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 치러지는 두 팀의 LCK 스프링 결승전

오는 13일 결승전에서 맞붙는 SKT T1과 그리핀(출처: 라이엇게임즈)

[게임플] 오는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는 ‘2019 스무살우리 LoL 챔피언스코리아(LCK, 롤챔스) 스프링’의 결승전이 열린다. 결승전에 올라 온 팀은 그리핀과 SKT T1. 그리핀은 정규 시즌 두 경기를 남겨두고 결승행을 결정지었고, SKT T1은 지난 7일 펼쳐진 플레이오프 2R에서 킹존드래곤X를 3:0으로 꺾고 올라왔다.

두 팀의 전력은 우세를 가릴 수 없다. 탑과 정글, 미드와 바텀 모두 정상급 선수들이 포진해있으며, 최근까지의 경기력도 두 팀 모두 좋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그리핀의 ‘경험 부족’을 약점으로 들고 있다. SKT T1의 경우 LCK에서 통산 6번의 우승을 할 정도로 경험이 많은 팀이며, 소속 선수들 또한 ‘페이커’ 이상혁을 필두로 ‘칸’ 김동하, ‘마타’ 조세형 등 다수의 결승 경험과 우승 기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는 ‘테디’ 박진성 또한 플레이오프 2R 인터뷰에서 “LCK에서 포스트 시즌을 처음 치러봤지만, 지옥이라 불리는 승강전에서 살아남은 경험이 있어 그다지 떨리지 않았다”라는 말을 했을 만큼, 큰 무대에 대한 압박감을 지니고 있는 선수가 없다.

그리핀(출처: 라이엇게임즈)

실제로 지난 2018 서머 결승에서 그리핀은 KT롤스터에게 패했을 당시, ‘역시 경험 부족’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물론 그리핀은 약 1년의 시간동안 LCK에서 많은 것을 경험하고 성장해왔기에 단순히 결승전 경험 부족으로 패배할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각 라인을 살펴보면 탑에서는 현재 ‘소드’ 최성원 보다는 ‘칸’이 우세에 있다. 최근 탑 메타상 공격적인 챔피언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고, ‘칸’은 이러한 메타에 최적화 되어 있기 때문이다. ‘소드’ 또한 최근들어 공격적인 챔피언을 선택했고, 솔로 랭크 시절 ‘잭스 장인’으로 불리기도 했으나 ‘칸’에게는 밀리는 감이 없지 않아 있다.

어제(9일) 치러진 LCK 스프링 결승전 미디어데이에서 ‘칸’은 “정규 시즌동안 솔로 킬을 당하거나 실수를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소드’에게는 그런 적이 없다”라고 말할 정도로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글에서는 ‘타잔’ 이승용과 ‘클리드’ 김태민이 맞붙는다. 둘 모두 LCK 탑 급 실력을 보여주고 있기는 하나, 정규 시즌에서 그리핀과 SKT T1이 맞붙었을 때 ‘클리드’가 다소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클리드’가 초반부터 활약해야 우세를 점하곤 했던 SKT T1이기에 불안 요소이긴 하지만, 최근 경기에서는 후반 집중력을 보여주는 ‘클리드’이기에 결승전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미드는 ‘초비’ 정지훈과 ‘페이커’가 맞붙는 가운데, ‘초비’ 쪽이 더 우세하다고 말할 수 있다. 명실상부 정규 시즌 MVP를 차지한 ‘초비’이기도 하며, ‘페이커’는 요즘 들어 경기력이 상승했다고는 하지만 라인전 단계에서는 큰 활약을 보여준 바가 적기 때문이다.

SKT T1(출처: 라이엇게임즈)

한타와 교전에서는 ‘페이커’가 날카로운 이니시에이팅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긴 했으나, ‘초비’ 또한 교전에는 일가견이 있는 선수다. ‘페이커’가 “결승전에서는 30~40% 기량을 더 끌어올린 모습을 보이겠다”라고 말한 만큼, 그 기량을 얼마나 보여줄 수 있는 지가 미드 라인의 관건이 될 것이다.

바텀은 경험 측면에서 ‘테디-마타’ 듀오 쪽이 훨씬 유리하다고 분석된다. 특히 ‘리헨즈’ 손시우의 경우 지난 LCK 서머 결승전에서도 후반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진 모습을 많이 보였고, ‘바이퍼’ 박도현은 비원딜 메타가 저뭄에 따라 함께 하락하는 모습이 있었다.

‘테디’와 ‘마타’의 경우 경험도 풍부한 선수들임과 동시에 최근 킹존드래곤X전에서 최정상 원거리딜러로 분류되는 ‘데프트’ 김혁규를 압살하고 올라오기도 했다. 경기력과 함께 자신감까지 올라온 상황인 것이다.

결론적으로 양 팀 선수들의 기량은 ‘백중지세’다. SKT T1은 지난 플레이오프 2R에서 보여준 경기력과 후반 집중력을 이번에도 발휘할 수 있느냐가 관건일 것이고, 그리핀은 큰 무대였던 지난 서머 결승전에서 무엇을 배웠느냐가 포인트가 될 것이다.

경험의 부족, 경기력의 하락 등 다소 주관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경기의 결과를 단정지을 수는 없다. 그렇기에 LoL e스포츠가 매력적인 것이다. 오는 13일, 양 팀의 선수들이 절정의 기량으로 좋은 경기를 펼쳐주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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