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흥미를 끄는 것은 사실이나 높은 게임성 뒷받침돼야

워 게이밍의 '월드오브워쉽'

[게임플] 전쟁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들은 실제 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세대다. 교과서나 방송, 사료를 통해서나마 접할 수 밖에 없는 전쟁은 현대 세대에게는 미지의 영역이다. 때문에 전쟁을 다룬 게임들은 유저들에게 큰 관심을 받아왔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부분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게임에서 좋은 소재중 하나다.  

■ 전쟁을 바라보는 콘텐츠들의 시선

1인칭 시점, 특히 FPS 장르는 전쟁 게임에서 독보적이다 '콜 오브 듀티'나 '월드 오브' 시리즈들은 전쟁 게임에서 가장 많이 다뤄진 소재인 1차,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다룬다. 역사적으로 참담했던 시절 속 치열한 전투는 '대전'이라는 명제 안에 소분류 돼 다시 나뉜다. 예컨대 '노르망디 상륙작전'이나 '인천상륙작전' 과 같은 형식이다. 이런 소분류들은 네셔널지오그래픽, BBC 등에서 각종 다큐멘터리로도 재편집해 큰 호응을 얻은 것과 동시 영화와 게임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다큐멘터리에서 전쟁을 다루는 방식은 참혹함과, 고증이다. 전쟁 발발의 원인을 역사적, 증언 및 시료를 찾아 고증을 한다. '프리메이슨'과 같이 고증과 조사에서 나온 새로운 사실을 조명한다.

반면 영화는 고증을 바탕으로 전쟁의 참상을 알리는 것에 집중하는데 표편적 방식이다. 베트남 전쟁을 다룬  전쟁 게임은 유명 프랜차이즈인 '콜 오브 듀티'나 '월드 오브 탱크, 워 쉽' 과 같은 전쟁 속 전투를 경험할 수 있는 게임과 직접 전투하지 않고 전지적 시점에서 가상의 전쟁을 지휘하는 '삼국지' 시리즈나 '문명',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게임으로 나뉜다.

'콜 오브 듀티' 시리즈가 가지는 큰 매력은 게임을 통해 전쟁의 실상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쟁 역사에 길이 남는 '노르망디 상륙 작전'이나 '스탈린그라드' 전투속 일원이 된 유저들은 간접적으로 전쟁을 경험할 수 있다. '콜 오브 듀티' 시리즈 특유의 뛰어난 연출 또한 영화를 보는 듯한 몰입도를 선사하는 것도 특징이다.

유저들은 '콜 오브 듀티'를 플레이하면서 전쟁 속 일원이 되어 직접 전투를 치루는 재미를 느끼는 한편 적 병사를 사살하거나 동료가 쓰러지는 것을 지켜보면서 전쟁의 참혹함을 느끼기도 한다.

전쟁에 직접 참여하는 게임의 대표작으로는 '콜 오브 듀티' 시리즈가 있지만 저격수가 돼 임무를 수행하거나 '월드 오브 탱크', '월드 오브 워 쉽'처럼 전쟁 병기 조종으로 직접 전쟁에 뛰어드는 형태의 전쟁 게임도 있다.

'월드 오브 탱크'와 '월드 오브 워 쉽'은 총을 들고 싸우는 FPS 형태에서 벗어나 전차와 전함으로 전쟁에 참여하는 게임이다. 실제 전쟁에 활용됐던 병기들을 활용하고 있지만 가상의 전장에서 다른 유저들과 경쟁을 하는 MOBA 장르 게임으로 전쟁의 실상을 전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다만 전차의 장갑 종류나 전함의 포 구경까지 실제 전쟁에 사용된 전차와 전함에 대한 뛰어난 고증을 선보여 전쟁을 다른 방식으로 전하고 있다.

■ 전투, 전쟁을 지휘하는 지휘관

병사들이 전투 속에서 사투를 벌인다면 지휘관들은 전략과 전술로 상대 진영과 사투를 벌인다. '삼국지' 시리즈나 '문명', '토탈 워'같은 '지휘관 형' 게임들은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전쟁을 바라보는 게임이다.

이런 게임들의 특징은 유저들에게 전략을 요구한다. '콜 오브 듀티'와 같은 게임들이 유저들에게 적을 쓰러뜨리는 '피지컬'적인 부분을 요구한다면 '삼국지'나 '토탈 워' 등은 전쟁 자체를 어떻게 끌어나갈지를 고민하는 두뇌 플레이가 필수로 요구된다.

'삼국지 13'

유저들은 이 과정에서 전략을 세우고 전쟁을 진행한다. 소속돼 있는 장수들을 적절한 곳에 배치하고 내정을 펼치며 전국 통일을 목표로 하는 '삼국지' 시리즈나 '문명', 내정보다는 전략 전술을 강조하는 '토탈 워' 또한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끈 '스타크래프트' 또한 자원 관리와 유닛 생산, 빌드 전략으로 상대방 진영을 파괴하는 것이 목표인 '지휘관 형' 전쟁 게임이다. 다만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인 만큼 앞서 언급한 다른 게임들보다 순간적인 판단력과 유닛 조작 능력이 더 요구되는 편이다.

'지휘관 형' 게임들의 또 다른 특징은 동등한 시작을 한다는 점이다. 전쟁에 임하는 양 측이 동등한 상태로 시작해 같은 시간 동안 더 효율적인 전략을 세우고 상대방을 상대로 이득을 취해 격차를 벌리는 것이 승리 포인트며, 여기서 느껴지는 재미가 유저들이 '지휘관 형'게임들에서 느끼는 최대 매력이다.

최근 등장하는 전쟁 게임들은 기술 발전으로 하드웨어적인 스펙이 발전하면서 향상된 그래픽을 통해 더 현실적인 간접적인 전쟁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전쟁을 다뤘다고 해서 게임이 흥행하지는 않는다. 유저들이 열광하는 전쟁 게임들은 앞서 언급했듯이 각각 공통적으로 높은 게임성을 가지고 있다. '월드 오브 탱크, 워 쉽'의 경우 수준 높은 고증을 통한 정교한 전투, '콜 오브 듀티'는 높은 몰입도와 실제 같은 전투 연출이 그것이다.

전쟁은 인류에게 큰 비극이다. 하지만 게임 소재로서 훌륭한 것도 사실이다. 게임에서 사용된 전쟁이라는 요소가 유저들에게 흥미를 끌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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