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CPU 검증부터 나서.. 콘솔 및 휴대용 게임기, 게임 등까지 확산

애플의 배터리 게이트 여파일까. 제품들의 펌웨어나 개선 패치 이후 성능 저하 여부를 확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믿었던 사과의 배신에 유저들이 단단히 뿔이 났기 때문이다.

배터리 게이트의 여파는 집단 소송으로 확대되고 있다. 최소 6개국 26개의 집단 소송이 벌어지고 잇는 것으로 알려졌다. CPU 해킹 취약 및 멜트다운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는 인텔 역시 4건 이상의 집단 소송이 준비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해외 언론들은 소비자들이 자신들의 제대로 된 권리를 찾기 위해 대기업에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이는 과정으로 그 동안 철옹성이었던 공룡기업들을 꺾는 사례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이 배터리 게이트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사진 출처: 애플 공식 홈페이지>

여파는 또 있다. 바로 패치 또는 펌웨어 후 성능 검증이다. 2년 가까이 애플의 고의적인 성능 저하 현상을 겪은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을 비롯해 여러 제품에 대해 자체 검증을 나서고 있다.

가장 먼저 타깃이 된 것은 보안에 취약한 결함을 드러낸 인텔의 CPU였다. 멜트다운 현상과 스펙터 현상이 있는 인텔의 CPU는 해커들이 커널 메모리에 접근, 로그인 비밀번호를 비롯해 여러 개인정보를 손쉽게 훔칠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됐다.

인텔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리콜 대신 보안 패치를 단행했다. 윈도우10 운영체제를 가진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이를 막는 보안 패치를 진행했고, 차주에는 타 운영체제도 적용될 예정이다.

IT테크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보안 패치는 벤치마크를 진행한 결과를 공유하는 유저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결과는 다행히도(?) 성능 저하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일부 IT 전문 매체 역시 이 같은 검증에 동참, 해당 패치가 성능 저하와는 관련이 없다는 걸 입증했다.

패치 후 성능 저하 여부를 검증한 국내 언론 <사진출처: 더기어 홈페이지 캡처>

스마트폰들은 모두 해당 사항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외 커뮤니티에는 자신이 쓴 안드로이드 폰의 성능 저하 여부를 확인해달라는 글 또는 검증 글이 다수 기재됐다. 상당수의 유저들도 호응하고 있고, 이를 검증해주겠다는 BJ, 유튜버도 있다.

일부는 펌웨어가 잦은 콘솔 게임들도 검증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배터리 이슈가 있는 닌텐도 스위치 등도 출시 1년이 지난 올해 3월 이후 성능을 점검하자는 것. 일부 유저는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냐는 댓글을 남겼지만 상당수는 점검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자체적인 검증에 나서는 유저들의 행보에 국내외 기업들이 어떻게 대응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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