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뿐만 아니라 VR과 AR 콘텐츠 사업에도 진출하는 SKT

[게임플] 2004년 4월 13일, 처음 창단된 SKT T1은 지금까지도 국내를 넘어 전세계에서 손에 꼽히는 프로게임단으로 자리하고 있다.

창단된 이래 국내 스타크래프트 리그 7회 우승, LCK 6회 우승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리그오브레전드의 국제 대회인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에서도 3번이나 우승한 유일한 팀이다. 스페셜포스와 같이 잠시 동안 이어진 게임 리그에서도 우승을 거뒀다.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임단은 해체된 상태며, 현재는 LoL, 하스스톤부터 시작해 지난해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배틀그라운드, 포트나이트, 에이펙스 레전드 등 배틀로얄 장르 게임단까지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Sonii’, ‘주안코리아’를 영입해 종목을 나누지 않은 배틀로얄 프로 게임단을 따로 창설하기도 했다.

이렇듯 e스포츠 업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15년 간이나 이어온 SKT T1이기에, 이미 ‘왕조’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손색이 없다. 그런 SKT T1을 필두로 SK텔레콤이 이제는 게임 전체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2월 SK텔레콤은 e스포츠 전문기업인 T1 엔터테인먼트&스포츠(이하 T1)’을 출범했다. 컴캐스트(Comcast)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설립된 T1은 앞으로 글로벌 e스포츠팀 공동 운영, 콘텐츠 공동 제작,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등 게임 전반과 미디어 산업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한국, 미국, 유럽에서 글로벌 e스포츠 팀 운영을 추진하며 중계권, 광고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며, FC바르셀로나와 같은 글로벌 대표 구단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상술했듯 이와 같은 e스포츠와 함께 SK텔레콤은 게임 산업 자체에 뛰어들 생각이다. T1을 설립했던 2월, SK텔레콤은 이미 넥슨과 5G VR게임 개발을 위한 IP(지적재산권)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을 체결한 게임은 카트라이더, 크레이지아케이드, 버블파이터 등 총 3종이다.

그 중에서 ‘카트라이더 VR(가칭)’의 개발은 이미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트라이더 VR은 캐주얼게임으로 5G의 초고속, 초지연 속성을 활용해 네트워크 문제 없이 VR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개발 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라이엇게임즈와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5G 공식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LCK 파트너십을 통해 SK텔레콤은 2020년까지 LCK를 후원하게 되며, 앞으로 LCK의 각종 지적 재산을 기반으로 VR, AR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권리를 독점적으로 제공받게 될 예정이다.  

VR을 활용한 중계로는 실제 경기장에 가서 경기를 관람하는 듯이, AR 기술로는 시청자가 직접 게임 속에 들어간 듯한 관람 환경을 제공한다.

라이엇게임즈가 이번 협약으로 SK텔레콤에 멀티뷰(선수 시점의 개인화면) 소스를 제공하기에 더 많은 콘텐츠 사업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포켓몬 GO를 개발한 나이언틱과의 독점 제휴를 통해 ‘해리포터 AR’을 상반기 오픈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딱 15주년을 맞는 내일(13일) 치러지는 ‘2019 LoL 챔피언스코리아(LCK) 스프링’의 결승전에는 SKT T1이 출전한다. 이번 결승 무대는 2년 만이기도 하지만 SKT T1이라는 이름을 건 마지막 LCK 경기이기도 하다. 다음 시즌부터는 T1이라는 이름으로 통합되어 출전하게 되는 것이다.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라는 성경 구절이 있듯, SKT T1의 행보도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임단으로 시작했으나, 이제는 e스포츠, 미디어, 게임까지 모두 진출할 정도로 거대해졌다. 과연 내일 있을 결승전이 SK텔레콤의 게임 산업 진출에 대한 ‘축포’로 자리할 수 있을지, SK텔레콤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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