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7, 8, 9위를 기록하고 있는 ‘롤드컵 3인방’

부진한 '롤드컵 삼인방'(출처: 라이엇게임즈)

[게임플] ‘2019 스무살우리 LoL 챔피언스코리아(LCK) 스프링 스플릿’도 어느새 8주차에 접어든 가운데, 지난해 우승팀인 KT롤스터(이하 KT)를 포함해 아프리카 프릭스(이하 아프리카), 젠지까지 일명 ‘롤드컵 삼인방’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물론 스토브리그를 거쳐 시즌이 진행된지도 어느덧 8주이기에, 새로운 팀원들과의 손발은 맞아가는 듯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부진한 이유는 무엇일까?

 

# 바텀 라인이 약한 KT롤스터와 바텀 라인’만’ 강한 젠지

KT롤스터(출처: 라이엇게임즈)

지난 2018 LCK 서머에서 우승한 KT였지만, 올해는 승강전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까지 내려왔다. 시즌 초반 연패 당시에는 맞지 않는 호흡이 주된 원인이라 지적됐으나, 지금 상황에서는 바텀 라인의 약세가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다.

지난 7주차에 있었던 젠지전, 그리고 아프리카전에서 그 모습이 제대로 드러났다. 젠지전에서는 살아난 ‘스멥’ 송경호, ‘스코어’ 고동빈의 경기력으로 ‘시즌 가장 좋은 경기력’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으나, 여전히 바텀 라인은 중심을 잡지 못하는 모양새였다.

특히 2:0 완패를 당했던 아프리카와의 경기에서 ‘제니트’ 전태권과 ‘눈꽃’ 노회종은 바텀 듀오끼리도 손발이 전혀 맞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원거리 딜러인 칼리스타의 궁극기를 전혀 활용하지 못했으며, 서포터의 생존용으로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심지어 젠지전에서 살아났던 ‘스멥’과 ‘스코어’의 경기력도 다시금 무너지는 모습이었다. 젠지전 MVP 인터뷰 당시 연습했다고 말했던 ‘야라가스(야스오+그라가스)’ 조합이 막히자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여전히 '비디디' 곽보성의 경기력은 좋지만, '비디디' 혼자서는 이 난관을 헤쳐나가기가 힘들어 보인다. 

젠지(출처: 라이엇게임즈)

이와 반대로 젠지는 바텀 라인만을 믿고 가는 일명 ‘드러눕기’ 메타를 아직도 활용하고 있어 문제로 꼽힌다. 방어적인 벤픽으로 가드를 한껏 올린 채 계속 버티다가 원거리 딜러가 경기를 이끄는 이러한 전략은 이미 지난 ‘2018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에서 먹히지 않음이 증명됐다.

하지만 젠지는 여전히 ‘룰러’ 박재혁의 성장만을 바라보고 있는 형국이다. 물론 ‘큐베’ 이성진의 폼 또한 살아나는 모습이지만, ‘플라이’ 송용준은 여전히 좋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큰 몫을 했다. ‘피넛’ 한왕호 또한 ‘LCK 최고의 육식정글러’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아쉬운 모습니다.

앞서 언급했든 ‘큐베’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어 상체 쪽에서 그 부담을 조금은 나눌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젠지는 그 옛날 ‘우지’ 지안즈하오만을 바라보는 RNG가 아니며, 현재는 초반부터 빠른 템포를 유지한 채, 공격적으로 이득을 취하는 메타이기에 전체적인 벤픽의 변화와 오더를 내릴 만한 선수가 있어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아프리카 프릭스

'기인' 김기인(출처: 라이엇게임즈)

‘도원결의’를 맺은 세 팀 중 가장 적극적으로 변화를 시도하며 승리를 취하고 있는 팀은 단연 아프리카다. 시즌 초반에는 ‘기인’ 김기인의 활약으로만 승리를 취하는 모습이었으나, ‘스피릿’ 이다윤의 올라운더 플레이, ‘브룩’ 이장훈의 미드 기용 등 여러 획기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며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진에어 그린윙스가 승리를 거둔 첫 팀이 되기도 했으나, 2라운드에 새롭게 합류한 ‘썬’ 김태양, ‘쏠’ 서진솔, ‘세난’ 박희석의 활약, 살아난 ‘에이밍’ 김하람의 경기력이 팀의 승리에 크게 일조하고 있다.

벤픽이나 경기 전략에 있어서도 계속해서 빠른 템포를 유지하려고 하며, ‘기인’은 여전히 국대급 면모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이후 경기에서 젠지와 KT보다 앞서 나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스개 소리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5명의 기인이 롤드컵에 나간다면 우승을 할까?”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높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 진에어 그린윙스의 첫 승, 지각변동이 예상

이러한 세 팀의 현재 경기력과 더불어 진에어 그린윙스의 첫 승은 이들에게 또 다른 위기감을 조성했다. 어떻게든 9위만 벗어나면 된다는 생각이었겠지만, 진에어 그린윙스와의 승수차는 7위인 아프리카라고 해도 3승차이며, 젠지와 KT는 단 2승차이가 됐기에 방심할 수는 없다.

더군다나 진에어 그린윙스는 패배하는 와중에도 계속해서 공격적인 벤픽과 경기를 선보이며 자신들의 경기력을 갈고 닦았다. 종국에는 아프리카와 KT, 젠지가 승강전 두 자리를 두고 겨룰 지도 모르는 일이다.

과연 세 팀 중 뒤늦게나마 경기력을 각성해 승강전에서 탈출할 팀은 누가될까? 이제 정규 리그는 불과 5~7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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