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그린윙스와 함께 승강전행이 확정된 KT롤스터

[게임플] ‘2019 스무살우리 LoL 챔피언스코리아(롤챔스, LCK) 스프링 스플릿’의 정규 시즌이 막을 내렸다. 지난주 열린 10주차 경기 결과로 SKT T1은 2위를, 킹존드래곤X는 3위를 확정지었다. 2018 LCK 서머 시즌 우승팀이었던 KT롤스터는 진에어 그린윙스와 함께 승강전을 치르게 됐다.

정규 시즌 MVP는 그리핀의 ‘초비’ 정지훈이 차지했다. ‘초비’의 MVP 점수는 1300점으로, 29일 치러진 킹존드래곤X와의 경기에서는 점수를 따내지 못했지만, 31일 치러진 진에어 그린윙스와의 2세트에서 MVP로 선정되며 ‘데프트’ 김혁규를 제치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 디펜딩 챔피언 KT롤스터의 승강전행

승강전행이 확정된 KT롤스터(출처: 라이엇게임즈)

2018 LCK 서머에서 4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KT롤스터(이하 KT)는 올해 스프링 시즌 들어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스코어’ 고동빈의 건강상 문제도 있었지만 가장 컸던 것은 바텀 듀오의 부진. ‘데프트’ 김혁규와 ‘마타’ 조세형의 빈자리를 KT는 정규 시즌 내도록 채우지 못했다.

‘제니트’ 전태권과 ‘강고’ 변세훈 모두 이렇다 할 자신들만의 색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강고’의 경우 자신의 시그니처 챔피언인 드레이븐을 뽑지 못한 경기에서는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고, ‘제니트’는 서포터들과의 호흡이 전혀 맞지 않았다. 스토브 리그에서 그나마 괜찮은 선택이라 평가 받았던 ‘눈꽃’ 노회종의 기량 하락도 이에 한 몫을 했다.

1라운드에서 활약했던 ‘비디디’ 곽보성도 이러한 팀의 분위기에 휩쓸렸다. 2라운드 들어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했으며, 그나마 건강 회복 후 돌아온 ‘스코어’ 고동빈과의 호흡이 아니라면 라인전에서조차 밀리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스멥’ 송경호, ‘킹겐’ 황성훈 또한 탑 라인에서 밀리는 형국이었기에, 같은 ‘도원결의’ 팀이었던 젠지, 아프리카 프릭스와 다른 길을 걷게 됐다. 그나마 젠지에는 ‘룰러’ 박재혁이, 아프리카 프릭스에는 ‘기인’ 김기인이 있어 이들을 통한 ‘필승 전략’을 꾸릴 수 있었으나 KT는 그마저도 불가능했던 것이다.

KT는 이번 시즌 4승 14패, 세트득실 -14점으로 승강전에 가게 됐다. 과연 승강전의 늪에서 탈출해 서머 시즌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현 챌린저스 코리아의 상위 팀인 APK 프린스와 ES 샤크의 경기력과 비교하자면 선뜻 확답을 내릴 수는 없을 듯 하다.

 

# 그리핀을 잡으며 3위 확정 지은 킹존드래곤X, 플레이오프의 향방은?

마지막 경기에서 그리핀을 잡으며 3위를 확정한 킹존드래곤X(출처: 라이엇게임즈)

킹존드래곤X(이하 킹존)는 29일 펼쳐진 경기에서 그리핀을 2:0으로 잡아내며 3위를 확정 지었다. 1라운드에서는 5승 4패로 다소 부진했으나, 2라운드 들어서는 8승 1패를 기록하며 SKT T1에게 패배한 1패를 제외하면 모두 승리해 ‘우승 후보급’의 기량을 선보인 킹존이다.

승리의 원동력에는 ‘폰’ 허원석의 경기력 상승이 가장 큰 영향을 줬다. 이를 토대로 미드-정글 싸움에서 킹존은 우위를 점하고, 여기에 기존부터 강했던 ‘데프트’ 김혁규와 ‘투신’ 박종익의 바텀 듀오까지 합쳐지니 경기 내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며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이다.

킹존의 급상승으로 인해 한치 앞을 바라볼 수 없게 된 포스트 시즌이다. 1라운드까지만 해도 그리핀의 우승이 확정적인 것으로 보였으나, SKT T1도 선수들의 호흡을 가다듬으며 무섭게 경기력이 상승했고, 샌드박스 게이밍과 담원 게이밍도 ‘원맨팀’이 아닌 팀 전체가 경기를 이끄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포스트 시즌은 오는 3일 펼쳐지는 샌드박스 게이밍과 담원 게이밍의 와일드카드전으로 시작된다. 과연 포스트 시즌을 재패하고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팀은 어디가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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