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2일) 국내에 출시되는 에픽게임즈 스토어

[게임플] 에픽게임즈의 게임 유통 플랫폼 ‘에픽게임즈 스토어’가 오늘(12일) 국내에 정식 서비스 된다. ‘에픽게임즈 스토어’는 국내 출시 이전, 해외 출시 당시 개발자에게 88%의 수익을 보장하는 파격적인 수익 분배 정책으로 게임 유통 플랫폼의 경쟁을 부추긴 바 있다.

이번 국내 출시와 함께 에픽게임즈 스토어에서는 이번 달 초 발표한 12개의 론칭 타이틀을 포함 5개를 더한 17개의 타이틀이 입점했다. 톰클랜시의 더디비전2, 메트로 엑소더스, 월드워Z, 뱀파이어, 보더랜드3 등 A급 타이틀들이 다수 포함됐으며, 이후에도 순차적으로 게임을 추가할 것이라 에픽게임즈는 밝힌 바 있다.

2주에 한 번씩 찾아오는 무료 게임 서비스도 스토어 서비스과 함께 시작된다. 에픽게임즈 스토어는 오는 18일까지 위트니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위트니스 무료 배포 종료 직후 바로 19일부터는 또 다른 게임 트랜지스터의 무료배포를 시작한다.

여기서 눈에 띄는 점은 몇몇 게임들은 타 플랫폼에 비해 낮은 가격이 책정됐다는 점이다. 에픽게임즈는 “타이틀 중 일부는 개발사에서의 결정에 따라 기존 유통플랫폼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책정됐다”라고 밝혔다.

앞서 상술한 수익 분배의 차이가 가격의 차이까지 불러온 것으로 풀이된다. 단 12%의 수수료만 내면 되기에 개발사 입장에서는 가격을 낮춰도 큰 부담이 없는 것이다. 이에 반해 밸브는 자사 플랫폼 스팀에 70:30이라는 수익 분배를 고수, 이후 매출에 따라 수수료를 20%까지 낮추는 정책을 폈다.

하지만 에픽게임즈 스토어와 비교했을 때는 여전히 높은 수수료이기에 톰클랜시의 더 디비전2, 메트로 엑소더스, 최근 보더랜드3까지 다수의 게임들이 에픽게임즈 스토어로 넘어가는 현상이 벌어졌다.

사실 에픽게임즈 스토어가 처음 론칭됐을 당시에는 유저들의 불만이 있었다. 애초에 스팀에서 판매되고 있던 상품을 에픽게임즈 스토어에서 독점으로 판매한다는 점, 그리고 크게 다르지 않은 게임의 가격과 아직 가다듬어지지 않았던 에픽게임즈 스토어 런처의 불편함은 기존 스팀 유저들에게 불편하게 다가온 것이다.

하지만 상술했듯 에픽게임즈 스토어에 타 플랫폼보다 낮은 가격을 책정한 게임들이 등장함과 동시에 준수한 라인업이 구축되어 이러한 불만은 다소 사그라들었다. 실제로 오늘 에픽게임즈 스토어의 오픈에 대한 국내 유저들의 반응은 “스팀보다 가격이 낮다면 구매한다”, “게임들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등 국내 오픈 전과는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PS4 독점 타이틀을 PC로 가져올 것이란 기대도 이에 한 몫을 한다. 지난 3일 에픽게임즈 코리아가 진행한 기자 간담회에서 박성철 한국 대표는 “PS4에서 즐기던 퀀틱드림의 게임들이 모두 에픽게임즈 스토어로 입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퀀틱드림은 지난해 디트로이트 비컴휴먼을 출시한 게임사로 해당 타이틀로 지난해 누적 판매량 200만 장을 돌파하기도 했다. 헤비레인, 비욘드 투 소울 등의 작품들을 포함 상술한 디트로이트 비컴휴먼까지 올 하반기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독점 판매의 형태로 판매됐던 위 타이틀들은 평소 콘솔 기기가 없어 게임을 즐기지 못했던 PC 게이머들에게 희소식이 됐다. 앞으로 PS4의 독점 타이틀이 PC로 출시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오늘(12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에픽게임즈 스토어(출처: 공식홈페이지 일부 갈무리)

에픽게임즈 대표인 팀 스위니(Teim Sweeney)가 에픽게임즈 스토어에 대해 “개발자를 지원해야 스토어가 경쟁력을 가진다”라고 했을 때에는, 그저 개발자만을 위한 스토어로 자리할 것 같았던 에픽게임즈 스토어다. 실제로 처음에는 가격, 소셜 기능 등 어떤 것에서도 유저 친화적인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던 것이다.

이번 한국 서비스와 함께 공개된 에픽게임즈 스토어는 그러한 노력들이 가미된 것이 보였다. 박성철 한국 대표는 “에픽게임즈는 수수료를 과하게 낮춰 치킨게임(어느 한쪽이 포기할 때까지 달리는 게임)으로 끌고 갈 생각은 없다”라며, “88:12라는 수수료가 정착되어 개발자와 유저 모두에게 이익을 나눌 수 있는 플랫폼 경쟁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럼에도 에픽게임즈 스토어에 아쉬운 부분은 분명 존재한다. 특히 게임 유통 플랫폼에서 가장 중요한 유저 풀의 확보가 시급한 것인데, 에픽게임즈가 가진 유저 풀은 포트나이트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포트나이트가 국내에서는 흥행하지 못했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히는 것이다. 물론 개발사와 개발자들의 경우 언리얼엔진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저들은 스팀이라는 걸출한 플랫폼을 두고 일부로 런처를 하나 더 설치하고, 가입하는 수고를 보일 필요가 없다.

에픽게임즈가 해외에서는 성공적인 성과를 거뒀던 포트나이트를 국내에서는 부족한 성과를 보였던 것과 같은 맥락이며, 이러한 부진이 에픽게임즈 스토어까지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이후에도 다수의 타이틀 확보와 함께 앞서 상술한 2주 간의 무료 게임 배포, 그리고 에픽게임즈가 기획한 할인 정책이 유저들의 시선을 얼마나 끄느냐가 주안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에픽게임즈가 바라는 대로 플랫폼 간의 ‘선의의 경쟁’으로 생태계가 변할 수 있을까? 아니면 우려한 대로 ‘치킨 게임’이 될까? 앞으로의 플랫폼 경쟁을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한편, 에픽게임즈는 크리에이터가 포트나이트 및 에픽게임즈 스토어에 있는 다른 게임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크리에이터 후원 프로그램’도 국내에서 정식으로 시작한다. 최소 한 개의 소셜 채널에서 1,000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영상 제작자, 스트리머, 스토리텔러, 아티스트, 코스프레어, 음악가, 커뮤니티 빌더 등의 크리에이터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크리에이터는 게임 개발사의 결정에 따라 최소 수익 배분 비율 5%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고, 게임 개발사는 크리에이터를 통해 마케팅을 할 수 있다. 게이머들은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를 접함과 동시에, 좋아하는 크리에이터를 후원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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