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과의 홀로렌즈 기술 계약에 대해 옹호한 MS CEO, 지속되는 논란

[게임플]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기술의 군사 목적 사용에 대한 논란은 끊임 없이 일어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사티아 나델라 CEO는 25일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2019)에서 진행된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를 보호하기 위해 민주주의에서 선출한 기관에 기술을 제공하는 것을 거부하지 않겠다”라며, “이 의사 결정에 대해 직원들과 계속해서 대화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1월 MS는 경쟁사인 매직리프(Magic Leap)에게 승리하고 미 육군과 ‘군사용 통합 비주얼 증강 시스템(Inergrated Visual Augnentation System, IVAS)’으로 개발되는 홀로렌즈 10만 개에 대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계약은 약 4억 7,900만 달러(한화 약 5,352억 8,250만 원)에 체결됐다.

이 군사용 홀로렌즈는 병사의 살상력을 높여주고, 이동성 및 상황 인지도를 향상시키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에 MS 직원들은 계약 철회를 요구하는 서한을 사티아 나델라 CEO 앞으로 보냈다. MS 직원들은 “우리는 무기 개발을 위해 입사 한 것이 아니다”라며, “현재 홀로렌즈는 사람들을 죽이는데 도움이 되도록 고안되어있다”라고 말했다. 직원들은 모든 계약의 취소와 함께 무기 기술의 폐기까지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요구를 받는 것은 MS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4월에는 구글 직원 4천여 명이 미 국방부와 구글이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 메이븐’에 대해 공개 탄원을 진행했고, 이에 구글 경영진은 “2019년 계약이 만료되면 프로젝트 메이븐 참여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히며 무기나 감시용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발전시키지 않겠다고 못박은 바 있다.

하지만 사티아 나델라 CEO는 다른 관점으로 이를 옹호하는 시각을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민주주의의 수호를 위한 군사 기술 협정은 타당”이라는 입장을 보이기도 하기에, 이러한 AI나 AR의 군사 기술 도입 이슈는 끊임 없이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구글이 미 국방부와 진행했던 ‘프로젝트 메이븐’의 경우, 드론을 이용한 원거리 표적 공격에서 발생하는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고안됐다.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등 최첨단 기술을 접목해 드론이 찍은 영상을 최대한 빠르게 분석, 활용하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군사 목적에 이용한다는 이유로 구글은 ‘사악해지지 말자’라는 창업 신조를 지키기 위해 해당 프로젝트에서 하차했다. 물론 이후 어떤 기술로 변화할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애초 시작은 ‘민간인 보호’였다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과연 이러한 논란은 어떤 종지부를 찍게 될까? 지금으로서는 높은 기술력으로 민간인 사상자를 줄이고 군인들의 희생을 줄이는 형태로 발전할지, 아니면 더 많은 이들을 학살하는 도구로 변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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