 것으로 모두가 우려한 것이다.

하지만 1R 후반, 그리고 2R 들어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였고, 괜한 기우였단 걸 SKT T1은 증명했다. ‘칸’과 ‘페이커’의 경기력 상승과 함께 적재적소에서 팀의 플레이를 받쳐주는 ‘클리드’, 이와 연계되는 ‘테디-마타’ 듀오의 플레이는 정규 시즌 2위라는 성적을 기록해냈고, 지난 13일 열린 결승전에서는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만들었다. 

오는 5월 진행되는 MSI(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하는 SKT T1이 떨어진 LCK의 위상을 다시 회복 시킬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 ‘2018 롤드컵’ 진출 팀들의 몰락

지난해 서머 시즌 우승 팀인 KT롤스터를 포함, ‘2018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에 출전했던 아프리카 프릭스와 젠지까지. 세 팀은 시즌 내도록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디펜딩 챔피언’인 KT롤스터는 내일부터 치러질 승강전까지 내몰리게 됐다.

문제점으로 꼽혔던 것은 여전히 벗지 못한 ‘방어적인 메타’와 더불어 다소 아쉬웠던 팀 리빌딩이었다. 젠지와 아프리카 프릭스는 각각 ‘룰러’ 박재혁과 ‘기인’ 김기인만을 믿는 플레이가 지속됐으며, 다른 선수들은 다소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을 시즌 내내 보여줬다. KT롤스터는 그런 선수 하나조차도 없어 더 심각한 모습이었다.

아프리카 프릭스와 젠지는 그래도 시즌 마지막 그리핀이라는 ‘대어’를 낚으며, 희망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KT롤스터는 바텀 라인의 부족함과 더불어 기존 팀의 기둥이었던 ‘스멥’ 송경호와 ‘스코어’ 고동빈의 부진까지 겹쳐 4승 14패라는 성적으로 진에어 그린윙스와 함께 승강전을 치르게 됐다.

‘슈퍼팀’, 그리고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수식어를 지녔던 KT롤스터는 승강전에서 살아돌아올 수 있을까?

 

# 챌린저스와 좁혀진 격차, 샌드박스 게이밍과 담원 게이밍의 약진

지난해 서머 시즌 챌린저스 코리아에서 승격한 그리핀은 그야말로 ‘혜성’과 같은 모습을 보였다. 시즌 초부터 연승을 취했고, 결승전까지 진출해 준우승을 거둔 것이다. 이에 모두가 “챌린저스와의 격차가 좁혀졌다”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이는 이번 시즌까지도 이어졌다.

2019 LCK 스프링 승강전에서 BBQ올리버스와 MVP를 제압하고 올라온 샌드박스 게이밍과 담원 게이밍 두 팀은 각각 4위와 5위로 정규 시즌을 마무리했다. 담원 게이밍은 와일드카드전에서 승리해 리프트라이벌즈의 진출권까지 따냈다. 종합적으로 보면 정규 시즌 Top 5 안에 챌린저스 승격팀만 세 팀이 올라온 것이다.

샌드박스 게이밍은 시즌 초반 엄청난 강세를 보였다. SKT T1에도 뒤지지 않은 채 시즌 2위를 한동안 지켰으며, 1R에서 그리핀에게 유일하게 한 세트를 따낸 팀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 2R 들어 부쩍 힘이 빠진 모습을 보였고, 결국 정규 시즌 4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담원 게이밍은 이와 반대였다. 시즌 초 ‘스크림의 왕’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기대가 높았으나, 잇따라 연패하며 소위 말하는 ‘동부 리그’까지 밀렸던 것. 하지만 2R 들어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정규 시즌 5위를 확정, 와일드 카드 전에서는 샌드박스 게이밍을 제압했다.

오는 16일부터 21일까지는 2019 LCK 서머 시즌 진출권을 두고 승강전이 펼쳐진다. 이번 승강전에서도 챌린저스 코리아 팀들이 저력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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